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anaconda), 세렌디피티(serendipity) &스리랑카 싱할라어의 어원
이번 장에서는 거대한 뱀의 하나인 "아나콘다(anaconda)"와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영화 제목인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어원과 이 두 단어의 뿌리가 된 스리랑카와 싱할라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anaconda(아나콘다)의 어원
남아메리카산 보아뱀의 일종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인 "아나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anaconda는 실제 뱀의 서식지와 달리 스리랑카에서 서식하던 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naconda라는 영어 단어는 스리랑카(실론 섬)에서 서식하던 "채찍뱀(whip snake)"을 부르던 싱할라어 "henakan̆dayā(헤나칸다야)"에서 가져왔다는 것이 현재의 통설입니다.
한편 싱할라어 "henakan̆dayā(헤나칸다야)"는 "번개"를 뜻하는 싱할라어 hena와 "통나무, 몸통" 등을 의미하는 또 다른 싱할라어 kan̆da가 합쳐진 것으로 "번개같이 빠른 통나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싱할라어와 스리랑카
싱할라어(Sinhalese, සිංහල)는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스리랑카(Sri Lanka)의 제1공용어로 인도유럽어족 인도아리아어군에 속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리랑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인 타밀어(Tamil)가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편 국호 Sri Lanka는 "신성한 섬(Holy Island)"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śrī laṅkā에서 빌려온 싱할라어 śrī laṁkāva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실론(Ceylon)
"재수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 또는 "우연히 중대한 발견을 해 내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자 영화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serendipity는 "스리랑카(실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입니다.
1754년 영국의 극작가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이 자신의 친구에게 편지로 우연히 잃어버린 명화(Georgio Vasari의 Bianca Cappello)를 발견한 것을 설명하면서, 페르시아의 동화인 "세렌딥(Serendip)의 세 왕자"를 언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serendipity입니다.
serendipity의 어원이 된 Serendip이라는 단어는 "스리랑카"를 부르던 페르시아어 Sarandip(سرندیپ)에서 가져온 것아며, 페르시아어 Sarandip(سرندیپ)은 "싱할라족의 섬"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siṃhaladvīpa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한편,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자, 스리랑카가 위치한 섬 이름을 뜻하는 "실론(Ceylon)"은 "실론 섬"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Ceilão(m.)에서 가져온 것이며, 포르투갈어 Ceilão(m.)은 역시 "실론 섬"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iṃhala(n., सिंहल)가 고대 그리스어 Σελεδιβα(Selediba)를 거쳐 포르투갈어로 들어온 단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serendipity라는 단어와 Ceylon이라는 단어는 siṃhala(n., सिंहल)라는 같은 산스크리트어 어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