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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는 사통오달의 큰 길로서 사람의 왕래가 많은 거리, 연월은 연기가 나고 달빛이 비친다. 큰 길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친다. 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 [해설]강구연월은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태평성대의 풍요로운 풍경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중국 요 임금 시대에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노래한 동요 <강구요(康衢謠)>에서 유래됐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열자(列子)의 `중니'편에 보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된 요 임금이 민심을 살펴보려고 미복 차림으로 번화한 거리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우리 백성을 살게 해 주심은 임금의 지극한 덕"이라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문]
-->오백 년이나 이어온 고려의 옛 서울(松都-開城)에 한 필의 말을 타고 들어가니, 산천의 모습은 예나 다름없으나, 인걸은 간 데 없다. 아, 슬프다. 고려의 태평한 시절이 한낱 꿈처럼 허무하도다. 고려 유신(遺臣)으로서의 망국의 한을 노래한 회고가(懷古歌)로, 초, 중장의 구상적 표현과 종장의 추상적인 표현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필마'에는 벼슬하지 않은 외로 운 신세, '태평 연월'에는 고려조의 흥성했던 시절, '꿈이런가'에는 무상감이 비유적으로 나타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