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레머/220823/박찬석
원숭이는 열대에 사는 동물이다. 일본 나가노 현에는 8개월이 눈으로 덮인 추운 산악지역에 원숭이가 살고 있다. 한반도에는 원숭이가 없다. 원숭이가 살았다는 흔적은 있다. 원숭이 화석이 충북 충주와 제천에서 발견되었다. 한반도 원숭이 멸종은 기후 탓으로 돌린다. 호랑이를 탓하는 학자도 있다. 일본에는 야생 호랑이가 없다. 최근 일본 학자는 일본 원숭이는 중국대륙에서 한반도를 거처 일본열도에 건너왔다고 주장 한다.
원숭이는 인간과 촌수가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이차대전은 사람이 만든 기계로 다투는 전쟁이었다. AI(인공지능)는 없었을 때이다. 전쟁을 하다가 많은 사람이 죽었다. 지능이 높은 동물을 길들여, 전쟁을 할 수 없을까 하고 연구했다. 인간 다음으로 몸에 비하여 뇌가 큰 동물은 원숭이와 돌고래이다. 적진에 군인 대신에 폭탄을 배달하고, 절벽 위에 세워진 벙커에 수류탄을 던져 넣는 일을 원숭이가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육군은 원숭이를 교육했고, 해군은 물개를 훈련시켰다. 적의 항공모함에 어뢰를 운반하고, UDT 대신 기뢰를 설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이 많은 공을 들였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전후 참전국들은 그 시설을 이어 받아 학문적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의 영장류연구소(primates animal research center)와 물개연구소(Dolphin Research Center)등이다. 영장류 연구는 인류학, 생물학, 심리학, 의학, 사회학, 정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원숭이를 훈련시켜 집안에서 물건을 집어주고, 전신마비 장애인의 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열대지방에서는 키 큰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기도 한다. 영장류 중 유인원(Ape/類人猿/침팬지, 바분, 고릴라, 우랑우탄)은 너무나 인간을 닮아, 유인원권리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Great Apes)을 추진하고 있다. 유인원으로 인간을 위한 동물 실험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스페인은 일부권리를 인정하고 법으로 제정했다.
레머(Lemur)는 원숭이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천연기념 동물이다. 마다가스카르에만 산다. 마다가스카르 섬은 1.5억년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나왔고, 다시 8.8천만 년 전에 인도에서 분리된 섬이다.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동식물은 90%가 고유종(endemic)이다. 원숭이 종류에는 두 종류가 있다. 보통 원숭이(monkey)와 영장류(primate) 원숭이이다. 레머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으로 진화했다. 한 무리의 원숭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잠비크 해류를 따라 뗏목을 타고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들어왔다고 추정한다. 5.5천만 년 전이다. 레머는 여우원숭이라고 한다.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적 동물(flagship animal)이다. 국립공원 트레이트 마크는 레머이다. 모두 희귀종이고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이 섬에 들어온 후 멸종된 레머는 17종이나 된다.
레머에 대하여 세계인이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희귀종이고 멸종위기 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귀여운 동물이다. 사람 손가락에 매달리는 30g, 계란만 한 작은, 쥐 레머가 있다. 몸무게가 200kg, 큰 고릴라만 한 레머도 있었다.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되었다. 살아있는 레머 중에는 인드리(Indri, 9kg)가 가장 크다. 레머의 종은 103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은 눈이 크고, 꼬리가 매우 길고, 주둥이가 튀어나와 있다. 야행성이다. 영장류와 비슷한 점이 있다. 손발의 마디 수가 같고, 손톱과 발톱이 있다. 손끝은 말랑하고 예민한 촉감이 있다. 원숭이에 비하면 머리가 큰 편이긴 하지만, 다른 영장류에 비하면 작다. 소통은 냄새와 소리로 한다. 영장류는 눈이 발달했지만, 레머는 시력이 떨어지고 후각이 발달해 있다. 작은 포유동물은 육식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레머는 초식이고 식물의 열매가 주식이다. 주로 숲속에 살지만 땅위에 걸어 다니는 종도 있다. 호랑이꼬리 레머, 흑백목테 레머, 피그미 레머는 정말 예쁘다. 중국의 판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코알라 보다 더한 동물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다. 미국 듀크대학에 있는 듀크레머센터(Duke Lemur Center)가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레머를 번식시켜 마다가스카르에 보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맹수가 없고, 레머를 포식하는 천적이 없다.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는 마다가스카르 섬 전체가 레머의 서식지였다. 인간 생활 영역 확대로 섬의 원시림은 1/10로 줄어 줄었고, 따라서 레머 서식지도 1/10로 줄어들었다. 사람이 유일한 천적이다.
레머 연구가 활발한 것은 보존과 번식에 관한 연구도 있지만, 영장류와 인간의 진화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자연보존협회(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Nature)는 멸종위기에 처한 가장 심각한 동물은 레머를 지칭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레머의 90%가 20년 내에 멸종 할 것이라고 했다. 마다가스카르를 찾는 관광객은 식물은 바오밥 나무를, 동물은 레머를 보러 온다. 마다가스카르 생태관광(eco-tourism)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친아나나 열대우림지대(Atsinanana)를 비롯한 레머 서식지를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보존할 가치가 높은 동물이지만 인간의 삶의 터전과 맞물려 공원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가난한 나라이다.
그림 호랑이 꼬리 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