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
-신명나라 맛집여행
*간보기 : 들깨수제비가 유명한 집이다. 오랜 연륜이 수제비에서 김치에서 묻어난다. 여름이면 특히 더 빛을 발하는 물김치가 뜨거운 수제비를 여름 음식으로 만들어준다. 진한 들깨국물, 틉틉한 국물이 든든한 포만감을 준다.
1. 얼개
1) 상호 : 본향
2) 주소 : 군포시 산본동 1151(그린스포츠센터 104)
3) 전화 : 031) 398-9794
4) 음식 : 들깨수제비, 칼국수, 새싹비빔밥
2. 맛보기
1) 주요 음식 :
들깨수제비는 이 집 얼굴이다. 진하고 틉틉하면서 깊은 맛나는 국물이 무기다. 수제비 뜨더귀는 두껍지 않고 얇아서 국물맛을 머금는다. 얇아도 한 그릇 다 비울 때까지 쫄깃거리는 것은 반죽에 비결이 있을 터. 보통 반죽을 숙성시켜야 맛도 식감도 좋아지는데 그 이상의 비결이 있음직하다.
들깨 수제비라 진한 국물이 든든하다. 들깨 국물은 꺼끄럽다는 것이 문제인데 개피가루를 제대로 걸러 부드러워 부담이 없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포만감을 준다. 때로 양이 많아 남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불만까지 있는 걸 보면 대부분 양과 질에 만족 이상을 느낀다는 것일 거다.
올 때마다 음식점 가득한 손님, 빨리 먹고 일어서는 손님 뒤로 또 들어서는 예비 손님들이 바로 그 증인 아니겠는가. 몇 십년 오랜 동네맛집으로 날마다 변함없는 음식을 제공하며 성업 중인 식당이다.
그래도 기호에 따라 걸죽한 국물이 부담일 수 있다. 걸죽한 국물보다 좀 묽어서 훌훌 들이마실 국물을 좋다면 칼국수가 나을 거 같다.
수제비는 보리밥이 따라나와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도 있다. 수제비와 다른 풍미로 만족이 커진다.
새싹비빔밥 : 갖가지 새싹에 물김치를 넣어 비비면 시원한 여름 계절 비빔밥이 된다. 소스와 참기름을 더하면 보리가 더 미끄러워진다는 부담 외에 맛은 더할 나위없다.
바지락 국물은 통통한 바지락 살 맛이 국물 맛에 그대로 스며나 있어 비빔밥 국물로 그만이다. 뿌연 국물맛은 신선한 바지락, 통통한 바지락으로만 가능한 맛이다.
2) 김치 : 수제비, 비빔밥이어서 찬이 단조롭다. 김치만 나오는 곁반찬이 실패하면 주요리에도 피해가 간다. 김치만인 곁반찬이 서운하지만 맛을 보면 마음이 펴진다. 열무물김치 맛이 특히 압권인데 따로 만 원에 판매도 한다. 집에 가져가도 별반 다름없이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배추김치는 열무김치만 못하다. 열무김치가 약간 사근거리며 살짝 신맛이 배여 있는데 배추김치는 약간 미친 듯한, 중간 좀 어설픈 맛에 배추는 심심하다.
그래도 비빔밥, 수제비를 벗하여 한끼 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제 몫을 한다.
4. 먹은 날 : 2019.6.20.점심 | 6.27.점심
5. 음식값 : 바지락칼국수 2인분 16,000원, 들깨감자옹심이 9,000원, 들깨수제비 8,000원, 새싹열무보리밥 7,000원, 메밀막국수 8,000원
5. 먹은 후
1) 고맙게도 옆집이 전에 한번 소개한 바 있는 커피숍 <하늘아래>다. 수준높은 맛을 간직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동네 커피집, 대기업의 그늘을 벗어나 있는 개성있는 주인 사장님의 정성과 솜씨가 배인 커피가 확실한 동네 사랑방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간단한 음식과 와인도 즐길 수 있다.
2) 들깨 수제비
수제비는 밀가루가 귀했던 시절에는 귀족의 음식이었다. 해방 이후 구호물자로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서민음식으로 널리 퍼졌다.
그간 수제비는 반죽의 재료가 다양화되면서 구분되었다. 메밀수제비, 감자수제비, 칡수제비, 도토리수제비 등등, 밀가루를 대신한 반죽의 재료가 달라지면서 여러 수제비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반죽이 아닌 국물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수제비가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들깨 수제비다. 사골국물 수제비도 국물의 다양화지만 들깨수제비만큼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사골이 갖는 고급 이미지와 수제비의 서민 이미지가 충돌하는 데다 식당에서 내기에는 원가 절감의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반면 들깨와 수제비는 식물성으로 서민이미지도 조화로운 데다가 가격 부담도 적은 식재료이다. 거기다 맛도 영양도 사골 못지않게 좋아서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멀건 국물의 수제비는 속이 헛헛하고 탄수화물만 먹는다는 부담이 있는데 틉틉한 들깨국물은 이런 한계를 해결해주었다.
70년대 시장통에서 먹던 수제비는 2000년대 무렵 이후 들깨수제비가 나오면서 조금 더 고급화되고 보편화되면서 이제 식당의 주요 메뉴로 자리잡았다. 수제비의 신분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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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27.
*메밀막국수 : 메밀국수 면발이 쫄깃거린다. 소스도 그닥 맵지 않고 적당히 단맛이 있고 면발 맛을 잘 살린다. 여름 계절음식으로 판매한다.
들깨감자옹심이는 들깨 칼국수 맛에 감자와 옹심이를 더 넣었다. 옹심이가 감자의 쫄깃한 맛, 탱글거리면서 부드러운 맛을 잘 담고 있다.
2023.5.1.점심
가격만 조절. 맛과 인심은 여전
23.11.17.
들깨옹심이 11000원
손님도 찬도 맛도 여전. 진한 국물과 쫄깃한 옹심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