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교육청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특색사업이 하나 있다.
바로 학습코칭.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부.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내는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만 켜면 각종 온라인 강의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계획하지 못하고 구성하지 못하여 넘쳐나는 정보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하여 관내 뜻이 맡은 몇 분의(6~7분) 선생님과 장학사님이 모여 이에 관해 연구하고 공부하여 이를 본교의 학생들에게 적용해 보고자 한다.
나도 이 사업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했기에 없는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두 달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습코칭 오프라인 연수와 온라인 연수를 통해 학습코칭에 관해 이론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두루뭉술하게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체계 있게 정리될 수 있었고, 특히 오프라인에서 만난 강사 선생님의 다양한 사례와 직접 학생의 입장이 돼서 해보았던 실습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이번 주말 학생들을 만났다.
가장 걱정은 ‘주말에 학생들이 학교를 나올까?’였는데 공부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미리 만나 상담하고 이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니 토요일 오후에 무려 5명의 학생이 학교에 나와 있더라.
우리 학교에서 5명의 학생이 주말에 학교에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평소, 집에서 뒹굴뒹굴 누워서 스마트폰하고 TV만 보던 녀석들이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부하러 학교를 나온다?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일찍 도착해 문을 열어주고 학교 예산을 지원받아 점심 식사와 간식을 먹이고 수업을 시작하였다.
학생들과 무엇을 함께 하는 데 있어서 뭔가를 먹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들 입에 들어가는 것만은 예산을 철저히 확보하려고 한다.
다른 건 예산을 아끼더라도 이것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오늘은 처음이라 학습코칭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각자의 학습유형을 검사하였다.
관련 자료는 https://blog.naver.com/edu-cooper 에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플래너를 나눠주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요령을 공부했다.
학생들은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학습플래너를 펴고 하루를 계획한다.
계획한 것들이 다 실행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계획했다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크다.
잠들기 전이면 학생들은 이 플래너를 펴고 오늘 하루를 반성하겠지.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되겠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것은 각자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바라고 믿고 있다.
노력하고 바꾸면 변한다.
우리네 학생들이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