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교회에 아직 정식 교우는 아니지만 1년 가까이 교회 위의 아파트에 살면서 주일예배에 늦더라도 거의 참석을 해오는 중산대 반도체학과 대학원3학년 청년이 있는데 갑자기 화요일 저녁 9시쯤에 교회 샷다문을 내려야 하는 시간에 교회에 찾아왔습니다.
2학년때인 작년부터 직장에 실습생으로 반도체회사에 출근해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고 논문을 써야 졸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장래에 대한 비젼이 없고 자신이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공한 반도체 일도 싫어졌고 이제 모든게 갑자기 힘들다고 맘을 털어 놓고 상담을 해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대화를 하던 중에 먼저 너를 향하신 주님의 뜻을 기도를 통해 물으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그분이 너를 이세상에 그냥 태어나게 하셨겠냐?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너를 통한 다른 계획이 있을 수 있으니 주님께 네 길을 물어 봐라. 그러면 주님이 네 마음에 감동으로 알려 주실 것이다.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예배중에 설교를 듣다가, 혹은 기도중에 감동으로, 혹은 성경 말씀을 읽다가 성령께서 감동으로 응답을 주시기도 하시니 먼저 매일 시간을 정하고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했더니 저녁에 퇴근 후에나 시간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 문을 늦게까지 닫지 않을테니 퇴근후에 와서 기도를 하고 가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는데 며칠째 저녁 퇴근후에 들러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대화중 우리의 젊은날 어떻게 삶이 변하게 됐는지 간증을 듣더니 갑자기 생각도 못한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지금 목사님이 된걸 후회하지 않으세요?
지금까지 목사가 된 후 한번도 후회를 하신적이 없으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라고 대답을 했더니 정말 진짜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왜 목사가 되었는지 간증 이야기를 해주며 형제도 하나님께서 형제를 위한 어떤 놀라운 계획이 계신지 모르니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께 내가 무엇하기를 원하시는지 묻고 주인의 뜻대로 살아야 후회도 없고 진정 행복한 삶을 살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떻든 나는 행복하고 목사로 사는 것이 하나도 후회할 것이 없다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형제에게 그런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한 후에 며칠을 다시금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나는 정말 목사가 된 후 한번도 후회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남들처럼 중대형교회 목회를 하며 안정된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니고, 전북신학교에 다니며 교육전도사시절부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일단 주어진 사명을 위해서 내가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보니 신학교 입학한 1993년 이후 31년의 세월이 번개같이 지나갔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슨일을 하고 살아왔던지 내가 살아온 지난 어떤 삶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하게 될거 같나요?
저는 결코 후회 하지 않는 삶으로 저를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