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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김창기 감독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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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이광윤 | 지난 7일 제주에서 끝난 제15회(여자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이미, 평균화된 세계태권도의 수준을 선 보인 대회였다.
종주국으로써 금메달을 독식해 왔던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가 2개의 금메달만을 획득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의외로 강세를 보이면서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싹쓸이 하면서 통쾌한 종합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8일 김창기(대표팀 여자부) 감독이 총무국장으로 재직중인 제주일보사를 찾아 태권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창기(제주일보 총무국장)여자부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남자부의 부진에 비해, 여자부의 성적이 대단히 좋았다. 감회가 클 것 같은데... "여러가지 부족한 저가 막중한 세계대회 한국대표팀 여자부 감독을 맞아서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 6개, 은 1개로 여자팀이 화려하게 종합우승을 한 것은 전 태권도가족의 성원과 제주도민의 격려에 힘입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 드린다."
- 태권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는데, 1970년 전국체전이 선수로써의 마지막 경기였고, 이후 1974년까지 4년간 코치 생활을 하다가 1984년에 제주도태권도협회 총무이사직을 맡았고, 현재 상임부회장에 이르고 있다."
- 현재 제주일보사 이사로 총무국장으로 계신데, 언론사와의 인연은? "1981년에 입사를 해서 지난 1998년 1월 7일부터 이사, 총무국장이 되었다."
- 이번 제주세계대회에서는 제주일보사의 강승남(체육부 부장) 기자 등 이 지역신문의 여러 기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태권도와 언론을 겸직하는 분으로써의 언론인의 한 분으로써 현재의 태권도계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다. "극단적으로 말씀 드리기가 뭐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지금 까지의 부조리나 분란이 다수의 횡포에 의해서 죄지우지 돼 왔다고 생각한다. 쌓이고 쌓인 것이 터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오기 까지는 여러 태권도인들이 함께 자성해야 한다. 양보심을 갖고 진정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 사심 없는 행동을 했다면 이런 결과가 왔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 태권도인들이 일심으로 단합해 이 난국을 하루 바삐 수습하고, 다시 한번 태권도 라는 문화의 꽃을 피게 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마음씨가 태권도계에서 뿌리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일각에서는 태권도가 이제는 원점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시각이 많다. 개인적으로 해결책을 제시 하신다면? "저라고 해서 뾰족한 방법이 있겠는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언론인이지만, 현재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태권도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다. 이 기회에 전반적인 수술을 통해서 태권도가 거듭나지 않으면 우리의 태권도계는 퇴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우리가 힘을 합쳐서 태권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제주 세계태권도대회에서도 증명되었지만, 태권도가 짧은 기간에 세계화된 주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해외에 나가서 고생한 해외 사범들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본다. 그리고 외국인들로 부터 호응이 좋은 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정신이 서린 맑은 정신세계의 결정체 때문인 것 같다(물론 지금은 많이 퇴색 되었지만). 그에 비해서 국내 태권도인들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나라도 이제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
앞으로 선수발굴 및 육성에 소홀히 한다면 종주국의 체면은 모래성 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 기회를 시금석으로 삼아서 다시 한번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 언론인이니 만큼, 제주 세계대회에 대한 제주도민의 반응을 묻고 싶다. "제주도에서의 태권도는 예전 부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큰 역할을 해서 일부 언론에서 효자종목 이라고 까지 했다. 이번 제주에서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이 될 것 같다. 도내의 일선 체육관 관장 및 지도자들도 일주일간 체육관 문을 닫고 참여했는데, 이 참에 감사드리고 싶다."
- 국가대표팀을 맡기 전, 후의 느낀 점을 피력해 달라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선수 훈련이나 관리 보다도 외부로 부터 받는 방해(?)가 심했다. 후임자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떠한 외부의 압력이나 방해에도 의연 했으면 하는 것이다."
- 언론인으로써 그리고 태권도 중진으로써 한 말씀을 부탁 드린다. "지금 언론의 보도로 인해서 태권도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것이 태권도의 전부가 아니다. 이럴 때 일수록 태권도를 사랑해야 태권도가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은 태권도가 보다 발전하기 위한 진통에 불과한 것이지, 치부 자체를 가지고 태권도의 전부를 나무란다는 것은 큰 모순이다. 앞으로 우리 태권도를 사랑으로 격려해 주시면, 저희 태권도인들도 명실상부한 종주국 태권도의 위상을 재창출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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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세계대회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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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이광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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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 6개로 한국이 종합우승을 한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김창기 감독이 시상대에 올라있다. 2001.11. 7 제주한라체육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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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이광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