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가든>
밥상에 오른 모든 음식과 찬이 모두 최고의 맛이다. 더 달라는 찬을 채워주는 인심도 최고다. 더덕구이의 생동감 있는 맛은 쉽게 찾기 어렵다. 수수부꾸미는 정통의 맛이다. 사하촌의 식당은 너무 상업적이어서 피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2. 먹은 날 : 2024.10.8.점심
먹은음식 : 산채백반 12,000원, 수수부꾸미 12,000원
3.맛보기
어떻게 이렇게 어수선한 곳에서 어떻게 이처럼 제대로 맛난 음식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사하촌이라고 절 손님을 쉽게 맞아 한번 보고 다시 안볼 것처럼 허술하게 차리는 밥상은 이제는 옛일인 거 같다. 요즘은 한번 보고 마는 식당, 한번 보고 말 손님은 없어졌다. 인터넷의 힘이 크다. 인터넷 홍보의 주체가 되는 손님은 자신은 두번 못 와도 다른 손님은 수없이 불러모아오으는 큰손 단골이다. 한번만 볼 손님이라고 막 대하다가는 식당 문 닫아댜 한다.
한적한 시골 논두렁 식당이 만원이고, 사하촌 식당도 관광지 식당도 만원 사례 맛집이 되지만, 인산인해 도심 식당도 문닫는다. 인터넷 입심의 위력이다. 그래도 아직 사하촌 맛집은 많지 않은데, 이 식당은 대단하다. 사찰 손님을 내 손님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일부러 한적한 곳 바람도 쐴 겸 오도록 만드니 말이다.
더덕은 싱싱하고 탱탱한 향그러움이 식탁을 입안을 가득 채운다. 수수부꾸미는 정석의 맛을 그대로 품고 있다. 맞아, 수수부꾸미는 이런 맛이어야지. 어릴 때 먹었던 그맛 그대로네. 그런 맛을 낸다. 나물은 고사리와 취와 깻잎이다. 모두 간도 수분도 적당하고 부드러워서도 좋다. 된장국은 촌된장, 개운하고 깊은 맛이다. 적당히 간간하다. 곰탕국물처럼 찬 없이도 자꾸 손이 간다.
더덕구이.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다홍치마 아름다움에 으뜸 장맛을 갖추었다. 윤기 자르르 흐르고, 싱싱한 모양새에 육즙맛이 혀를 감싼다. 싸그락거리는 식감을 그대로 간직한 구이에 불맛이 살짝 난다. 이보다 맛난 더덕 찾기 힘들 거 같다.
수수부꾸미. 더덕구이정식만큼 이름높은 메뉴다. 맛있다는 말을 음식의 정체성 맛을 간직했다는 말로 읽는다면 이 부꾸미가 딱 그런 맛이다. 간도 혀에 착착 감기는 식감도 나무랄 데 없다. 고맙게도 안에 팥 앙금은 많지 않다. 단맛이 부담스러운 분도 팥은 애교로 먹을 수 있다. 좋은 전통음식을 좋은 사찰 앞에서 먹을 수 있어 전통음식의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물 세 종류, 고사리, 깻잎, 취. 사하촌 산채치곤 좀 적은 것이 아닌가, 살짝 서운한 느낌인데, 리필이 첫상보다 많다. 효율적인 운영방식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다 제맛이다. 하나도 허튼 게 없다.
콩나물 무침. 깎두기. 콩나물도 맛있다. 간도 식감도 좋다. 대가리고 줄기도 식감이 딱 좋다. 잘 삶고 잘 무쳤다.
흰밥. 새로 해내와서 좋다. 냄새도 식감도 좋다. 한알한알 다 제 윤기와 모양새롤 간직해서 식감도 맛도 좋다.
4. 먹은 후
절 구경
진입로 계곡길이 천하 절경이다. 역사와 문화와 풍광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없는 나들잇길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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