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감축 반대
어제는 일요일이라서 하루 쉬었습니다.
오늘은 정문쪽에 서있었습니다.
반응이 조금씩 옵니다.
현수막 글씨를 읽으려고 차를 잠시 세우기도 하고, 제가 손 흔들어 줄 때 마주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파트 입주민, 특히 주부에게 가혹한(?) 말을 하기로 했습니다.
"경비원을 줄이면 눈오는 날에 출근, 등교 시간 전에 눈을 치우러 새벽같이 나와야 해요.
낙엽이 떨어질 때도 매일 나와야 해요.
재활용품 분리하러 집집마다 한 분씩 매일 나오셔야 해요."
우리 단지는 이웃 단지보다 훨씬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방문 손님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바닥에는 휴지 하나 없고, 나무와 화초는 잘 관리되며, 화단에 잡초 하나 없습니다.
재활용품은 늘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경비원은 우리 아파트 품격을 올려, 재산 가치를 높여주는 고마운 분들인 셈이에요.
제 현수막 뒤쪽에 있는 것은 상동호수 공원에 GTX 변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입니다.
100미터 떨어진 공원 지하에 변전소가 들어오면 전자파 영향이 크다는 것보다 혐오 시설이라서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것이겠죠.
외부 영향은 우리 의지로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우리 아파트 동대표들은 아파트 안전을 위협하여 아파트값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입니다.
저 멀리서 경비원 한 분이 허리를 구부리고 화단 주변 잡초를 뽑고 있어요. 허리 펼 새도 없이 열심히 일합니다.
얼마 후 일어서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 멀리서 목례를 합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해고는살인이다
#인천부개동삼부한신아파트경비원감축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