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24호(2022.봄) 공간
편집부
2022년 3월 1일 발간 ∣ 정가 15,000원 ∣ 128×188 ∣ 368쪽
ISSN 2466-1481 ∣ 바코드 9772466148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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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소개
이번 호에서 다루는 특집의 이슈(issue)는 ‘공간’이다. 물론 ‘공간’은 문학만의 특화된 의제가 아니다. ‘공간’은 인간이 이룩한 영역 도처에서 나날이 갱신되고 창안되는 담론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공간’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그것이 단지 현실의 반영 혹은 유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유된 그리고 재전유된 세계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문학에서 ‘구성된 공간’은 우리가 흔히 일컫는 현실 또는 세계의 사본이 아니라 오히려 대리보충한다는 맥락에서 진정 혁명적이다. 고봉준 평론가는 이기리, 정다연, 강지이, 윤은성 시인의 시를 통해 근래 한국시의 ‘공간’을 세밀하게 구축한다. 한편 우창훈 교수는 건축학자답게 실제 건축에서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자상하게 풀이해 주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끌어당겨 ‘공간’을 ‘띄어쓰기’에 견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14호까지 진행한 바 있는 시인(poet) 코너를 이번 호부터 다시 시작한다. <당랑권 전성시대>와 <쌍칼이라 불러다오>를 상재한 바 있는 윤성학 시인과 정재훈 평론가가 그 첫 번째 자리를 맡아 주었다. 아마 머지않아 이전보다 웅숭깊은 시 세계를 펴낼 윤성학 시인이 쓰고 정재훈 평론가가 짚어 헤아린 “마음을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자못 기대된다.
한편 신작 시(poem) 코너엔 이원, 손택수, 이영광, 박판식, 장승리, 한용국, 임곤택, 박민규, 유희경, 이설야, 남길순, 김향지, 구현우, 이종민, 김려, 김령, 조원효, 김지민, 이서영, 이유야 시인의 시들이 독자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이유야 시인은 이번 <계간 파란>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신인으로 곧 첫 시집을 파란에서 발간할 예정이다. 각별한 격려를 부탁한다.
자유 비평(criticism) 코너엔 기술이 마법이 된 시대의 시의 난경과 가능성을 살핀 조창오 교수의 글을 싣는다.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기술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술 망각의 시대에 시는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말하자면 시는 기술 전체를 하나의 반성의 대상으로 삼게 한다. 우리는 시를 경험함으로써 자율화된 기술 영역으로부터 해방된다.” 일독을 권한다.
<계간 파란>의 특장이라 할 수 있을 서평(review) 코너는 이번에도 다채롭다. 이재훈 시인이 이원복 시인의 <리에종>을, 장석원 시인이 나희덕 시인의 <가능주의자>를, 김지윤 평론가가 임후 시인의 <사육사>를, 강은진 시인이 이화은 시인의 <절반의 입술>을, 박동억 평론가가 김연필 시인의 <검은 문을 녹이는>을, 육호수 평론가가 김석영 시인의 <밤의 영향권>을, 김동진 평론가가 이근화 시인의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를, 임지훈 평론가가 서요나 시인의 <물과 민율>을 읽는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간평(quarterly review)을 맡아 준 조강석 평론가는 지난 계절의 시들을 바라보면서 ‘고백’의 재진입에 주목한다. 조강석 평론가의 글은, 다시 말하는 바이지만, 그의 말 그대로 “수일한 작품만을 열거하는” “순정한 형태의 계간평”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문면은 잔잔하지만 정말 익사이팅하다.
축하의 자리를 겸해 <계간 파란>의 소식 하나를 전한다. 축하할 일이란 제2회 계간 파란 신인상 시 부문 당선자로 마윤지 씨를 모셨다는 것이고, <계간 파란>에서 전할 소식이란 올해부터 편집 주간을 이찬 평론가가 맡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더불어 전하는 까닭은 신인상 심사 총평과 심사 소감을 꼭 읽어 봐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곳에 <계간 파란>의 미래가 적혀 있다.
•― 차례
essay
008 내가 훔치고 싶은 시 한 편 박순원 시를 살아가는 시인
issue 공간
016 고봉준 나의 아름다운 장소들—‘공간’을 통해 본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
047 우창훈 공간: 비어 있는 사이
poet
066 윤성학 신작 스프링 시즌 외 2편 기발표작 이마의 일 외 1편
075 정재훈 시인론 마음의 비기(秘記)
poem
092 이원 영문도 모르는 사이
095 손택수 죽음이 준 말
098 이영광 봄은
102 박판식 하늘의 마음
104 장승리 당사자
106 한용국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
109 임곤택 어떻게 저렇게
112 박민규 솥단지를 뒤집은 마을의 노래 9
114 유희경 이야기
116 이설야 마트료시카
118 남길순 갈등의 구조
121 김향지 기원을 안다
124 구현우 레코드가 돌아가는 동안
127 이종민 생략법
130 김려 위로
133 김령 제임스 웹
135 조원효 한양도성
137 김지민 찬미
140 이서영 인사를 할 때마다
143 이유야 클리프에게 왜 이런 일이?
criticism
154 조창오 마법이 된 기술 시대의 시
제2회 계간 파란 신인상
192 당선작 시 부문 마윤지 여름방학 외 9편 평론 부문 없음
218 당선 소감
220 심사 경위
222 심사 총평 이찬
238 심사 소감 장석원 이현승 김건영 정우신 조대한
review
264 이재훈 단절의 극복과 스밈—이원복, <리에종>
273 장석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영원히, 결단코—나희덕, <가능주의자>
282 김지윤 자정의 삶, 정오의 문학—임후, <사육사>
291 강은진 이 명랑한 계란을 공룡이라고 불러도 될까요?—이화은, <절반의 입술>
301 박동억 맴도는 말—김연필, <검은 문을 녹이는>
315 육호수 흐리게 보기, 예감하기, 비워 두기—김석영, <밤의 영향권>
323 김동진 구멍 난 가슴에 우리—이근화,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334 임지훈 “엘・프사이・콩그루”, 혹은 의미는 인격으로부터 출현한다—서요나, <물과 민율>
quarterly review
352 조강석 박스형 고백체
편집 후기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