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4일에 세브란스 병원예약을 했습니다. 병원에 크게 기대를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집안 어르신들이 너무 걱정을 하시고 진료받기를 바라시니 제고집만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ㅠ.ㅠ 나를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보답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2006년에 배에 혹이 주먹만하게 잡혀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 소변검사 CT를 찍었습니다. 이것저것 검사하면서 몸도 많이 힘들고 지치고 또 의사선생님의 절망적 진단을 듣고 어떠했는지.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ㅠ.ㅠ 저는 겁두없이 의사선생님께 "약을 먹을까요?! 아님 수술하면 되나요?!" 라고 대수롭지 않은듯 여쭈어 보았어요.
의사선생님은 내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조금 건방진듯한 말투에 기분이 언짢으셨는지 단호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약이나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 하다구요. 우선 소변에서 단백뇨가 많이 나오니 그 약은 먹어야된다고 하셨어요..물론 치료용이 아니라 보완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드라마에서 봤던 그 대사.. 온세상이 노랗게 보이고(정말 세상에 칼라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더라구요.ㅠ.ㅠ).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5분도 안되는 거리를 걸을 수 조차 없었어요.ㅠ.ㅠ 온 몸이 땅으로 잡아당겨졌습니다.
간신히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 후 천장만 바라보고 한동안 집밖을 나오지 않고 울기만 했어요..그때 제게는 돌봐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요양원에 계신 엄마 그리고 수원에서 연년생인 어린 아들둘을 키우며 살림하는 허약한 동생ㅠ.ㅠ. 그리고 이혼하여 나오면서 상처 준 우리 아이들이 전부였어요.
그냥 방에서 울기만 했어요. 처음엔 억울하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 분노가 일기도하고 절망스럽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 그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알 수 없을 꺼예요. 잡을 지푸라기조차 하나도 없는 망막하고 깜깜한 느낌 그 자체였어요.
평소 그렇게 즐겨 듣던 발라드 곡을 들을 수가 없었어요. 틀기만 하면 죽음의 공포가 새록새록 올라왔어요. 얼마나 그 노랫말들이 공허한지 위로는 커녕 죽음으로 끄는 것 같았어요.ㅜ.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ccm을 찾아 들었는데 음은 세련된 발라드 풍이었어요. 그런데 가사때문인지 너무 평안하고 위로가 되었어요.~.~;
예전에 들었더라면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느꼈을 곡인데 죽음의 그늘을 느끼는 나에게는 ccm 곡들이 생명의 곡들처럼 들렸습니다. 아예 ccm테이프를 하나 사서 계속 반복해서 듣고 들었습니다.~.~;.테이프곡안에 모든 노래가 좋았지만 그 중 딱 한곡은 듣지않고 그냥 넘겼습니다..바로 '약한나로 강하게'란 곡입니다. 그 가사 내용에 '죽임당한 어린양'이란 구절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듣는것조차 스스로 감당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ccm노래를 들으며 성경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려서 성당을 다니고 힘들때 하나님께 습관처럼 기도는 드렸지만 한번도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ccm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평안이 있다면 성경말씀 안에서도 읽으면 뭔가 내게 힘과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믿겨지지도 않고 자꾸 의심이 꼬리를 물고 엉뚱한 곳에 내가 희망을 두는 것은 아닐까?!! 신화같은 얘기네..ㅠ.ㅠ
구약초반에는 정말 무섭고 잔인하기까지 하신 하나님이 보여졌습니다. 희망은커녕 내가 느꼈던 하나님과 너무 다른 모습에 깜짝 놀라 성경책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딱히 할일이 없었던 나는 다시 성경을 폈습니다.
마음을 잡고 믿겨지던 안 믿겨지던 성경한권을 다 읽어보고 판단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읽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간혹 구절구절이 내 마음에 벽처럼 막아섰지만 더이상 이것이 진실인가 거짓인가 분별하려는 마음을 접고 그냥 한권을 끝까지 쭉~읽기를 목표로 읽어갔습니다.
성경을 다 읽은 후의 나는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사링을 아주 깊이 느꼈습니다. 또 하나 깨달은 사실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그때까지는 저는 제 나름대로 저를 억울한 편에 속하는 선량한 사람..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라고 자부했었는데요.
성경을 읽으면서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한번도 진짜 사랑을 사람들에게 줘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 알려 주셨습니다.ㅠ.ㅠ 그때까지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 사람들의 상황이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살아계신 하나님은 제 마음을 고치시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뵙고 저의 인생도 BC와 AD로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은 마치 동굴에서 빛도없이 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동굴을 벗어나 전혀 다른 세상을 발견했고 여기에는 아주 정확하고 밝은 빛이 있으며 다시는 그 컴컴한 동굴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늘 우리곁에 있으셨지요. 우리가 그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다면 여러분의 삶에도.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롭게하소서 모든 간증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동굴속에 있었을때 들었더라면 그 방송은 믿기지도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았을꺼예요. 누구말처럼 그 모든 일들이 우연으로 생각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하신 일로 제게 큰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마태복음 13:11-12] 11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12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