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날,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하여 열심히 일에 치중하고 있는 시간, 데크 위 테이블 파라솔 아래에 놓아둔 손전화기에서 성모의 보석이 울렸다. 내가 전화벨 소리를 그렇게 저장해 놓았기 때문이다. 가는 사이 끊어졌다. 그래 다시 오면 받겠다고 하며 전화기를 작업 근처 간이 의자 위에 옮겨 놓았다. 그렇게 잘하던 짓도 잘해보라고 무대를 만들어 주면 멈춘다더니 연락이 끊어졌다. 전화번호를 살펴보니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하수 선한 세상이다 보니 남의 전화를 갖고 별 수작을 다부리는 세상이다 보니 자꾸 경계심만 느는 것 같다. 일전 어느 날 메시지가 떴다.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삼성카드 재발행 신청서가 접수되었으니 본인이 그런 사실이 없으면 아래 전화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달라 하였다. 순간적으로 이런 일도 있나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삼성카드 카드발급 담당자라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본인확인 부탁한다면 물어 왔다. 나도 모르게 주민번호를 불러주려다가 이상하여 중지하고 다 알고 있을텐데 구태여 다시 불어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리고 삼성카드가 맞느냐 따졌다. 맞다고 응대해 와 그럼 인증절차 방식을 통하여 응대하겠다 하고 끊었다. 그리고 삼성카드로 직접 전화를 걸어 지금 겪은 이야기를 하자 고객센터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 하며 보이스피싱 단계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본인의 자료를 넘겨받아 핸드폰도 새로 개통하고 금융권을 이용하여 별짓 다한다면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확인방법이 삼성카드와 달라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고 하니 혹시 모르니 핸드폰 개통을 본인 이외에는 하지 못하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에 신청하고 혹시 나의 전화기가 현재 사용하는 것 이외에 개통된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여 확인해 보니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하여 본인 승락없이 개통할 수 없는 장치를 신청하여 완료하고 안심한 적이 있었다.
오전 계획한 일을 끝낸 후 실내로 들어와 점심으로 냉면을 만들어 먹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두 번의 메일 알림음이 울렸다. 열어보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떴다. 안녕하세요, 아산병원 신관 3층 수술센터입니다. 이순복 님 수술시간 안내 전화드립니다. 8월 19일 오전 8시 40분까지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오전 5시 이후 금식을(물 포함) 하셔야 하고. 혈전제는 중지하시고 중요약은 복용해 주셔도 됩니다. 제노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연결이 안 되어 나에게 연락을 보내온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주일 귀경계획을 갖고 있었다 제노에게 지금 건강 문제는 안과질환, 관절질환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안과는 시력이 한쪽은 나오지 않을 정도여서 이번에 랜즈 삽입술울 통해 교정수술을 하고 다른 쪽은 백내장 수술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차후 관절과 관련된 문제도 수술로 해결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는 중이다. 은퇴하면서 동안 직장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온 덕택에 학교동문들 친구와 직장 내에서 쌓아 놓은 친구뿐이었고 주거지에서 일반적으로 사귐을 가져온 친구는 없었다. 그래서 은퇴 후 무료하다는 판단 아래 아파트 근처 헬스장을 찾아 나가기 시작하여 부근 아낙들과 사귀어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벌써 헬스장 출입도 10년이 훌쩍 넘어섰다. 헬스장 출입 이후 체중이 줄어 지금의 몸상태로 변화시킨 것도 오래전이다. 그리고 별도의 병으로 고생한 적이 없어왔는데 노화화로서 시력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애초 책을 가까이하던 사람이라 시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노화까지 겹치더니 어느 날 진단 후 한쪽은 시력이 전혀 나오지 않아 운전까지 포기하고 사는 것까지 감당하고 지내왔다. 랜즈삽입술로서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보기에는 체력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느 날은 본인도 모르게 아이고 허리야 또는 아이고 무릎아 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된다.
산막에서 주일날 올라 올 계획으로 모든 작업을 수습 완결해 놓고 카톡으로 귀경사실을 적어 보냈다. 조금 후 연락이 왔다. 아들이 대신 동행해 주겠다는 것이다. 주일에 휴가철이다 보니 귀경객이 몰려드는 날이라 도로가 복잡한 사실도 있어 그럼 월요일 귀경하겠다고 수정하여 다시 보냈다. 월요일 새벽 일어나 청소를 끝낸 후 짐은 어제 전부 차에 실어 놓아 문을 확인하여 잠가 놓고 전기계통 콘셉트, 스위치, 가스, 수도 등등을 확인 후 산막을 출발하였다. 아침이라 모든 것이 상쾌하게 다가왔다. 국도를 이용하여 고속도로를 접근한 후 올라섰다. 요즈음 고속도로를 진입한 후 스스로에게 다짐을 받는 일이 있다. 1. 안전하게 차를 운전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2. 속도는 95 - 105 유지하자! 3. 주행선을 80% 이상 유지하자! 4. 추월은 삼가고 대신 앞, 뒤차와의 간격을 50m 이상을 유지하자 5. 선택하는 운전 시간대를 가장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한다. 이 원칙을 지키며 운전을 하자 차는 어느새 동서울 톨게이틀 벗어나고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검단산 주차장으로 가 차를 세우고 반련견과 함께 정상까지 오른 후 등산을 끝내고 귀가하려 하였지만 아산병원에서 보내오는 환자와 관련된 소식 1. 이순복 님 8시 40분 내원하셔서 절차를 확인하셨습니다. 2. 9시 10분 수술실 입실 끝내시고 수술이 시작되셨습니다. 3. 10시 18분 수술 완료.. 이러한 연락을 받으니 집으로 곧장 귀가하여 대기하기로 하였다. 일단 귀가 후 재활용분리반출을 끝내고 베란다 화초 물 주고 청소를 끝 낸 후 얼마 있다 제노가 아들과 함께 귀가하였다. 한쪽 눈을 가린 모습을 보니 낯설게 느껴졌다. 잠시 후 메밀국수를 삶아 메밀 냉국수를 만들어 나눠 먹었다. 수술경과에 대하여는 이미 아산병원에서 알려와 다 알고 있는 터라 묻지 않았다. 다만 멍하니 있어야 하는 당분간 생활이 많이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이곳저곳으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완전히 잃은 시력도 랜즈삽입술로 치유가 되는 세상이라니 단 안경을 써야 한다는 조건이지만 그래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좋은 일을 가족들과 공유하며 격려해 주신 이웃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은총으로 모듬어 주신 하느님과 성모님께 감사 또한 드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