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장비를 갖추자 (2)
캐러비너(Carabiner)
캐러비너는 장비와 장비를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흔히 간단히 줄여 비너라고 하기도 한다. 캐러비너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O형과 D형, 열림형과 잠금형으로 구분한다. 크기와 모양도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된 수많은 캐러비너가 있다.
실제 등반을 할 때에는 용도에 따라 형태별로 많은 캐러비너가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에는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적인 것을 종류별로 각각 2~3개씩 준비한다. 그 다음 지도자를 따라 등반하면서 형태에 따른 특성과 용도를 체험하고 필요를 느낄 때마다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시간이 날 때 장비점에 들러 캐러비너의 형태를 확인하고 용도와 사용방법을 익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슬링(Sling)
슬링은 간단히 말해서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끈이다. 슬링은 다시 단면이 로프처럼 원형인 코드 슬링(code sling)과 얇은 테이프 슬링(tape sling)이 있다.
등산용품점에서는 슬링을 원하는 길이로 잘라서 판매하는데 용도에 맞추어 적당히 잘라 사용하면 된다. 또한 용도에 맞추어 다양한 모양과 굵기·길이로 제작된 슬링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 지도자를 따라 등반을 할 때는 양 끝을 박음질하여 고리 모양으로 만든 다이니마 슬링(dyneema sling) 60cm 1~2개, 120cm 1개와 5mm 코드슬링으로 2~3m 정도 준비하면 된다.
퀵드로우(Quick Draw)
등반을 할 때 로프를 암벽에 설치된 고정 확보물에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기 위해 만든 장비이다. 흔히 퀵이라고 한다. 박음질이 된 웨빙(webbing)에 2개의 캐러비너를 연결하여 만든 것을 판매한다.
퀵드로우는 필요에 따라 캐러비너와 슬링을 조합하여 만들어 쓰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기본적인 제품을 2~3개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캐러비너와 슬링을 연결하여 만든 것을 알파인 퀵드로우(alpine quick draw)라고 하는데 바로 만들어 쓸 수 있고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서 등반에 자주 이용된다.
하강기(Descender)와 하강용 장갑
하강기는 로프를 타고 암벽을 내려갈 때 사용하는 장비이다. 하강기는 하강뿐만 아니라 선등자 확보 또는 후등자의 확보에도 쓴다. 하강기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일반적으로 튜브형이 가볍고 간단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한다. 튜브형에서도 튜브와 고리가 꺾이는 피봇형을 쓰면 더욱 편리하다.
하강할 때 로프를 하강기에 통과시키고 속도 조절을 위해 뒷줄을 잡는데 이때 마찰에 의해 열이 나게 된다. 이 마찰열에 의해 화상을 입거나 로프를 놓치게 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하강용 장갑을 사용한다. 하강용 장갑은 주로 두껍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로프(Rope)
독일어로 자일(Seil)이라고 하며 등반의 상징처럼 여기는 장비이다. 로프는 암벽을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사용한다. 등반자의 몸과 연결하여 등반자가 추락할 때 충격을 흡수하여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장비를 사용하던 최종적으로 등반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로프이다.
로프는 신축성이 큰 동적 로프(dynamic rope)와 신축성이 거의 없는 정적 로프(static rope)가 있다. 등반에 사용하는 것은 잘 늘어나면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동적 로프이다.
등반할 때 자신의 로프를 1개 정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로프에는 여러 가지 특성이 있어서 처음에는 다른 팀원들의 것을 같이 써 보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 자신의 등반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것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위에 소개한 것 외에도 등반에 사용되는 장비는 매우 많다. 같은 기능의 장비라 하더라도 크기와 모양이 제조회사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소개한 장비만으로도 처음 등반을 시작하는 우리 친구들이 지도자를 따라 등반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구입하기 보다 등반을 하면서 필요를 느낄 때마다 하나씩 구입하여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 앞으로 이야기할 등반 장비와 등반 기술 및 장비에 대해서는 나의 주관적인 학습과 경험만으로 서술되어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읽는 분들의 많은 지적과 수정의 말씀을 당부드린다.
첫댓글 잘~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