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지혜완성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
- ‘산스크리트어본과 8종의 한자번역본에 기초해 한글로 옮긴 <반야심경> 전문 -
<반야바라밀다심경>
<지혜완성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
관찰에 통달한 관자재보살이 존재의 다섯요소[오온]를 관찰해가며,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에 전념하고 있을 때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空공]임을 꿰뚫어보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때 사리불존자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합장 공경하고, 관자재보살에게 물었다. “만약 선남자가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합니까?” 이렇게 묻자 관자재보살이 말했다. “사리불존자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존재의 다섯 요소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임을 꿰뚫어봐야 합니다.”]
사리불존자여! 몸의 물질현상[色색]은 실체가 없는 것[空공]과 다르지 않고, 실체가 없는 것[空공]은 몸의 물질현상[色색]과 다르지 않습니다. 몸의 물질현상[色색]은 실체가 없는 것[空공]이고, 실체가 없는 것[空공]이 몸의 물질현상[色색]입니다. 몸의 물질현상[色색]과 마찬가지로 느낌[受수], 인식[想상], 업 지음[行행], 식별작용[識식]도 또한 실체가 없는 것들입니다.
사리불존자여! 이 모든 존재가 다 소멸된 적멸상태엔 일어나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또 더러움도 없고, 더러움에서 벗어난 것도 없으며, 부족함도 없고, 완전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멸상태엔 몸의 물질현상도 없고, 느낌, 인식, 업 지음, 식별작용도 없습니다. 또 눈, 귀, 코, 혀, 피부, 의식 등의 감각기관도 없고,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 마음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들[法법]도 없습니다. 또 ‘눈’이라는 요소에서부터 ‘의식의 식별작용’이라는 요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인식작용의 구성요소도 없습니다. 또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다 소멸된 것도 없으며, 내지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늙고 죽는 것이 다 소멸된 것도 없습니다. 괴로움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도 없으며, 열반도 없고, 열반에 이르는 길도 없습니다. 또 지각작용[智지]도 없고,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得득]도 없습니다.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이 없음으로써 깨달음을 추구하는 중생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삼매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습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나”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영원히 벗어나서 열반을 성취합니다.
관자재보살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다 이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은 대단히 신묘(神妙)하고도 밝은 방법이고,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방법이며, 실제로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앨 수 있기에 거짓말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 완성의 진실한 말씀[眞言,呪주]을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가신분 이시여! 가신 분이시여! 열반으로 가신 분이시여! 적멸과 하나되어 열반으로가신 분이시여! 깨달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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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의 내용은 <반야심경>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누군가 빼버린 것을 필자가 복원해 넣은 것이다. 복원은 지혜륜이 한역한 <반야심경>의 다음과 같은 내용을 번역해 넣었다. “卽時具壽舍利子。承佛威神。合掌恭敬。白觀世音自在菩薩摩訶薩言。聖者。若有欲學甚深般若波羅蜜多行。云何修行。如是問已。爾時觀世音自在菩薩摩訶薩。告具壽舍 利子言。舍利子。若有善男子。善女人。行甚深般若波羅蜜多行時。應照見五蘊自性皆空。離諸苦厄.” 이 내용은 총 8종의 <반야심경> 한역(漢譯)본들 중에서 구마라집 한역본과 현장의 한역본, 의정의 한역본에만 빠져 있다. 나머지 5개의 한역본에는 이런 내용이 다 들어있다. 누가 이 내용을 뺐는지 모르지만 인도에서 뺐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남아있는 소본 <반야심경>인 법륭사의 산스크리트어 사본에 이 내용이 빠져 있고, 법륭사의 산스크리트어 사본은 8세기에 인도에서 필사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중국에서 이 부분을 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법구경>과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의미를 조작해놓은 부분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법구경>을 한역(漢譯)하면서 지혜 “慧(혜)”자로 번역해야 할 것을 복 “福(복)”자로 번역해 놓은 것을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지혜를 완성하는 불교보다는 복덕을 닦는 불교를 지향하기 위해 의미를 왜곡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관정 스님의 <반야심경 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