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버지가 사주신 손목시계를 찬다.
어느 날 문득 아버지가 광주 시내에서 샀다며 좋은 손목시계를 선물해 주셨다.
비싼 시계는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손목시계를 사기에 지출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이었다. (30만원 상당)
나는 손목시계를 사기 위해 몇십 만원 이상을 쓸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시계 선물을 받으며 왜 이 선물을 주셨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주는 ‘가보’라고나 할까?
아버지가 직접 이렇게 뭔가를 사서 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이제 이 손목시계는 나에게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이 담겨있기에.
이 시계를 잘 보관하여 아들에게 물려줄까 보다.
그래서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는 항상 이 손목시계를 찬다.
왠지 이 시계를 차면 하루가 안전하고 행복할 것 같다.
요즘엔 애플이나 삼성에서 나온 스마트 워치에는 시계 이외의 여러 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 워치를 차고 다닌다.
하지만 난 그게 하나도 부럽지 않다.
난 아버지가 사주신 아날로그식 손목시계가 훨씬 더 좋다.
똑딱거리는 초침 소리가 좋다.
그 초침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많은 시간이 기억이 난다.
참 좋은 아버지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좋은 아버지이시다.
언젠가는 아버지가 내 곁에 계시지 않을 때가 오겠지.
그때 이 시계를 보며 아버지 생각을 해야겠다.
이보다 더 원하는 것은 아버지가 우리 곁에 오래도록 건강하게 계시는 것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너무나도 큰, 산같은 존재이다.
이 글을 쓰며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보니 또 아버지 생각이 난다.
전화 한 통 드려야거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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