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에포크 시작날 아침인 어제,,,
지우가 펜글씨 연습장 칸을 메워가며 묻는다.
선생님! 어릴적 단짝 친구 있었어요?
싫어하는 친구는요? 왜요?
어릴적 꿈은 뭐였어요?
이거는요, 저거는요,,,,
에구....
질문에 대답을 하다보니 나도 모른사이
어릴적 초등 중등 시절을 떠올려보고 있었다.
마치 당신은,
당신의 역사를 어떻게 간직하고 있냐고 묻는듯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너희들 어릴적을 기억하니? 로 시작했다.
1학년 동생들을 보며
작년 1학년들은 어땠다, 우리반 1 학년 때는 어땠다,
너는 이랬다 나는 저랬다...
그 와중에 아이들은 기억에 남는 도난(?) 사건들도
모두 웃으며 얘기하여 그 모습이 여러 생각을 하게도 했다.
일기를 쓰는것에 대해 다시 질문을 했다.
여기서도 여러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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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알아보기 힘들어요는
이천년전 유물속에 갑골문자를 발굴하여
해석하느라 애를쓰는 사람들이 떠올라 혼자 웃었다.
아이들과
과거라는,지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할수 있을까 하다 우리가 한달에 한번씩 산책가는 면앙정과 그곳에 살았던 분이 남기신글 중 우리반이 암송하고 있는 면앙정가에서
처음 듣었을깨 알아듣지 못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남여, 청려장, 세우......
그래서 역으로
송 순 할아버지가 지금 우리반에 오셔서
우리가 하는 얘기들중
못알아 들을것 같은 단어를 찾아 보았다.
불과 백년에서 이백년 사이 사람과 우리 사이에
이어져오는것과 변화를 찾아보고,
아주 아주 먼 1만년전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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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이야기를 듣고 그린 그림.
세상을 모두 쓸어버린 긴 홍수에
배를 타고 가다 드디어 땅이 보이는 장면이다.
윤찬이는 오늘 아침 내내
자신의 뱃살 때문에 고민이었다.
아이들의 결론은
움직임과 간식이었다.
우선
집필활동에 모두 썼던 쉬는 시간 중
절반을
밖으로 나가 뛰어 노는걸로 냈다.
오늘은 쉬는 시간마다 나가긴했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데 도와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니,,,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첫댓글 반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 풀어주시니 참 좋습니다.
유단이가 '세우'를 알게되는 에피소드입니다.
겨울방학 숙제중에 송순의 면앙정가를 공책에 쓰고 외우는 숙제가 있었다. 어느 날 단이 잘 보고 썼는지 봐달라고 공책을 내미는데, 나 완전 뿜었다.
옅으락 짙으락
저년 햇볕 섞이어서 세우조차 뿌리도다.
이후 단이를 놀린다.
저년밥 다됐다. 저년밥 먹자~
근데 이렇게 틀리니 기억에 남는 건 맞나보다.
이 사건 이 후 밤에 단이 마을 회관 화장실을 가는데 무섭다고 나더러 밖에서 지켜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가랑비가 내리길래
-단아. 진짜 가는 비 온다. 면앙정가에서 나오는 세우있지. 그 세우!
그러자 단이 볼 일을 보면서 읊어댄다.
-옅으락 짙으락 밤 달빛 섞이어서 세우조차 뿌리도다~~~(응용력은 좋음)
ㅋㅋㅋ
시트콤 한편을 보는듯...
우리 5학년 아이들 모두의 관심사가 됐군요!
우리 윤찬이 애교뱃살 없어지면 섭섭하겠는데요~ ^^
그러게요.
그러나 오늘 체육시간에
하천 건너 운동장에 달리기하러 갔는데,
아이들과 함께 두 바퀴를 거뜬히 뛰는 윤찬이를 보면서
섭섭함은 머지 않아 현실이 될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번 에포크 주제는 윤찬 뱃살 타파 프로젝트군요ㅋ
ㅋㅋㅋ
윤찬이는 지금도 잘생겼다고,,,
니가 너무 신경쓰는 뱃살만 좀 줄이자고 말해도, 더 잘생겨져서 인기남이 되고싶다해요. 차은우 처럼 되고 싶데요.
차은우가 누군지도 모르겠구만, 그래서 제가
은우는 역시 조은우라고 말해줬어요.
그러네요...조은우가 갑이죠ㅋ
근데 전 차은우 보다 박보검이 좋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