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a의 큐슈 간이역 기행 #21. 야타케 역에서
마사키 역을 부지런히 올라온 이사부로&신페이 호는 야타케 역에 멈춰섰다. 이곳에는 증기기관차 한 대가 숨어 있다. 사람들이 증기기관차에 관심을 가지러 달려 간 동안 나는 기차역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다 핫핫...!
옆모습이 점잖고 멋지다. 100년 넘은 나무가 꽤 깔끔하게 보존되어 있다. 역무원이 없는데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누군가, 또는 단체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야타케역 대피선 - 한때 대피선으로 쓰였으련만, 지금은 배 떠난지 오래 된 항구처럼 낡은 종점표시만 남았다.
야타케 역에서 바라본 북쪽 하늘, 철길을 제외하면 나무와 산이 전부다.
파란 하늘, 푸른 숲, 그리고 붉은색 열차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야타케 역에 잘 어울린다.
야타케 역 정면사진 - 마을 사람들이 표를 사기 위해 들어오는 문, 그러니까 플랫폼 반대편 정문이다.
조금 옆에서 그림을 잡아 본다. 하늘이 여전히 이쁘다.
간이역과 은하철도...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7분 밖에 정차하지 않는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사람들은 다시 간이역을 보러 떠났고, 나는 이제 증기기관차로 달려왔다.
사실 나는 증기기관차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쁜 걸 못 느낀다기 보다는 증기기관차가 다른 고전적인 기관차에 비해 우대 받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이유로 증기기관차 보다 훨씬 늦게 만들었지만 고전적인 디젤기관차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아무튼 한 장 찍고~
증기기관차가 서 있는 곳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좀 있다. 멀지는 않지만 이 정도의 공터가 사이에 있다.
야타케 역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 지금은 무인역이 된 이곳도, 한때는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던 곳이라는 차장언니의 말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마을 규모가 작다. 하지만 주변에 이런 마을이 꽤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밖에...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도시화 이후 폐역되는 절차 까지는 거의 같다. 우리나라는 그 후가 문제일 뿐.
우리나라 장항선에 상좌역(가칭)이라는 데가 있었다. 한 40~50년 전에 사라진 간이승강장인데, 장항선 철길 위에 서서 내려다 보는 상좌리 마을 풍경이 꼭 이렇게 생겼다.
측면 사진도 한 장 찍어 보고,
마지막으로 역 내부 사진. 야타케 역 내부는 다른 곳 보다는 썰렁했지만, 정리정돈은 칼같이 되어 있다. 이곳 역시 누군가가 보살피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개념의 기념물이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문이 양쪽으로 굳게 잠겨 있었을 것이다.
첫댓글 크으.. 정말 배가 아픈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때만큼은 정말 일본인이고싶네요.. 저런곳도 시간날때마다 돌아다닐 수 있으니^^...
대신에 일본인이라면 "절대패스"인 JR패스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되죠.^^ 돈이 엄청나게 깨져 나갑니다~ㅎㅎㅎㅎ
아.. JR패스 생각을 못했네요^^ 헤헤.. 다시 한국인으로 태어난게 다행 ㅋㅋㅋ
이런 한적함이... 간이역의 매력이겠지요. ^^ 저도 큐슈쪽을 한번 가보고 싶네요. 교토서쪽으로는 아직 가본적이 없습니다. ^^
가가 막히게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군요. 정말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