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숙정과 현숙이의 환갑이 며칠 전이었다. 찹쌀 경단 만들어 미역국 끓여 밥 해주겠다고 했더니 현숙이는 수요일 약속 있어 안된다고 한다. 영숙이는 환갑이 내년 1월이지만 시험기간이라 시간이 된다며 숙정이랑 같이 왔다. 이것저것 차렸더니 4인용 탁자가 셋이서 먹는데도 음식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 얼른 하나 더 붙였더니 여유있고 좋다.
여자 셋이서 이야기가 찰지다. 오며 가며 남편이 우리들의 수다를 듣더니 웃는다. 편히 이야기 나누라고 뜨물숭늉도 갖다 주고 커피도 끓여다 준다. 베스킨라빈스 월넛 아이스크림도 도자기 볼에 가득 담아 내 온다.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동안 먼저 내간 그릇까지 씻어 놓는 센스쟁이!
친구들이 돌아가고 나서 술상도 차려줬다.
이번에 통영 내려와서는 연일 집에서 밥 한다고 난리였다. 그래도 남편은 내가 밖에 나가지 않고 우리 집에서 밥해 먹고 노는 것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그나저나 맛있는 둔덕 황금농장 거봉포도는 맛도 못보고 서울로 간다. 사장님이 8월 중순 지나 오라고 했으니까 다음 통영 오는 하순경에나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