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고개에서 만난 할머니(이상을, 83세)
경북구미선산 해평 사향동이 고향이란다
동네에서 가장 부자라 아버지는 상주에 숨어서 살았음
박가 지역빨갱이가 위원장으로 아버지를 명단에 올려놔 큰일날뻔 했음
몇해전 눈 많이 내리는 날 돌아가신 남편이 참전용사였다고 하심~!
6.25전쟁 때 17살에 결혼, 그리고 전쟁
남편이 대구로 가서 10일 교육받고 군인,
바로 북진해 올라감
결혼은 했는데 헤어지고 편지도 없고 그러다
전사 통지서가 날라옴~~
"그런데 죽은 사람이 살아서 집에 나타남"
이야기인즉슨 중공군이 내려와 후퇴하다 굴에 숨어 있던 중 북에서 내려오는 피난민인 이북출신 할아버지를 만나 춘천으로 숨어 들어감
이미 동상에 걸려 손발 얼굴이 진물이 나고 엉망인데 할아버지가 한의사 출신이라며 치료도 해 주었으나 잘 아물지않음
옷을 갈아입고 산를 넘고 강을 건너다 중공군에게 다른 친구랑 잡히었음
원래 잘사는 집에서 교육을 받아 중국말
일본말 영어도 잘해 혼자 풀려남
그래서 돌아오는데 뒤에서는 총소리가~~
친구는 죽어간 것이다!
집에가는 요도는 춘천할아버지가 그려줘서 그걸들고 집까지 그추운 겨울에 걸어왔으니
원래 군대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음
별별 치료를 해도 잘 안되어 결국 묵은 마늘을 고와서 했더니 얼기가 좀 빠짐
그러다 다시 군에 가 제대를 하고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시장에서 식당을 16년 운영
하지만 막내가 심장병으로 죽어가는데 3천만원 들었으나 허사였음
세상이 싫어져서 여기저기 떠돌이 하다
누가 나물 뜯으러 간다해서 따라 나섰는데 지금 승진훈련장에 들어옴
얼마나 나물이 많은지 그만 주저앉은 것이 지금 이집이고 나중에 할아버지가 찾아옴
그러다 얼마전 할아버지는 죽고 기초생활연명자로 70만원 받으며 살고 있음
생전에 할아버지는 참전용사 수당을 받음
지금 오른팔이 비정상이고 이틀에 한번씩 투석을 받으며 살고 계심
큰아들이 64인데 함께 기거하고 있다함
며느리가 다단계로 그만~~, 그래서 갈라짐!
살던 해평, 신기동(?) ,사향동(산양리?)에 시체가 정말 많았다고함. 오빠되는 분이 구르마에 실어서 몇번이나 죽은 군인 시체를 낙동강가에 가매장 하였다고 함
냄새가 진동하고 피투성이로 뒤범벅된 모습에 몇일씩 밥도 먹지 못했다고 함
"커피한잔도 못드렸네, 한잔하고 ~~"
"할머니, 괜찮아요. 제가 드려야지~!"
나는 1시간 반 정도 머물며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좀더 있으라는 권유를 다음에 꼭 다시 온다하고 나왔다
그리고 차를 몰아 시내지역으로 달려서 음료수 한박스를 사들고 다시 찾아가 드렸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꼭 다시 올께요~!"
"예, 잘가요, 내일은 면에서 복지사가 와요~!"
산골에는 다시 뻐꾸기 울음이 요란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아저씨, 84세
충남 서천이 고향이란다
이곳에 52년 살았지, 전쟁은 모르겠오
서천에 있을 때 북한군이 왔어, 동네에
그리고 가끔 모이게 했어요, 뭔지는 몰라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인민재판인가도 하고 여러사람 잡아가가도 했다고 함
그러다 국군이 미군이 들어왔는데 지역 빨갱이란 사람들은 다 도망갔어요~!
전투는 없었다고 함
정한옥아저씨(74세), 고양 능곡이 고향
42년전에 이곳에 들어옴
이야기로 김일성이 몇번 산정호수별장에 옴
둑방을 만들때 이곳일대 주민들이 동원됨
전쟁전에 이곳에 탱크가 들어와 있었다고함
야인시대 드라마에 김두환의 일행이 김일성 잡으러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가 정말 맞다고 함
능곡에 있을때 중공군도 보고 북한군도 봄
미군과 쏘련군은 여자를 보면 가만히 놔두지않는다고 함
중공군은 얌전히 있다가 올라감
명성산은 원래 궁예가 울었다고 울명산이고 호수 앞산이 부하들이 올라가 망을 봤다 해서 망봉산이라고 함.
좋은 일 한다면서 칭찬을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