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테'의 시(詩),'미뇽의 노래'(Mignon)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인
"Nur wer die Sehnsucht kennt"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를
'Wolfgang Rauball'(Canadian Bass-Baritone)이 노래한다.
인생과 우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가, 괴테는
만년에도 세 차례의 연애를 체험하였습니다.
하나는 60세 때 만난 소녀,'미나 헤르츨리프'(Minna Herzlieb)였으며,
그녀를 모델로 '친화력'(Die Wahlverwandtschaften)을 썼습니다.

- '미나 헤르츨리프'(Minna Herzlieb)
또한 괴테는 '마리안느 폰 빌레머'(Marianne von Willemer)를
1814년 8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당시 괴테는 65세였고 '마리안느'는 30세였습니다.
'마리안느'는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9월에 결혼을 했지만,
괴테와 '마리안느'는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때로는 시(詩)로 애정을 표시하고,
때로는 남들이 모르게 암호를 사용하여 편지를 교환했다고 합니다.
마리안느가 괴테와의 사랑을 표현한 시(詩)중에 한 구절이
하이델베르크 고성 정원 담벼락에 아래와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은 나는 이곳에서 행복했노라」
괴테는 그녀와 주고받은 시(詩)들을 <서동시집>에 수록하였는데,
그 작품 속에서 '마리안느'는 '줄라이카'라는 이름으로 묘사하고
자기 자신은 '하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시킵니다.
<서동시집> 속에는 '마리안느'의 시(詩)도 실려 있었는데,
그러한 사실은 '마리안느'가 세상을 떠나고 거의 10년이 지난
1869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 마리안느 폰 빌레머'(Marianne von Willemer)
아래는 괴테의 <서동시집>에 실려 있는 '마리안느'의 시(詩)입니다.
괴테의 여인들 중에서 가장 문학성이 뛰어났다는 '마리안느'의
괴테에 대한 애정이 이 시(詩)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 이 움직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동풍이 내게 기쁜 소식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그의 날개의 상쾌한 움직임이
마음의 깊은 상처를 식혀주네.
동풍이 먼지와 애무하듯 놀다가,
그것을 가벼운 구름 속에 날려 보내고,
안전한 포도잎으로 몰아간다
즐거운 벌레 떼를.
태양의 불꽃을 부드럽게 가라앉히고,
내 달아오른 볼도 식히고,
지나가면서 포도덩굴에 입맞춘다,
들과 언덕을 화려히 장식하는 (포도덩굴에).
그리고 나에게 그 나직한 속삭임은 전해 준다
그 친구의 수많은 인사를;
언덕이 어스름해지기 전에
아마도 수많은 입맞춤이 나에게 전해지겠지.
그리고 너는 계속 불어가도 좋아!
친구와 슬픈 이들을 돌보거라.
높은 담이 빛나고 있는 그곳, 그곳에,
그곳에서 곧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리라.
아, 진정한 마음이 담긴 소식,
사랑의 숨결, 생기 있는 삶은
나에게 오직 그의 입을 통해서만 나오고,
나에게 오직 그의 숨결만이 줄 수 있다.>

- '울리케 폰 레베초'(Ulrike von Levetzow)
1823년 74세인 괴테가 마리엔바더로 피서여행을 갔다가
19세 되는 '울리케 폰 레베초'를 만나게 되었으며,
괴테의 마지막 사랑은 또 다시 불타오릅니다.
괴테는 '울리케'의 모친에게 딸을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당사자가 끝내 망설이는 바람에 결혼은 성사되지 못하였고,
이러한 배경에서 ‘마리엔바더의 비가(悲歌)’가 탄생합니다.
그의 만년의 작품으로는 '이탈리아 기행' (1829)과
자서전 '시와 진실'(Dichtung und Wahrheit)(1833)이 있습니다.
- Goethes 'Italienische Reise'
사랑은
괴테의 전 생애와 문학적 창작활동의 원동력이고
거부할 수 없는 영혼의 유혹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시간이 남기고 간 사랑의 폐허 속에서도
괴테는 사랑의 의지를 지치지 않고 평생 이어갔는가 봅니다.
" 무릇 옮아가는 것은 모두가
영원한 것과의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
일찍이 채워지지 않는 것, 이제 여기에 채워진다.
형용하기 어려운 것, 여기서 이루어지고,
영원하고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오르게 한다."
위의 <파우스트> 제2부의 마지막 구절처럼.
그는 파우스트(Faust)의 연인 '그레첸'(Gretchen)같이
세속을 초월한 영원한 여성을 찾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성당 안의 '그레첸'(Gretchen)- 괴테의 파우스트(Faust) 중에서
괴테의 사랑은 세속적 기준을 벗어난 것이었으며,
그에 따르는 온갖 고뇌를 감수하면서도 멈춤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첫사랑의 소년처럼 늘 새롭고 신비롭고 순수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연애시 '첫사랑'을 소개합니다.
[첫 사 랑]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저 첫사랑의 날을.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때를 돌려 줄 것이냐,
저 사랑스러운 때를.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기르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한탄과 더불어
잃어 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그 즐거운 때를.>

- Mignon - Wilhelm Kray
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하는 그에게 어찌 고통이 없었겠습니까.
그러기에 괴테는 그의 시(詩), '미뇽의 노래'(Mignon)에서
다음과 같이 '그리움의 아픔'을 노래하였습니다.
<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내 괴로움을 알리라!
모든 기쁨을 등지고 나 홀로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네
아! 나를 사랑하고 아는 님은
저 먼 곳에 있다네.
눈은 어지럽고
내 가슴도 타들어 가네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내 괴로움을 알리라! >

괴테는 평생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껴안고 살았으나,
50 여년 동안 바이마르에서 재상을 지내며,
정치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큰 치적(治積)을 쌓았으며,
식물학, 지질학, 광물학, 색채론에도 조예깊은 과학자였고,
동물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간악골(間顎骨)을
인간에게서 발견하여 비교해부학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또한 미술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도 대단하여,
그가 그린 그림만 해도 2천7백여 점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니체'는
< '괴테'는 '하나의 문화'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세계 문학사에 찬연히 빛나는 '괴테'의 실체를
니체의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괴테'는 '하나의 문화'이다>라는 극찬을 받고,
도저히 한개인의 업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분야에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괴테의 초인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비결은,
26세 때 대공(大公)의 초청을 받아 '바이마르'로 이주하여,
57 년 동안을 지내며 가꾸던 정원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대공이 하사한 별장에 정원을 직접 조성하였고,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어,
자기 손으로 요리해 먹었다고 합니다
괴테의 바이마르 정원은 실용정원으로
부엌에서 요리하는 채소와 관련이 깊었다고 합니다.

- 괴테의 정원
괴테는 정원에
상추, 샐러드용 겨자, 아티초크, 카르둔, 아스파라거스, 감자,
겹 달맞이꽃, 콩, 아스파라가스, 쐐기풀, 유럽산 야생마늘,
해바라기의 일종인 '토피남 부르'(일명 "돼지감자")를 심었고
민들레는 뿌리부터 꽃까지 요리해 먹었고,
초봄에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큰다닥냉이, 화란 강냉이,
한련화까지 즐겨 요리하여 먹었다고 합니다.
요즘 웰빙식품으로 각광받는 산나물류와
직접 심어 가꾼 신선한 식품을 자주 요리해 먹었기 때문에,
건강과 삶에 대한 괴테의 열정은 경이로울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고 살림이 곤궁하여,
실의에 잠긴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더욱 기(氣)를 높이고 정(精)을 보해야 겠지요!
'괴테 따라잡기'식 삶의 영위는 불가하겠지만,
괴테처럼 흙을 만지고 깨끗한 농작물을 요리해 먹어,
움츠러든 기(氣)를 되살리고 정(精)을 충실히 한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절로 튼튼해져, 초록빛 희망속에
더욱 건강하고 창조적인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 None But The Lonely Heart, Tchaikovsky / Isaac Stern
(시(詩)와 곡(曲)이 너무나 멋진 이 노래를
1개 버젼 감상으로 끝내기가 못내 아쉽기에
'Isaac Stern'의 연주곡도 올립니다.)
"
카페 게시글
상뢰경운
괴테의 삶과 사랑 (2)
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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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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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등학교 독일어 시간에 처음 접하고,
첫 키스처럼 날카롭게 각인되었던 시(詩).
'괴테'의 '미뇽의 노래'(Mignon)를 옮겨본다.
Nur wer die Sehnsucht kennt,
Weiss, was ich leide!
Allein und abgetrennt
Von aller Freude
Seh ich ans Firmament
Nach jener Seite.
Ach! der mich liebt und kennt,
Ist in der Weite.
Es schwindelt mir, es brennt
Mein Eingeweide.
Nur wer die Sehnsucht kennt,
Weiss, was ich le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