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학교 어여쁜 1~4학년들의 동지제. 묵은 해 보내고 새로운 해 맞이하기. (채 동트기전 출근길에 나서야하는 나로서는 ‘동지’가 진심 기다려지고 반갑다) 교무실 전등갓을 5각형으로 만든 김에 내쳐 만든 촛등을 동지제에도 활용하기로 하고. 장장 한달간의 작업을 진행했다.
물론 이 아름다운 색깔의 종이는 담임선생님의 안내로 1,2학년들이 직접 그린 빛그림이다 -색이 예뻐 짜투리 남은 종이는 선생님들이 이름표만든다고 챙겼다. -자기들이 그린 그림이 촛등이 되어 돌아오자 꽤나 재밌어했다고.
그리고. 나랑 수업하는 중학년및 고학년 학생들이 절기행사에 참여를 강요(!) 받았고 5각형 작도와 오려붙히는 것까지 강제된 자발성으로 봉사하였다. -한겨울 발표회에서도 장식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녀석들이 그 변신한 모습에 꽤나 좋아했다.
2주에 걸친 기름칠은 멋모르고 교무실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기름 칠했더니 맛난 냄새 난다고 좋아하신... -기름협찬은 본의 아니게 우리 엄니. 탕수육 만들어야하는데 지난번 놓고 간 튀김기름 다 썼다고 짜증내고 계시다.
실을 꿰매는 것과 들어갈 초 제작은 학년모임에 나오신 학부모님들 -송곳과 돗바늘, 예쁜 색실 제공은 수공예실에서
초의 높이 때문에 두 개를 위 아래로 겹쳐 붙히느라 갑자기 작업량이 많아져서 내가 속한 팀들의 쌤들이 회의 시간 쪼개어 30여개의 5각형을 접고 풀칠 하느라 손끝이 알딸딸해졌다.
생각보다 번거롭기 이를데 없었으나 우리 아이들 손에 들린 빛을 보니 역쉬. 일 벌리길 잘했다 라고 결론내리면서.
“해마다 봄이 되면 산과 들을 장식하는 꽃들은 그 자체의 생명력으로 세상을 환히 밝힌다 밤이 깊을수록 어두운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위로와 상상력을 준다 봄의 꽃과 밤의 별이 5각형에서 나오는 건 필연적이다. ‘수’는 우주의 이치를 알고 있고 그 증거중 하나가 이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