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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記第二十五 (서기제이십오)
大舜云(대순운) : 위대한 순임금이 이르기를
書用識哉(서용지재) : ‘서(書)란 기록한 것인가.“라고 했는데
所以記時事也(소이기시사야) : 서(書)는 시새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蓋聖賢言辭(개성현언사) : 대개 성현의 말씀을
總為之書(총위지서) : 모아 놓은 것을 <서(書)>라 하는데
書之為體(서지위체) : <서(書)>의 성질은
主言者也(주언자야) : 이야기를 위주로 한 것이다
揚雄曰(양웅왈) : <양웅(楊雄)>이 이르기를
言心聲也(언심성야) : “<말은 마음의 소리요
書心畫也(서심화야) : 서(書)는 마음의 그림이다
聲畫形(성화형) : 마음의 소리와 그림이 형성되면
君子小人見矣(군자소인견의) : 군자와 소인이 분명해진다.”라고 했다
故書者舒也(고서자서야) : 그러므로 <서(書)>라고 한 것은 <서(舒)>가 된다
舒布其言(서포기언) : 즉, 말을 펴서
陳之簡牘(진지간독) : 간독 위에 늘어놓는 것이다
取象于夬(취상우쾌) : 서(書)는 <역경(易經)>의 <쾌괘(夬卦)>에서 취했다고 했는데
貴在明決而已(귀재명결이이) : 귀중한 것은 명쾌(明快)이다
三代政暇(삼대정가) : 하·은·주의 3대는 정치가 한가했으므로
文翰頗疏(문한파소) : 문한(文翰)은 그렇게 발달되지 못했으나
春秋聘繁(춘추빙번) : 춘추시대에 이르면 대외 교섭이 빈번하여
書介彌盛(서개미성) : 서한을 휴대한 사자의 왕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繞朝贈士會以策(요조증사회이책) : 요임금의 조정에는 사(士)의 모임에 <책(策)>을 보냈고
子家與趙宣以書(자가여조선이서) : 정나라의 <자가(子家)>는 조나라의 <선자(宣子)>에게 서간을 보냈고
巫臣之遺子反(무신지유자반) : <무신(巫臣)>은 <자반(子反)>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子產之諫范宣(자산지간범선) : 정나라의 <자산(子產)>은 편지로 <범선자(范宣子)>를 간했다
詳觀四書(상관사서) : 이 네 통의 서간을 잘 읽어보면
辭若對面(사약대면) : 마치 그 필자와 대면한 듯한 느낌을 준다
又子叔敬叔進吊書于滕君(우자숙경숙진적서우등군) : 또 <자숙(子叔)>과 <경숙(敬叔)>은 <등공(滕公)>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현하는 서간을 보냈는데
固知行人挈辭多被翰墨矣(고지행인설사다피한묵의) : 이것을 보아도 사절(使節)이 임금의 명령을 띠고 갈 때 흔히 서면에 기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及七國獻書(급칠국헌서) : 전국칠국(全局七國)의 서간에는
詭麗輻輳(궤려복주) : 궤변적인 미려성이 충만했으며
漢來筆札(한래필찰) : 한나라 이후의 필찰은
辭氣紛紜(사기분운) : 사기가 어지러웠다
觀史遷之報任安(관사천지보임안) : <사마천>의 <보임소경서>
東方之謁公孫(동방지알공손) : <동방삭>의 <잡공손서>
楊惲之酬會宗(양운지수회종) : <양운()>의 <보회종서>
子云之答劉歆(자운지답류흠) : <양웅>의 <답유흠서>를 보건대
志氣槃桓(지기반환) : 지기(志氣)가 장대하고
各含殊采(각함수채) : 각각 독특한 광채를 띠고 있으며
並杼軸乎尺素(병저축호척소) : 서간의 구성법을 갖춰서
抑揚乎寸心(억양호촌심) : 흉중의 흥분을 약동시키고 있다
逮后漢書記(체후한서기) : 후한(後漢)의 서간으로는
則崔瑗尤善(즉최원우선) : <최원(崔瑗)>이 뛰어났다
魏之元瑜(위지원유) : 위나라의 <원유(元瑜)>는
號稱翩翩(호칭편편) : 서간으로 민첩하다는 평을 받았다
文舉屬章(문거속장) : 문거<공융>의 손에서 된 문장은
半簡必錄(반간필록) : 반 장의 편지도 기록으로 남겼으며
休璉好事(휴련호사) : 휴련<응거>는 호사가로
留意詞翰(류의사한) : 서간에 관심을 기울이어
抑其次也(억기차야) : 그들 다음가는 존재가 되었다
嵇康絕交(혜강절교) : <계강(嵇康)>의 <여산거원절교서>는
實志高而文偉矣(실지고이문위의) : 실로 뜻이 높고 문장이 위대하다
趙至敘離(조지서리) : 또 <조지(趙至)>의 이별의 슬픔을 서술한 서(書)는
乃少年之激切也(내소년지격절야) : 젊은이의 격정이 들어있다
至如陳遵占辭(지여진준점사) : 다시 <진준(陳遵)>은 구술 필기하여 부친
百封各意(백봉각의) : 100통 편지의 내용이 전부 달랐다고 한다
彌衡代書(미형대서) : <미형(彌衡)>은 남의 편지를 대필하여
親疏得宜(친소득의) : 친밀의 정도에 따라 적당하게 분별해서 썼다고 한다
斯又尺牘之偏才也(사우척독지편재야) : 그들은 또 척독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詳總書體(상총서체) : 서간의 본질을 자세히 총괄하면
本在盡言(본재진언) : 본질은 마음 속 회포를 펼쳐낸 것에 있으며
言所以散鬱陶(언소이산울도) : 위축된 의기를 발산하여
托風采(탁풍채) : 자신의 풍채를 언탁한 것에 있다
故宜條暢以任氣(고의조창이임기) : 그러므로 마땅히 더러움을 씻어 없애고 정신의 활동에 맡겨
優柔以懌懷(우유이역회) : 부드러운 기분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文明從容(문명종용) : 문덕(文德)이 있는 조용한 태도에
亦心聲之獻酬也(역심성지헌수야) : 또한 심성(心性)이 응수(應酬)가 있다
若夫尊貴差序(약부존귀차서) : 만약 신분에 차이가 있다면
則肅以節文(즉숙이절문) : 예절의 규정에 따라 경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戰國以前(전국이전) : 전국시대 이전에는
君臣同書(군신동서) : 군주나 신하의 편지를 다 <서(書)>라고 했는데
秦漢立儀(진한립의) : 진나라와 한나라 시대부터 규정이 생겨
始有表奏(시유표주) : 비로소 <표(表)>와 <주(奏)>가 있게 되었다
王公國內(왕공국내) : 국내의 제후에서도
亦稱奏書(역칭주서) : 또 <주서(奏書)>라고 칭하였다
張敞奏書于膠后(장창주서우교후) : <장창(張敞)>이 <교동왕>의 태후(太后)에게 상주(上奏)한 서(書) 등은
其義美矣(기의미의) : 그 내용이 훌륭하다
迄至后漢(흘지후한) : 후한 시대에 이르면
稍有名品(초유명품) : 점차로 명칭과 품위가 생겨냈는데
公府奏記(공부주기) : 재상(宰相)은 <기(記)>를 상주(上奏)하고
而郡將奉箋(이군장봉전) : 지방장관은 <전(箋)>을 상주(上奏)했다
記之言志(기지언지) : <기(記)>는 <지(志)>의 의미로
進己志也(진기지야) : 자신의뜻을 진언하는 것이다
箋者表也(전자표야) : <전(箋)>은 <표(表)>인데
表識其情也(표식기정야) : <표(表)>는 심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崔寔奏記于公府(최식주기우공부) : <최식(崔寔)>이 재상에게 상주한 기(記)는
則崇讓之德音矣(즉숭양지덕음의) : 숭배와 겸양에 넘친 발언이며
黃香奏箋于江夏(황향주전우강하) : <황향(黃香)>이 강가 <강하(江河)>의 장관에게 상주한 <전(箋)>은
亦肅恭之遺式矣(역숙공지유식의) : 또한 공경심이 깊은 법식을 갖추어 전달하였다
公幹箋記(공간전기) : <유간(公幹)>의 <전(箋)>과 <기(記)>는
麗而規益(려이규익) : 화려하면서도 규범을 살렸으나
子桓弗論(자환불론) : <자환(子桓)>이 논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故世所共遺(고세소공유) :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있었다
若略名取實(약략명취실) : 만약 명예를 생략하고 사실을 취한다면
則有美於為詩矣(즉유미어위시의) : 그가 남긴 시(詩)의 성과보다 <전(箋)>이 뛰어난 점이 있다
劉廙謝恩(류이사은) : <유이(劉廙)>의 은전에 감사한 <전(箋)>은
喻切以至(유절이지) : 절실하고도 주도면밀한 비유가 들어 있으며
陸機自理(육기자리) : <육기(陸機)>의 자제한 <전(箋)>은
情周而巧(정주이교) : 감정이 주도면밀하고 정교하여
箋之為美者也(전지위미자야) : <전(箋)> 중에서 좋은 작품이 되었다
原箋記之為式(원전기지위식) : <전(箋)>과 <기(記)>의 방식을 살펴보면
既上窺乎表(기상규호표) : 대개 위로는 <표(表)>를 우러러 보고
亦下睨乎書(역하예호서) : 아래로는 <서(書)>를 내려 보는 위치다
使敬而不懾(사경이불섭) : 경건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簡而無傲(간이무오) : 간략하지만 오만하지 않고
清美以惠其才(청미이혜기재) : 청순한 미를 재능에 실어
彪蔚以文其響(표울이문기향) : 문체는 풍만하고 울림을 아름답게 하는 것
蓋箋記之分也(개전기지분야) : 이것이 <전(箋)>과 <기(記)>의 분야가
夫書記廣大(부서기광대) : <서기(書記)>는 원래 광범한 개념을 함축하고 있으며
衣被事體(의피사체) : 여러 가지 사체를 내포하고
筆札雜名(필찰잡명) : 이 분야의 문서는 잡다한 명칭을 가지고
古今多品(고금다품) : 고금에 걸쳐 많은 종류가 있다
是以總領黎庶(시이총령려서) : 이러한 까닭으로 백성을 통치하는 데는
則有譜籍簿錄(즉유보적부록) : <보(譜)·적(籍)·부(簿)·록(錄)>이 있고
醫歷星筮(의력성서) : 의술(醫術) ·역법(曆法)·점성(占星)·복서(卜筮)을 위해서는
則有方術占式(즉유방술점식) : 방(方)·술(術)·점(占)·식(式)이 있고
申憲述兵(신헌술병) : 법률(法律)·병사(兵事)를 서술하는 데는
則有律令法制(즉유률령법제) : 률(律)·령(令)·법(法)·제(制)가 있고
朝市徵信(조시징신) : 정무나 상거래의 신용에는
則有符契券疏(즉유부계권소) : 부(符)·계(契)·권(券)·소(疏)가 있으며
百官詢事(백관순사) : 관리가 일을 도모하는 데는
則有關刺解牒(칙유관자해첩) : 관(關)·칙(勅)·해(解)·첩(牒)이 있으며
萬民達志(만민달지) : 백성이 뜻을 전달하는 데는
則有狀列辭諺(즉유상렬사언) : 장(狀)·열(列)·사(辭)·언(諺)이 있다
並述理於心(병술리어심) : 이들은 각각 가슴속의 도리를 서술하여
著言于翰(저언우한) : 말을 문서에 나타낸 것으로
雖藝文之末品(수예문지말품) : 비록 예술문장으로는 하품(下品)이나
而政事之先務也(이정사지선무야) : 정사(政事)에는 우선적인 일이 된다
故謂譜者普也(고위보자보야) : 그해서 <보(譜)>는 <보(普)>이다
注序世統(주서세통) : 세계(世系)의 계통(系統)을 기록한 것으로
事資周普(사자주보) : 주나라 시대의 가계도(家系圖)인 <보(普)>에서 기원하고 있다
鄭氏譜詩(정씨보시) : <정현(鄭玄)>의 <시보(詩譜)>같은 것은
蓋取乎此(개취호차) : <아마도 여기서 취한 것일 것이다
籍者借也(적자차야) : <적(籍)>은 <차(借)>이다
歲借民力(세차민력) : 매년 백성을 노동력을 차용(借用)하여
條之於版(조지어판) : 그것을 명부에다 조목별로 기입했는데
春秋司籍(춘추사적) : 춘추시대 때 <적(籍)>을 주관하였다고 하는 것은
即其事也(즉기사야) : 이 일을 말한 것이다
簿者圃也(부자포야) : <부(簿)>는 <포(圃)>이다
草木區別(초목구별) : <포(圃)>는 초목을 구분한 곳이고
文書類聚(문서류취) : <부(簿)>는 서료를 분류한 책자를 말한다
張湯李廣(장탕리광) : <장탕(張湯)>이나 <이광(李廣)>의 행위가
為吏所簿(위리소부) : 관리에 의해서 <장부(帳簿)>에 기입되어진 것은
別情偽也(별정위야) : 진실과 허위를 판별하기 위함이었다
錄者領也(록자령야) : <록(錄)>은 <령(領)>이다
古史世本(고사세본) : 고대의 사관이 작성한 <세본(世本)>은
編以簡策(편이간책) : 죽통을 엮어서
領其名數(령기명수) : 명부를 거느렸기 때문에
故曰錄也(고왈록야) : <록(錄)>이라 한 것이다
方者隅也(방자우야) : <방(方)>은 <우(隅)>이다
醫藥攻病(의약공병) : 의약(醫藥)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各有所主(각유소주) : 각각 역할의 전공이 있어
專精一隅(전정일우) : 한 분야만을 전담해야 효능이 있다
故藥術稱方(고약술칭방) : 그러므로 약(藥)의 처방을 <방(方)>이라 한다
術者路也(술자로야) : <술(術)>은 <로(路)>이다
算歷極數見路(산력극수견로) : 계산과 역법은 수(數)를 다해야 통로가 밝혀진다
乃明九章積微(내명구장적미) : <구장산술>은 미세한 계산법을 집적하고 있으므로
故以為術(고이위술) : <술(術)>이라 명칭을 붙였다
淮南萬畢(고이위술회남만필) : <회남왕>의 <만화술> 등은
皆其類也(개기류야) : 모두 이 종류에 속한다
占者覘也(점자첨야) : <점(占)>은 <첨(覘)>이다
星辰飛伏(성진비복) : 성진(星辰)은 날아올랐다가 엎드려 숨으므로
伺候乃見(사후내견) : 관찰을 통해야 볼 수 있다
登觀書云(등관서운) : 세밀한 관찰에 의해서만 천체의 변화를 기록하므로
故曰占也(고왈점야) : <점(占)>이라고 한다
式者則也(식자칙야) : ,식(式)>은 <칙(則)>이다
陰陽盈虛(음양영허) : 음양은 차기도 하고 비기도 하고
五行消息(오행소식) : 오행의 운행은 소멸하고 없어지며
變雖不常(변수불상) : 그 변화가 일정하지 않아도
而稽之有則也(이계지유칙야) : 그것을 잘 고찰해 보면 일정한 <법칙(法則)>이 존재한다
律者中也(률자중야) : 률(律)>은 <중(中)>이다
黃鐘調起(황종조기) : 12률의 기본음의 조정을 기점으로
五音以正(오음이정) : 5음계는 바르게 되며
法律馭民(법률어민) : <법률(法律)>로 백성을 통어하여
八刑克平(팔형극평) : 비로소 8가지 형벌로 극복하여 화평을 누릴 수 있다
以律為名(이률위명) : <률(律)>을명칭으로 삼은 것은
取中正也(취중정야) : 중립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취한 것이다
令者命也(령자명야) : <령(令)>은 <명(命)>이다
出命申禁(출명신금) : 명령(命令)을 발하여 금지사항을 내릴 때는
有若自天(유약자천) : 하늘이 내린 <명(命)>처럼 엄연히 해야 한다
管仲下令如流水(관중하령여류수) : 관중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령(令)>을 내린 것은
使民從也(사민종야) : 백성을 복종시키기 위함이었다
法者象也(법자상야) : <법(法)>은 <상(象)>이다
兵謀無方(병모무방) : 병법에는 일정한 방식이 없지만
而奇正有象(이기정유상) : 기이한 책략이냐 정당한 책략이냐 하는 데는 <상(象)>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故曰法也(고왈법야) : <법(法)>이라 한다
制者裁也(제자재야) : ,제(制)>는 <재(裁)>이다
上行於下(상행어하) : 윗사람의 위엄 있는 명령이 아랫사람에게 행해지는 것 것은
如匠之制器也(여장지제기야) : 마치 도공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符者孚也(부자부야) : <부(符)>는 <부(孚)>이다
徵召防偽(징소방위) : 사람을 소집하는데 허위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事資中孚(사자중부) : 믿음이란 의미에서 취하고 있다
三代玉瑞(삼대옥서) : 하·은·주 삼대(三代) 때에 옥(玉)을 신표(信標)로 가졌고
漢世金竹(한세금죽) : 한나라 시대에는 금속이나 대나무를 사용했으나
末代從省(말대종성) : 후세에는 간소화하기 위하여
易以書翰矣(역이서한의) : 편지를 가지고 그것을 대신했다
契者結也(계자결야) : <계(契)>는 <결(結)>이다
上古純質(상고순질) : 태고 때 사람들은 순박하여
結繩執契(결승집계) : 끈을 맺어 <계(契)>를 집행했다
今羌胡征數(금강호정수) : 현재 서방의 오랑캐의 셈 방법이나
負販記緡(부판기민) : 상인들이 돈꿰미로 돈을 계산하는 방법 등은
其遺風歟(기유풍여) : 그 유풍(遺風)이다
券者束也(권자속야) : <권(券)>은 <속(束)>이다
明白約束(명백약속) : 약속을 확실히 하여
以備情偽(이비정위) : 부정이 없게 대비했다
字形半分(자형반분) : <권(券)>의 자형(字形)은 물건을 절반으로 나누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故周稱判書(고주칭판서) : 주나라 시대에는 <판서(判書)>라고 했다
古有鐵券(고유철권) : 또 옛날에는 철권(鐵券)이란 것이 있어서
以堅信誓(이견신서) : 신서(信誓)를 굳게 했다
王褒髯奴(왕포염노) : <왕포(王褒)>의 “털 달린 노복”은
則券之諧也(즉권지해야) : 권계(券契)중에서 해학적인 것이다
疏者布也(소자포야) : <소(疏)>는 <포(布)>이다
布置物類(포치물류) : 상품을 포진해놓고
撮題近意(촬제근의) : 뜻을 써 넣은 데서
故小券短書(고소권단서) : 소권(小券)·단서(短書)를
號為疏也(호위소야) : <소(疎)>라고 불렀다
關者閉也(관자폐야) : <관(關)>은 <폐(閉)>이다
出入由門(출입유문) : 사람들이 출입하는 문은
關閉當審(관폐당심) : 마땅히 그 열고 닫음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되고
庶務在政(서무재정) : 정치상의 잡무는
通塞應詳(통새응상) : 통과할 것과 억제할 것을 당연히 상세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韓非云(한비운) : <한비자(韓非子)>에
孫亶回(손단회) : “<공손단보>는
聖相也(성상야) : 성스러운 제상이지만
而關于州部(이관우주부) : 주군(州郡)의 관리로부터 출입을 금지(禁止)당했다.”라고 한 것은
蓋謂此也(개위차야) : 이것을 두고 한 말이리라
刺者達也(자자달야) : <자(刺)>는 <달(達)>이다
詩人諷刺(시인풍자) : <시경(詩經)> 시인은 <풍자(諷刺)>하고
周禮三刺(주례삼자) : <주례(周禮)>에는 삼자(三刺)가 있는데
事敘相達(사서상달) : 사실을 서술하여 서로 통달하는 것은
若針之通結矣(약침지통결의) : 마치 바늘이 꿰맨 뜸을 늘려가는 것과 같다
解者釋也(해자석야) : <해(解)>는 <석(釋)>이다
解釋結滯(해석결체) : 맺히고 막힌 문제를 해석하여
征事以對也(정사이대야) : 사실에 비추어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牒者葉也(첩자엽야) : <첩(牒)>은 <엽(葉)>이다
短簡編牒(단간편첩) : 짧은 죽통이 <첩(牒)>으로 엮어진 것은
如葉在枝(여엽재지) : 마치 잎이 가지에 매달린 것과 같다
溫舒截蒲(온서절포) : <노온서>가 창포 잎을 잘라서
即其事也(즉기사야) : <첩(牒)>으로 한 것은 그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議政未定(의정미정) : 정치상의 논의에서 결정되지 않을 때
故短牒咨謀(고단첩자모) : 짧은 <첩(牒)>에 의해서 의견을 자문한다
牒之尤密(첩지우밀) : <첩(牒)>이 더 주도면밀한 것
謂之為簽(위지위첨) : 이것을 <첨(簽)>이라고 한다
簽者纖密者也(첨자섬밀자야) : <첨(簽)>은 세밀하고 치밀한 것이다
狀者貌也(상자모야) : <상(狀)>은 <모(貌)>이다
體貌本原(체모본원) : 근본을 있는 그대로 모습을 그려서
取其事實(취기사실) : 사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先賢表謚(선현표익) : 선형들의 시호(諡號)를 확정하려면
並有行狀(병유행상) : <행장(行狀)>이란 문장이 첨부되는데
狀之大者也(상지대자야) : 이것은 <장(狀)>에서는 중요한 것이다
列者陳也(열자진야) : <열(列)>은 <진(陳)>이다
陳列事情(진렬사정) : 사정을 진열하여
昭然可見也(소연가견야) : 소상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辭者舌端之文(사자설단지문) : <사(辭)>는 혀끝의 문장으로
通己於人(통기어인) :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통달시키는 일이다
子產有辭(자산유사) : <자산(子產)>은 <사(辭)>의 재능이 있어서
諸侯所賴(제후소뢰) : 제후(諸侯)들이 그를 의뢰하는 바를
不可已也(불가이야) : 그칠 수 없었다
諺者直語也(언자직어야) : <언(諺)>은 솔직한 말이다
喪言亦不及文(상언역불급문) : 조문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수식을 하지 않은다
故吊亦稱諺(고적역칭언) : 그르므로 조문의 말을 또한 <언(諺)>이라고 한다
廛路淺言(전로천언) : 항간의 평범한 말은
有實無華(유실무화) : 꽃은 없어도 열매가 있는 격이다
鄒穆公云囊漏儲中(추목공운낭루저중) : 추(鄒)의 <목공(穆公)>이 “부대가 뚫려 새어도 중간의 위치를 갖춘다.”고 한 말은
皆其類也(개기류야) : 모두 그런 종류의 말이다
牧誓曰(목서왈) : <목서(牧誓)>에 이르기를
古人有言(고인유언) : “고인의 말에
牝雞無晨(빈계무신) : 암탉이 울면 날이 새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 있고
大雅云(빈계무신대아운) : <대아(大雅)>에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은 또 말한다
惟懮用老(유우용로) : 이 근심으로 늙어 간다.”고 말한 것은
並上古遺諺(병상고유언) : 모두 예부터 전해온 <언(諺)> 중에서
詩書所引者也(시서소인자야) : <시경(詩經)> <상서(尙書)>에 인용한 것이다
至於陳琳諫辭(지어진림간사) : <진림(陳琳)>의 간언에는
稱掩目捕雀(칭엄목포작) :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고 했고
潘岳哀辭(반악애사) : <반악(潘岳)>의 애사에
稱掌珠伉儷(칭장주항려) : “주역 속의 구슬의 짝.”이라 한 것은
並引俗說而為文辭者也(병인속설이위문사자야) : 모두 속설을 문사(文辭)에 인용한 것이다
夫文辭鄙俚(부문사비리) : 대개 문장으로서 비속함에 있어서는
莫過于諺(막과우언) : <언(諺)>보다 심한 것은 없지만
而聖賢詩書(이성현시서) : 성인의 손에서 된 시경(詩經)과 상서(尙書)도
采以為談(채이위담) : 그것들을 인용하여 담론으로 삼고 있다
況逾於此(황유어차) : 하물며 이것보다 나은
豈可忽哉(기가홀재) : 문장을 소홀하게 할 수 있겠는가
觀此眾條(관차중조) : 이상 여러 양식을 살펴보면
並書記所總(병서기소총) : 이들은 모두 <서기(書記)>의 이름 아래 총괄된다
或事本相通(혹사본상통) : 어느 때는 서로 공통의 내용을 취급하면서
而文意各異(이문의각이) : 문장으로서 뜻을 달리하고
或全任質素(혹전임질소) : 어느 것은 질박검소성만을 오로지하고
或雜用文綺(혹잡용문기) : 어떤 것은 문장의 수식을 잡다하게 사용한다
隨事立體(수사립체) : 각각 내용에 따라 양식을 세우지만
貴乎精要(귀호정요) : 중요한 것은 중심점을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한다
意少一字則義闕(의소일자즉의궐) : 1글자의 의미라도 부족하면 뜻이 이지러지고
句長一言則辭妨(구장일언즉사방) : 1글자라도 쓸데없는 구가 길어지면 표현에 방해가 된다
並有司之實務(병유사지실무) : 이것들은 모두 담당 관청의 실무 양식이기 때문에
而浮藻之所忽也(이부조지소홀야) : 미문의 작가들에게는 소홀히 취급되었다
然才冠鴻筆(연재관홍필) : 그러나 재능이 있는 대가들이
多疏尺牘(다소척독) : 흔히 척독(尺牘)을 소홀함이 많은 것은
譬九方堙之識駿足(비구방인지식준족) : 마치 <구방인(九方堙)>이란 사람이 준마의 감식안을 가졌으면서도
而不知毛色牝牡也(이불지모색빈모야) : 털의 색깔이나 암수에는 무관심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言既身文(언기신문) : 언어가 몸의 장식이라면
信亦邦瑞(신역방서) : 서신(書信)이 또한 국가의 서옥(瑞玉)이니
翰林之士(한림지사) : 문학의 선비들은
思理實焉(사리실언) : 실용적인 문장을 채득해야 한다
贊曰(찬왈) : 찬한다
文藻條流(문조조류) : 문학의 여러 가지 지류는
托在筆札(탁재필찰) : 서간문(書簡文)에 모인다
既馳金相(기치금상) : 금빛 모습을 번득이면서도
亦運木訥(역운목눌) : 또 소박한 양상을 나타낸다
萬古聲薦(만고성천) : 영겁의 시간에서 부르는 소리에
千里應拔(천리응발) : 천 리 먼 곳의 그들이 응답한다
庶務紛綸(서무분륜) : 복잡한 잡무도
因書乃察(인서내찰) : 서(書)를 통해서 명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