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빛낼이 님이 보내온 메일과 답변내용입니다.
세상을 빛낼이 님이 보내온 메일
안완식박사님, 질문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되었습니다.
최근 한달 전, 중간고사가 끝난후 농촌진흥청을 방문하게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권영석 농학박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후, 저는 권영석 농학박사님의 메일 주소를 알게되어 농촌진흥청과 기타 저의 의문점에 대해서 질문하게되었습니다.
-------------------------------------
제가 농업분야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종자에 관한 이야기들 때문입니다.
혹시 2008년도 作인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그 책속에는 현재도 거대하고, 세계 곡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카길(몬산토)회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또한 카길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세계 곳곳에서 토종종자로 농사를 짓고있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나브다냐'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카길에서 구입한 종자가 아닌, 인도의 토종 목화종자를 이용해 목화농사를 짓는 농민이 늘고 있다고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안완식 박사님이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있으며 최근에 토종백과사전을 내셨지요?? 이에대해서 권영석박사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 종자에 관심을 갖우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 역시 품종육종을 하는 사람으로서 종자 자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토종종자는 당연히 수집 보존되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을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것에는 다소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즉 인도에서 토종종자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만약 수량에 차이가 많이 난다면 과연 그것이 실효성이 있을까요, 아마 인도는 목화같은 경우 GM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년 비싼 값으로 종자를 사서 사용하다 보니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만약 비싸게 종자를 주고 사서 쓰더라도 수량성이 더 많이 나고 농가 수입이 더 많다면 당연히 비싸도 종자를 사서 쓰게 될것입니다.
토종 종자가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 기후에 적응되어 온것이고, 여러 가지 우수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것을 활용하여 더 좋은 품종을 만들어서 외국에서 수입되는 품종들을 우리것으로 교체 해야하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즉 토종종자는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활용하여 더 좋은 품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러기 위한 기초 기반으로서 토종종자가 중요한 것입니다.
-----------------------------------------
위의 내용은 제가 권영석박사님께 보낸 질문과 권영석박사님의 답변입니다. (앗! 여기서 권영석박사님께서 이 답변은 농촌진흥청의 답변이 아닌 개인의 의견이라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
농촌진흥청은 현재 토종종자를 보급하기 보다는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이 맞지요? (예전에 읽은 책 ' 농부로부터'에서도 수집,보존을 한다며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요(?) ...)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은 안완식 박사님, 토종종자을 기반으로 활용하여 신품종을 더 좋은 품종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안완식 박사님과 씨드림 회원분들처럼 토종종자를 보존,수집이 아닌 직접 우리가 재배하는 것 역시 우리의 손으로 길러내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닌가요? 또한 농촌진흥청과 같이 ���앗을 보관하고, DNA로 보관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종자의 참 의미는 우리의 손으로 길러지고,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며 함께 나누는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어제 'EBS-하나뿐인지구-오래된 미래,토종"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그 영상 속 안완식박사님, 씨드림, 그리고 안완식박사님으로부터 토종종자를 분양 받으신 분이 나오더 군요!! 비록, 제가 씨드림에 정식적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유령같은 회원이지만, 영상 속 나오시는 분들이 어찌 반갑던지!!)
그 영상 속에서 토종을 이용한 고추는 살아남고, 그 외의 종자의 품종(?)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이 다른종자는 농촌진흥청이 만든 종자와는 다른 종자인 것입니까? 농촌진흥청이 만든 종자는 토종종자처럼 기후에 강인하게 대처할 수 있는 품종인 것입니까? 아니면 그렇지 못한 것입니까?
-------------------------------
기숙사생활을 하여 소등시간이 다가와 너무 급하게, 또한 무례하게 메일을 적은 것 같습니다.! 부디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학식이 짧고 작은 저의 긴 메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아무것도 모르는 저 이지만, 언제나 안완식박사님을 존경하고, 그리고 씨드림을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날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씨드림회원분들 모두 또한요!)
안완식의 답변
용희님의 토종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상합니다.
용희님이 생각하고있는 토종에관한 의문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토종에 대한 권용석 박사의 언급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종은 이땅의 환경에서 오랫동안 적응되어온 것이긴 하지만 역시 육종선발된 품종에 비하여 수량성이 낮지요. 농부는 항상 높은 수량의 품종을 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을 찾는 것이지요. 육종가들은 수량성이 높은 품종을 만들기위해서 한반도의 환경에 적응되어온 토종을 바탕으로 또다른 특성을 갖는 도입종이나 다른 품종들을 교잡하여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기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지요.
씨드림회원들이나, 나아가 인도 등 외국의 농부들이 토종을 찾아 심기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요즈음 소위 말하는 "종자주권"을 찾자는데 있는 것 아닐까합니다. 씨를 받고, 심고, 서로 주고 받고하는 것이 본래 농부들이 갖고있어야될 농부의 종자주권인데 근래에는 거대한 종자회사로 빼앗기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종자회사는 돈을 벌기 위하여 종자를 계속해서 해마다 팔려고 매년 다시사서 쓸수밖에없는 수량성이 높은 F1종자나 트레이터, 터미네이터와 같은 종자들을 육종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농부는 매년 종자를 다시 사서 쓸 수밖에 없고, 심겨지지않는 토종종자는 죽어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심을 토종종자가 없는 농부들은 종자주권을 종자회사에 넘겨준 것이나 다름 없겠지요. 실제로 인도와 같은 경우에는 종자회사에서 사다심은 목화 F1종자를 몇년 심었더니 병충해가 심하여져서 목화를 수확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보았지요. 그래서 농민들은 다시 토종을 찾아 심으니 수량도 높아지고 병충해도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 보지요. 새로육종하는 품종은 대체로 당시에 만연하는 특정한 병충의 레이스에 저항성이면서 수량성이 높은 계통을 선발하여 F1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품종이 갖는 병충해에대한 저항성을 "수직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수직저항성은 몇년이 지나서 병충의 레이스가변하면 병충해에 극히 약하게됩니다. 그러나 토종이 갖는 저항성은 "수평저항성"이라고 합니다. 토종은 오랜기간을 같은 장소의 환경하에서 살아오면서 적응되었기 때문에 그 곳에 있던 모든 병충해에 도 적응이 되어왔겠지요. 그러므로 거의 모든 병해에 걸리기는 하지만 크게 당하지도 안을 만큼의 저항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을 수평저항성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종을 병충해와의 싸움이라고 하지요. 당장 병충해에 강한 새품종도 몇년 지나면 병충해에 약하게되고 육종가는 늘 새로운 레이스에 강한 품종을 육종하여 품종을 바꾸어 보급하는 것이지요.
토종을 농가에서 계속 심어서 보존해 가야하는 중요성에 대하여 얘기해보지요. 종자를 오랫동안 보존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지요. 종자를 잘 건조해서 저온 냉장고에 넣어 보존하는 방법과 종자를 농가에서 해마다 심어서 보존하는 방법 입니다. 종자를 저장고인 냉동실에 넣어서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길게는 수 천년간을 보존 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보존한 종자는 100년후에 꺼내서 심어봐도 유전 인자에 아무런 변동 없이 보존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농가에서 해마다 심어서 보존해온 종자-농가현지보존-는 100년 전 것하고는 유전적으로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농민-특히 여성농민- 들은 해마다 씨앗으로 종자를 수확 할 때 병에 걸리지 않은 좋은 이삭이나 과실을 골라서 받기때문입니다. 벌나비들이나 바람 등에의한 타가수분으로 유전인자의 재조합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렇한 개체들 중에서 그때그때의 환경하에서 잘 적응 순화하는 종자를 받아서 남긴다는 것이지요. 여성농민을 육종가라고 부르는 이유이지요. 이렇듯이 오랜기간이 경과하면 한 지역에서 잘 적응되어 있는 토종종자로 살아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유전자원을 유전자원센터에서 종자저장고에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유전자원의 "농가현지보존" 또한 대단히 중요한 것이기에 씨드림에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회원들과 힘을 합하여 우리나라의 농가에 "한농가한토종갖기"운동을 확산시키려 노력하고있습니다.
좁은 지면이라서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었지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씨드림(토종종자모임) 카페에서 퍼 왔습니다.
수풀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훌륭한 배움과, 농부가 갖고있어야 할 마음을 더 굳게 다집니다.
우리 박영재담쌤도 씨드림 회원이신데..
저를 스토킹하시는 거 아니죠? 불안해~
'품종육종'과 '종자주권'
시간과 만족의 차이성을 보입니다만 함께 할 것이기에 깊은 고민과 공동선을 찾아야 겠다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