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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현장서 나라 지킨 '평범함 속 위대한 국민' 기억 의미 文대통령, 독립운동가·6·25 유공자·코로나 영웅들과 입장 '장사리 작전' 학도병, 3·15 의거 유족, 코로나 순직 공무원 6·25 때 못 전한 故임춘수 소령 편지..70년 만에 딸이 답장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6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독립·호국·애국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손님들이 함께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극복한 '평범하고도 위대한 국민'이 현충일의 의미를 같이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300여 명의 국가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인사가 참석한 추념식에는 초청 내빈, 추념사, 추념공연 등 곳곳에 의미 있는 인물들이 함께 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65회 추념식 주제 아래 국가가 모든 애국의 현장에서 나라를 지켜낸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독립운동가이자 '광야'라는 시로 민족 저항의지를 고취시켰던 시인 이육사의 딸,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 마산 의거 희생자의 배우자, 코로나19로 순직한 공무원의 가족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대전현충원에 입장했다.
정부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가 대통령과 함께 입장했던 과거의 추념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도록 만든 국민들과 국가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눈에 담았던 대전현충원 정문 현판은 안중근 의사의 서체였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2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서체로 교체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의 헌화 분향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추념식에도 국민의 평범함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식순 곳곳에 등장했다.
만주 청산리대첩을 이끈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 김도현 해군 대위와 6·25 참전용사 후손인 간호장교 이혜민 소위가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함께 낭독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이어나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 대위는 증조부, 조부와 함께 육·해·공군의 군번을 모두 가진 군인 가족이었다. 이 소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관과 동시에 대구로 달려간 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이다. 대구 시민들로부터 '코로나 영웅'이라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
'70년 만의 답장'이란 주제로 진행된 편지 낭독도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1951년 7월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한 고(故) 임춘수 소령이 가족에게 보내지 못한 채 품고 있던 편지에 대한 답장을 딸 임욱자씨가 70년 만에 보냈다.
이원중계로 진행된 추모공연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드보르작 원작의 '고잉홈'(Going Home)을 연주했다.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연주한 그의 선율은 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이 있는 현충문 앞에 이원생중계 방식으로 전달됐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전쟁 고아 2세라는 사연이 잘 알려졌다. 조부모가 6·25 전쟁 고아인 어머니를 입양했고, 리처드 용재 오닐은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또 소프라노 임선혜 씨와 가수 알리가 추념곡 '그 날'을 함께 불렀다. 이 곡은 구한 말 이름 없는 의병의 의로움을 다룬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OST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