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관성이
이제완전히
바닥을드러냈다
그동안
중생들은
미래세대의
신용카드를
몰래훔쳐쓰며
인생은
한번뿐이라외치던
철부지
상속자였다
가속페달에서
발을떼도
세상이
여전히화려하게
돌아가는건
중생들이
잘나서가아니라
그저이전의
속도가
남긴아찔한
잔상이었을뿐
하지만
이제그달콤한
관성마저0에
수렴하며멈춰섰다
마치
러닝머신위에서
화려한
워킹을뽐내다
전원이
툭꺼진순간
관성때문에
앞으로
고꾸라지는
우스꽝스러운
주자의모습이
바로
지금중생들의
자화상이다
이멈춤은단순히
요즘장사가
좀안되네수준의
기침이아니다
현재의위기는
일시적
증상이아니라
혹사당한유기체의
근본적인
동력상실이다
인류라는
거대한유기체는
그동안
무한성장이라는
마약을
치사량까지
투여하며
24시간연중무휴로
심장을돌려왔다
근육은
이미파열되었고
신경계는
타버렸는데
우리는
고작비타민
음료한잔
금리인하이나
안마의자
단기부양책으로
이좀비같은몸을
다시일으키려
애쓴다
죽어가는
마라토너에게
다시뛰라고
등뒤에서
확성기를대고
소리를질러대니
유기체가
할수있는
유일한반응은
이제
기능정지라는
최후통첩뿐
확장은
여기서멈추지않고
우리의
생존본능마저
비꼰다
이제껏중생들은
결핍을
잊고살았던탓에
풍요라는
마약이
끊기자마자
집단
금단현상을
겪고있다
지구가제공하던
서비스가
당연한권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지구는
우리에게
대출을
해준적이없다
우리는그저
무단점거자였고
이제집주인이
들이닥쳐
밀린월세와
수리비를
청구하기
시작한것이다
동력을상실한
유기체가
바닥에드러누워
더이상짤수있는
즙도없다며
배를
까뒤집고있는데
우리는
여전히그옆에서
왜예전처럼
황금알을
안낳느냐며
거위의
목을비틀고있는
꼴이다
결국
이위기의끝은
성장이라는
단어의
파산선고이다
우리가
그토록숭배하던
우상향
그래프는
사실유기체의
생명력을
깎아먹으며
그린
데스마스크였다
이제풍요의
관성이
멈춘자리에는
차가운
정적과함께
무거운
질문하나만
덩그러니남았다
기름빠진
엔진을부여잡고
통곡할것인가
아니면
이제라도
직립보행이라는
근원적노동을
다시
배울것인가
파티장은
이미
쓰레기장으로
변했는데
여전히화장실
거울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음파티를
기다리는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이시대가낳은
가장슬픈
블랙코미디다
지난세기동안
우리는
자유로운교역과
소비의가치를
극대화하며
전례없는
풍요를누렸다
지구라는거대한
편의점에서
2+1행사
상품을쓸어담듯
우리는자원을
무제한으로
쇼핑하며
인류역사상
가장화려한
전성기를구가했다
하지만
이원가치는
영원한
유산이아니라
미래세대의
자원을
담보로잡고
지구의
인내심을털어쓴
시한부
번영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있다
이번영의
이면을들여다보면
사실우리는
아주고약한
카푸어(Car Poor)와
다를바없었다
통장
잔고는없는데
할부로
구입한
슈퍼카를타고
강남대로를
질주하며
승차감을
즐겼던셈이다
문제는
그할부영수증이
이제막
성인이되려는
우리자녀들의
이름으로
날아오기시작했다
중생들이마신
샴페인의숙취는
다음세대가
감당해야할
지구온난화라는
지독한
두통약으로
돌아왔고
중생들이버린
일회용
플라스틱은
후손들의식탁위에
미세플라스틱
토핑으로
정성스럽게
서빙되고있다
이제
유통기한이
지난
번영의냄새가
온지구상에
진동하기시작했다
어제까지는
자유무역과
무한소비가
세상을구원할
복음인줄알았는데
유통기한숫자를
확인해보니
이미한참전에
빨간불이
켜져있었다
상한
우유를마시고
배탈이난
유기체에게
왜더빨리
뛰지못하느냐며
채찍질을해대지만
사실
지금필요한건
채찍이아니라
위세척이다
미래세대의
점심도시락을
미리까먹으며
풍요롭다고
외치던
중생들의뻔뻔함은
이제성장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고지서앞에
무릎을꿇게되었다
결국
이백년의파티는
계산서라는
이름의
엔딩크레디트를
향해
달려가고있다
중생들은파티가
영원할줄알고
구두굽이닳도록
춤을췄지만
불이켜진
무대위에는
먹다남은
뼈다귀와
감당
못할쓰레기뿐이다
유통
기한이지난
번영을억지로
한입더
베어물려다가는
식중독으로
인류전체가
응급실에
실려갈판국이다
이제내일은
더풍요로울것
이라는
가스라이팅에서
깨어날시간이다
어쩌면
중생들이누린
그찬란한백년은
지구
입장에서보면
가장악독한
세입자를만났던
흑역사로
기록
될지도모른다
약발이
떨어졌다는것은
더이상
기존의욕망
중심적모델로
사회를지탱할
에너지가
고갈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중생들은
욕망이라는
고옥탄가
연료를태워
시스템을
돌려왔지만
이제연료통
바닥에는
시커먼
찌꺼기만남았다
자본주의정의라는
그럴듯한탈이
벗겨지고나니
우리가평화라고
믿었던것이
사실은
앞만보고달리는
폭주기관차의
아찔한
속도감이었다는
사실이드러난다
이제욕망의
질주가멈추면서
시스템전체는
심장이멎은
기계처럼
근본적인
기능부전에
빠졌다
이상황을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인류라는시스템에
서버점검
공지가떴는데
복구예정시간이
무기한인
상태와같다
우리는
더많이가지면
행복해진다는
운영
정책을믿고
밤새워레벨업에
매진했지만
운영진인
지구는
이미파산했고
서버는
과부하가걸렸다
약발..
즉,우리를
움직이게했던
그근원적인
생존본능과
탐욕의에너지는
이제
비명을지르며
소멸하고있다
기름떨어진
라이터를
계속켜대며
왜불이
안붙느냐고
화를
내는꼴이지만
돌아오는건
엄지손가락의
통증과
가스냄새뿐이다
이제시스템은
기능부전을넘어
자아분열중이다
어제까지는
자유경쟁이
정의라고
배웠는데
오늘보니그정의는
1등이
독식하기위해
만든게임의
규칙이었다
평화로운줄알았던
시장경제는
사실서로의
뒷덜미를잡고
벼랑끝으로
밀어내는
오징어게임
이었음이
만천하에
공개된거다
시스템의탈이
벗겨진자리에는
앙상한뼈대와
녹슨
톱니바퀴가
흉측하게
드러나있다
그동안
성장이라는
화장품으로
가려왔던
노화와부패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시스템은
이제자신이
무엇을위해
존재해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린
치매상태에
빠졌다
결국
약발의소진은
중생들에게
가장잔인한
진실을속삭인다
더이상
너희의욕망을
채워줄에너지는
없다는것이다
시스템은멈췄는데
중생들은
여전히멈춘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왜계단이움직이지
않느냐며
발을구르고있다
이제는
기계가다시
돌아가기를
기도할게아니라
내두다리로
계단을올라가야
할때다
물론그동안
욕망의리무진에
익숙해진
우리무릎이
그혹독한
현실복귀를
버텨낼수있을지가
이블랙코미디의
진정한
관전포인트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