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敬)으로 욕심을 관리하자
욕심(慾心)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는 곧 사람의 본능이다. 공부 잘 하고자 하는 마음도 욕심이고, 장사 잘 하고자 하는 마음도 욕심이다.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르고자 하는 것도 욕심이며, 과학자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도 욕심이다. 그러므로 욕심은 사람이라면 지니고 있어야 할 특성이다. 이는 곧 에너지이고, 비전이며, 꿈이며, 목표이다. 이러한 심리특성 때문에 개인과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고, 삶의 질도 높아지고 풍족해졌다.
그러나 욕심도 지나치면 안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욕심에도 꼭 해당되는 말이다. 공부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잠을 과도하게 줄이거나, 머리 좋아지는 약을 복용하거나, 남을 이기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남이 나 대신에 실패해주기를 기다리는 등의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다. 이것은 욕심이 아니고 허욕(虛慾). 과욕(過慾), 야욕(野慾), 탐욕(貪慾)일 뿐이다.
소학(小學) 경신편(敬身編)에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오불가장(傲不可長)이며
욕불가종(慾不可從)이며
지불가만(志不可滿)이며
낙불가극(樂不可極)이니라
오만함을 키워서는 안 되며,
욕심을 방종하게 해서는 안 되며,
뜻을 자만하게 해서는 안 되며,
즐거움을 극도로 해서는 안 된다.
오만함을 너무 키워서 진시황, 풍신수길은 천하를 제패하고도 당대로 끝나버렸고, 욕심을 다스리지 않고 마음속에서 방종하게 하여 세월호 비극이 발생하였다. 뜻을 능력에 맞게 세우지 않고 너무 가득 채우려고 하여 수많은 정치, 재벌이 사다리 꼭대기 근처에서 낙엽이 되어 떨어졌고, 즐거움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도로 만끽하다가 주색잡기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역사에 가득하였다.
오만함(傲)이란 경(敬)의 반대말이다. 경이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스스로 겸손하며, 마음을 항상 집중하여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옛 선비들이 학문을 하는 방법으로 여겼고, 특히 퇴계선생은 이를 자신의 학문과 삶의 근본으로 삼았다. 경으로 욕심을 관리하자.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