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고사목은 죽었다고 생태계에서의 역할이 끝난 건 아니지요. 수많은 생명체를 품어주고 에너지 순환에 또 다른 역할을 합니다. 여러 곤충류와 애벌레가 서식함으로써 새들의 먹이사슬을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은신처가 되어주기도 한곳 또 갖가지 버섯류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쓰러신 고목에서 오히려 생물이 풍부해 건강한 숲 생태계를 만들고 있지요. 딱따구리는 보통 나무 밑둥에서 부터 나선모양을 그리며 올라가며 나무를 쫍니다. 발톱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릴 수 있도록 앞뒤로 각각 두 개씩 갈고리 모양으로 생겼으며 받침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꽁지깃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딱따구리는 부리와 머리뼈에 우수한 충격 흡수장치를 가지고 있고 부리의 끝에 끌 같은 부분이 있어 나무를 쉽게 쪼을 수 있게 해주고 부리에 있는 콧구멍은 여닫이식 문이 나무를 쪼을 때 마다 생겨나는 톱밥이 콧구멍에 들어가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나무를 쪼아서 구멍을 내고 긴 혀를 내밀어 벌레를 잡아먹는데 혀에는 끈끈한 액체가 발라져 벌레들을 쉽게 잡을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이 긴 혀를 부리 밑 작은 구멍을 통해 두개골 위로 돌려 말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만 혀를 내밀어 사용하지요. 딱따구리는 어떻게 나무속에 있는 애벌레를 긴 혀로 알아 낼 수 있을까요? 혀끝에는 예민한 신경과 함께 콜라겐이란 단백질이 있는데 이것이 이곳에 닿는 물질이 나무인지 곤충인지 정확히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