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높푸른 하늘
빛나는 햇살
단풍 들어요~
가을이 오면 노래 가사에서도
절기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단풍이 물드는 순간!
바로 지금 단풍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계룡산 한자락에 오르며
단풍놀이를 해보는 걸로~
2학년은 총 4명으로 원으로 서보자고 해도
정후가 네모인데 왜 원으로 서자고 그러세요?!^^;;;
이 단촐함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담임 교사의
차 한대로도 우린 어디든 갈 수 있다!
(지난 현충원 산책길에 만난 빨간 아반떼를 보며
남현미선생님 차다!
반갑게 이야기해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저에게는 참 특별하게 들리더라고요~)
여행자 보험 가입하고 장소도 정하고
가장 중요한 간식도 정하고~
학교에 너무 큰 소문내지 않고
2학년들끼리 조용히 얘기 나누며 키득키득!
매일 아침 열기할 때 암호를 칠판에 적어 보여 준 후 지우고 마침할 때 아이들이 기억해서 적는 걸 하고 있습니다. 맨 윗 줄은 가르기 모으기, 곱셈 등 수와셈 가운데 줄은 형태그리기 맨 밑 줄은 초성게임으로 말과 글 이렇게 2학년 세개의 에포크를 계속 접하며 기억과 회상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량 나들이는 월요일 암호에서 초성으로 힌트를 주고 맞춰보는 걸로! 수통골~ 어느 날은 단하가 선생님을 위해 내어준 암호! 선생님 사랑해요~ 눈물이 핑~*.*
입구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 산 정상까지 화장실 없다며 걱정하는 단하는 학교 출발 직전 다녀온 화장실을 또 가는 꼼꼼함까지~
발목 돌리기, 손목 돌리기, 허리 돌리기 준비운동도 챙기고 홧팅!! 진짜 출발~ 출발하자마자 넘치는 에너지로 쉴새없이 이야기하는 단하에게 단하야~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았으니 에너지를 좀 모아둘까? 전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탈이에요~ 괜찮아요! 아직 전 에너지 한방울도 안 썼어요~ 아주 가득 찼다구요~ㅎㅎ 그럼 다음 쉬는 곳까지 산이 들려 주는 소리를 들어보고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선생님에게 얘기해줄래? 네~ 1분 후... 들리는 소리를 모티브 삼아 다시 이야기 삼매경~ㅎㅎㅎ>.<
널찍한 돌 위에서 균형잡기 급 체력측정!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 정후는 쉬는 시간에도 나뭇잎을 잡으려다 드디어 잡고서는 아주 진지하게 소원을 빌었어요. 정후야~ 무슨 소원 빌었어? 비밀이에요~ㅎㅎ
수통골 도토리는 우리 학교 근처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작고 단단해요~ 손가락 모자 씌워서 한참 걸었어요~
선생님~ 언제 빈계산 꼭대기에 가요? 에너지가 넘쳐서 탈이라던 단하는 등산 20분 지점부터 힘들다고 좀 앉았다 가자는 말을 5분에 한번씩 하면서 얼굴이 상기되어 얘기했답니다~ㅎㅎ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등산은 처음이라며.. 이럴 줄은 몰랐다며..ㅎㅎ 단하는 매번 등산과 긴 산책때마다 가장 힘든 일 갱신하는 느낌이네요~ㅋ 등산 하며 마주친 어른들께서 대단하다 잘한다는 칭찬에 으쓱해서 인사를 공손하게 잘 하니 사탕을 한아름 선물 받기도해서 힘내어 끝까지 걸었네요.
빈계산 정상에 있는 평상에 앉아 한가득 싸 온 간식들을 펼쳐 놓고 냠냠~ 단하의 팝콘이 아주 커서 나머지 과자들은 아껴뒀다가 매주 재량 시간에 한 개씩 나눠먹기로 했어요! 정상에서 만난 어른들께서 폭풍 칭찬을 해주시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절로 상승~ 아까 주신 사탕 한 알씩 입에 넣고 행복함 가득한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사탕 다 먹고 나서 물로 우물우물 물양치를 꼭 챙깁시다~ 평생 함께 할 내 이들은 소중하니까~
와~ 계룡산 아름다운 봉우리들 이름과 뜻을 살펴보면서 금수봉은 금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워서 금수봉이었구나! 내년에 저기 가서 금색 수를 닮은 산을 보아요~ㅎㅎ 와~ 아름답다!!를 연발하니 단하가 선생님은 뭐가 그리 아름답다고 하세요? 전 힘들어서 뭐가 아름다운지 모르겠는데..ㅋㅋ
어디서 무얼 하든 놀이를 발견하는 신기한 아이들~
에잇~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내려오면서 댄스 파뤼 파뤼~ㅎㅎ
이제 주차장이 보여요! 배고파요~ 내심 점심 시간에 못 맞춰서 내려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도착해서 리코더도 한번 불고 학교 도착하니 점심 시간 종이 땡땡땡~ 울렸다! 찬물에 다리 씻고 마사지 오일로 마사지 하고 밥 받으러 가요~
단하가 집에서 그림 일기를 쓰고 있었다며 오늘 등산 이야기를 일기에 남겨 놓았어요~ 과일과 과자가 준 힘으로(?ㅋ) 끝까지 잘 등반한 우리 2학년 완전 멋져요~ 단하의 그림이 저 사진과 데깔꼬마니처럼 닮았네요! 단하어머님께서 산 꼭대기에서도 웃고 있는 남현미선생님이라며..^^ 올라가는 길에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은 날라다니며 괜찮은데 선생님이 문제지~ 무릎 조심하라며.. 맞습니다.. 어른이 문제.. 산에서는 긴장했던 지 모르다가 학교 돌아와 오후에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느낌..ㅎㅎㅎ 아이들 따라 다니려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어요~~
2022년 가을 단풍놀이 잘 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몸만들기와
2학년들의 모아짐과 함께함의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서
재량 시간에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목요일이라며
매주 손꼽아 기다려주니 참 고맙습니다.
첫댓글 우와~ 2학년 대단해요!! 가벼운 산책이 아니라 빈계산 등반이었다니?.. 몇 일 전부터 2학년만의 비밀이라며 많이 설레여하던 모습이었는데 멋진 가을 산행을 다녀왔네요. 아이들 귀엽고 대견합니다. 즐거운 재량 시간 만들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건강한 몸! 4학년도 2학년 다녀온 길들을 따라 가봐야 갰어요 ㅋ!!
참 좋은날이었네요~~^^
와~ 많은 사진과 선생님의 풍요로운 설명 덕분에 함께 등반하고 내려온 느낌👍 단하의 추임새들이 하나같이 넘 재밌네요! 수고많으셨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