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여류 바이올린 장인 질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미텐발트(현악기 제작으로 유명한 독일 남부의 도시)에서 바이올린 제작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처럼 인정받는 작업장의 도제 자리를 구하지 않고, 일 년 예정으로 뉘른베르크
예수회에서 설립한 간디 아슈람(Ashram, 수행자들의 거처) 학교로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곳에 가면 매력적인 악기를 만드는 대신 '잡동사니'만 수선할 것이 뻔하니까요.
다들 그런 작업은 진로에 방해만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림 없이 자신을 길을
갔습니다.
간디 아슈람 학교에는 몹시 가난한 아이들만 입학합니다. 그곳에서는 설립자인 예수회 신부 맥귀레의
뜻에 따라 특별히 바이올린 수업을 진행합니다. 맥귀레 신부는 악기 연주가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높여 줄 거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이 학교 아이들은 악기 연주를 통해 빛나는 자신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곳 아이들 대부분에게 바이올린 연주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입니다.
아이들은 수업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와서 바이올린을 연습하며, 수업이 끝나고도 학교에 남아서 연습
합니다. 제 소유의 바이올린 없이, 학교에 보관된 악기를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바이올린 덕분에 간디
아슈람 학교는 가난한 아이들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질케는 얼마 전에 휴가를 받아 나의 작업장에 왔습니다. 그녀는 간디 아슈람 학교에 기증할 바이올린을
몇 대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나에게 그곳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곳에서 경험하는 아이
들의 사랑, 주민의 우정,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이야기할 때 질케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그것은 실존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지니는 눈빛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애쓸 때, 우리 삶은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서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부름 받은 '초월(超越)'입니다.
Day 1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신의 빛이 비추지 않습니다.
필요를 알고 갈구하는 사람만이 지혜에 몸 담글 수 있습니다. 지혜 한 모금 가져다 맛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목마름을 느낍니까?
Day 2
필요와 소명은 랍비의 지혜에 인상적으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폰 살란트는 "네 이웃의 물질적
곤궁(필요)은 너의 영적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Day 3
진정한 영성은 우리 의식이 더 깊은 단계로, 더 높은 단계로 확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영성은
우리 의식이 소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소명은 이웃의 필요를 헤아려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Day 4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무엇보다 분명히 해야 할 물음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삶이 어떤 사람 또는
무엇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묻는 것이지요. 나는 하느님을 알게 해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하느님이
오늘 내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은 오늘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Day 5
믿음은 하느님이 선하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느님이 내게 선함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기꺼이 자신을 선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무엇을 믿는가?" 하고 묻기보다 "하느님이 내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묻고자 합니다.
Day 6
하느님을 인식한 사람은 오만해지지 않고, 겸손하게 세상을 위해 자기를 내줍니다. 이 세상은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창조되었기에 우리는 소명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늘 소명이 살아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그와 함께 믿음도 마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