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미쓰비시 1인 시위.. 어느 덧 '100회' 맞아

[이국언]

[보도자료]

미쓰비시 사죄 촉구 1인 시위... ‘100회’ 맞아

23일 기장 농목,‘아직 해방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회’

24일 ‘100회’ 맞이 참가자 시민들과 떡 나눔행사

○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지난해 10월 5일부터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시작된 ‘1인 시위’가 어느덧 100회를 맞습니다.

○ 지난해 9월 25일 광주전시장이 문을 열면서 시작된 ‘1인 시위’는 할머니의 외로운 투쟁에 함께 힘을 보태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의 자발적 시민들의 참여로,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 속에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 국치 100년을 맞아 역사청산의 과제를 다시 상기하며 다음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99일째’인 23일 12시에는, ‘아직 해방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회’라는 제목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가 주최하는 기도회가 열립니다. 이날 기도회는 40여명의 목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방 65년이 되고도 아직 해방을 보지 못한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 해결을 기원하는 한편,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사죄와 회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 1인 시위 ‘100일째’를 맞는 24일 12시에는, 그동안 함께해 온 참여자들을 초청, ‘100회’를 함께 해 온 소회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미완의 과제'가 남아 있어, 자축 아닌 자축이면서 동시에 승리를 염원하는 다짐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날 약간의 떡을 준비해 참여자, 주변 상가 사무실, 1인 시위 현장을 지나가시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엄동설한과 폭설과도 맞서며 ‘1인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오늘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 문의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 010-2646-7931

시민모임 사무차장 배주영 010-5710-1356

■ 참고자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 1인 시위 ‘100회’, ‘이모저모’ -

▲연인원 893명(2.19일. 97일 현재) 1일 평균 9.2명 참가

월	10월 (10.5~)	11월	12월	1월	2월 (~2.19일)	계
참가인원	160명	253명	188명	197명	95명	893명

초기, 말 그대로 자발적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1인 시위’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역사청산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이어지는 행렬은 ‘1인 시위’라는 말을 무색케 만들고 말았다. “그 자리만큼은 너무 초라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결과는 ‘1인 시위’ 아닌 ‘1인 시위’가 되고 말았다. 폭우가 몰아쳐도, 폭설이 몰아쳐도 그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인 시위 도중 서울까지의 원정 기자회견이 5차례(12.24 / 1.8 / 1.22 / 1.26 / 2.8)나 있었지만, 그 날 역시 광주 1인 시위는 단 하루도 멈춘 날이 없었다. 

▲도쿄, 서울, 광주... 한일 연대투쟁의 새 장 열어

1인 시위는 한일 연대 투쟁의 역사에서도 새 장을 열었다.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는 2007년 7월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나고야 소송 지원회’가 주최하는 금요행동(금요선전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2.19일 현재 2년 7개월째, 횟수로 126회째를 금요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주)한국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일제 징용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도쿄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2.19일 현재 2.19일 현재 51회째 금요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는 지난해 10월부터 ‘1인 시위’(월~금)다.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국적을 뛰어넘어 반전 평화 인권을 염원하는 한일 양국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양금덕 할머니, 위로의 대상에서 투쟁의 주체로...

더 이상 동정과 위로의 대상이 아니었다. ‘1인 시위’ 5일째를 맞는 10.9일 양금덕 할머니가 1인 시위를 자처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날만 새면 오늘은 또 어떤 분들이 나오실까 생각하면 하루가 설렌다. 쓰러지면 작대기라도 짚고 나올란다”. 양금덕 할머니의 투쟁 의지는 올 겨울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도 막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양금덕 할머니가 젊은 사람들을 독려하며 엄동설한 속에 진행되어 온 투쟁을 이끌어오기까지 했다.

▲세대, 종교, 직업도 초월한 ‘연대의 장’

‘1인 시위’ 현장은 세대도 신분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마음을 연결해 주는 만남의 장소이자, 연대의 장소였다. 교사, 교수, 장애인,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 목사, 변호사, 신부, 수녀, 시민단체 회원, 택시기사, 자영업자, 학원장, 택배노동자, 세일즈맨,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까지…. ‘1인 시위’ 현장엔 나이가 직업, 종교마저도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교사와 학생, 교수와 학생이 함께 1인 시위에 참가하는가 하면, 부녀, 부부, 모녀 등한 가족이 함께 나와 시위에 동참하는 일도 몇 차례였다. 

▲‘김 마담’, ‘빨간 목도리’... "그곳엔 ‘사람’ 냄새만이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그 시간이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사람. 아직 햇볕이 따가웠던 지난 10월, 11월에는 시원한 냉차로, 옷깃을 파고드는 강풍과 눈보라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커피로 가슴까지 녹인 사람, 바로 김선호 고문(효광중학교 교장)이었다. 아무리 봐도 폼도 나지 않는 종이가방에 아예 온수병까지 준비해 ‘마담’ 노릇을 자처한 사람, 그 사람이 있어 지난  겨울은 따뜻했다. 그 밖에 멀리서 할머니를 위해 ‘빨간 목도리’와 ‘장갑’을 보내 오신 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후원금을 보내오신 분, 지나가는 길에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베지밀을 건네주고 가는 어느 시민... 1인 시위 그곳엔 전범기업 미쓰비시마저 까무러칠 수밖에 없는, “오직 ‘사람’ 냄새만이 있었다” 

▲서명운동 3만 돌파... 5월까지 ‘10만’ 의지 결집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3만명’을 돌파했다. 2.19일 현재 서명숫자는 30,338명. 지금까지 서명은 특히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지난 가을부터 장휘국 자문위원, 김선호 고문 등이 일선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취지를 설명한데 힘입은 바 크다.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호응 역시 감명 그 자체였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주부 서경연씨는 따뜻한 격려의 인사편지와 함께 우편으로 서명용지를 보내 주셨으며, 광주 신세대 관광버스 한 기사님 역시 우편을 통해 승객들을 상대로 모은 서명용지를 보내 오셨다. 택시노동자 민병수씨는 신문에 난 관련 기사를 오려 승객들을 상대로 서명용지를 보내오셨고, 현재 광산구 용동 ‘송오당’ 식당 한 사장님은 지난 가을부터 카운터에 서명용지를 비치해 두고 손님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수합된 서명용지는 오는 5월까지 10만명 서명운동을 펼친 이후 6월경 일본을 직접 방문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