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 20261024
김영임·라포엠, <불후의 명곡> 경복궁서 국악과 성악의 만남…전국 시청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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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국악과 성악, K팝이 하나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궁궐의 공간적 특성을 편곡과 의상, 춤에 반영한 무대로 전통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방식을 보여줬다.
궁궐에서 펼친 음악 축제, 토요 예능 시청률 1위
지난 24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777회는 ‘2026 궁중문화축전-궁, 예술을 깨우다’ 특집 1부로 꾸며졌다.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전야제로 마련된 공연에는 외국인 약 300명을 포함해 관객 3천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며, 동시간대 1위 기록도 166주로 이어갔다.
공연은 ‘궁을 깨우다’, ‘흥을 깨우다’, ‘소리를 깨우다’, ‘혼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출연진과 진행자 신동엽·김준현·이찬원은 한복을 활용한 의상을 입었고, 이찬원은 역사 해설을 맡아 공연이 열리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김영임과 라포엠이 함께 완성한 마지막 무대
이번 특집의 방향을 집약한 것은 마지막에 배치된 김영임과 라포엠의 협업이었다. 서로 다른 발성으로 노래하는 국악인과 성악 그룹이 ‘아리랑’과 ‘손에 손잡고’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두 팀은 합동 무대에 앞서 각자의 음악적 특징을 보여줬다. 라포엠은 ‘하망연’과 ‘Alive’로 목소리가 겹쳐지는 화음과 규모감 있는 소리를 들려줬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도 시선을 끌었다.
이어 김영임은 ‘한 오백 년’과 ‘뱃노래’를 선보였다. 특히 ‘뱃노래’에는 차세대 소리꾼과 합창단이 참여했고, 관객들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이렇게 각자의 무대에서 확인한 소리의 차이가 마지막 협업에서는 함께 어우러지는 요소가 됐다.
국악 선율과 K팝 안무로 연 공연의 문
이러한 장르 간 만남은 공연 초반부터 이어졌다. 첫 무대를 맡은 허니제이는 국악 선율을 바탕으로 춤의 선과 군무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노래에 앞서 몸의 표현으로 궁궐 무대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그리고 ‘흥을 깨우다’ 순서에서는 싸이커스가 사물패의 연주에 이어 등장했다. 이들은 ‘Okay’에 힘 있는 안무를 더하며 전통 타악의 흥을 K팝 무대로 연결했다.
비투비 서은광과 이민혁 역시 익숙한 곡을 공연의 성격에 맞게 바꿨다. ‘Icy&Spicy’, ‘Feel Alive’에 이어 선보인 ‘그리워하다’는 이번 특집을 위해 국악 버전으로 편곡됐다. 여기에 사극의 액션 장면을 연상시키는 댄스 브레이크를 넣어 음악과 움직임 모두에 변화를 줬다.
트로트와 발라드로 넓힌 공연의 감정
이후 박지현은 ‘녹아버려요’와 ‘무(無)’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경복궁에 와 봤는데 이곳에서 노래를 하다니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학생 때 방문했던 장소에 가수로 다시 서게 된 개인적인 감회가 더해졌다.
활기찬 분위기는 허용별의 무대에서 발라드의 정서로 옮겨갔다. ‘소리를 깨우다’라는 주제 아래 이선희의 ‘인연’과 자신들의 곡 ‘별의 순간’, ‘이게 뭐냔 말이야’를 들려주며 세 보컬의 조화를 보여줬다.
그리고 송가인은 ‘가인이어라’, ‘아사달’, ‘엄마 아리랑’으로 국악을 공부한 이력이 드러나는 창법과 트로트의 감정을 함께 전했다. 방송에는 노래를 듣던 일부 외국인 관객이 눈물을 닦는 모습도 담겼다. 언어가 다른 관객의 반응을 통해 소리와 표현이 전달하는 감정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배경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된 경복궁
이번 특집에서 경복궁은 단순히 풍경을 제공하는 장소에 머물지 않았다. 국악을 활용한 편곡, 한복에서 가져온 의상, 전통적인 움직임을 더한 안무가 공간과 맞물리며 각 무대의 성격을 만들었다.
또한 국내외 관객이 K팝과 국악, 성악을 같은 자리에서 접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익숙한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찾은 관객에게 궁궐과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방송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의상과 편곡, 협업 무대에 대한 반응이 이어졌다. “경복궁 특집 신선하고 좋다. 다 전통의상인 거 너무 멋있음”, “‘그리워하다’ 국악 버전 소름. 비투비 무대에 퍼포먼스랑 한복 더하니까 영화 찍음” 등 공연의 공간과 음악이 어우러진 점을 짚는 의견이 나왔다.
‘궁, 예술을 깨우다’ 1부는 서로 다른 장르가 전통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마지막에는 함께 노래하는 구성으로 마무리됐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불후의 명곡
김영식 withinnews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