二十七日癸酉 早發行十餘里 有一巨橋 問之 則時丹月江 下流淺灘云 此江發源 於鳥嶺北 而由槐江來者 流入安畔川 與黃江水合流 入于木溪 達于漢江 丹月江岸 有林將軍 遺像畵閣 而緣忙 未入立橋上
27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10여리를 가니 큰 다리가 있다. 물어보니, 때마침 丹月江 下流의 물이 얕다고 한다. 이 江은 鳥嶺 北쪽에서 發源하여, 槐江(괴강)을 지나 安畔川(안반천)으로 흘러 들어가 黃江水와 합해 木溪로 들어가 漢江으로 흘러간다. 丹月江가에는 林慶業將軍의 초상화가 있는 祠堂이 있다. 바빠서 다리에 오르지는 못하였다.
※淺灘: 강이나 바다에서 물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곳.
※林장군: 林慶業(1594∼1646)장군으로 忠愍公 林慶業 祠堂 忠烈祠(대한민국 사적 제189호)가 충주시 단월동에 있음.
望東 津頭有彈琴臺 昔時申將軍 敗陣地也 至大秋院 三十里 有烽臺 乃與表從兄 分路晩雲 從滾左路去 余向陰城路來 踰沙峴 過碑立街 又踰栢峙 峙北有迦葉山 峙南有城(山+宰) 是卽陰城 堡地也
동쪽의 나루터를 보니 彈琴臺(탄금대)가 있는데, 옛적 申 將軍이 敗北(패배)한 진지이다. 大秋院까지 이르니 30리 이고, 烽燧臺(봉수대)가 있다. 여기서 姨從 형과 함께 하며, 晩雲과 헤어져 가다가 좌측 길로 들어섰다. 나는 陰城 길로 가서는 沙峴고개를 넘어 碑石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또 栢峙(백치) 고개를 넘었다. 고개 북쪽에는 迦葉山(가섭산)이 있고, 고개 남쪽에는 성재 고개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陰城의 要塞(요새)이다.
※申將軍: 申砬(신립), 장군이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적군과 대결했으나 패했다. 迦葉山: 충북 음성군 소이면 소재.
※滾흐를 곤, 물이 끓다, 샘솟다, 구르다. 堡작은 성 보, 뚝, 堤防, 要塞(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