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댄스 연습은 행복해....
(2007. 3. 7, 수)
퇴근 시간에 갑자기 눈보라가 퍼부었다.
하루 댄스를 쉴까 하다가 사당동 학원에 들어간 시간이 8시경이었다.
그곳에서 9시까지 자이브와 룸바를 다듬었다.
숙녀 회원이 마침 한 분 있어서 잡을 수 있었다.
학원에서 끝나고 늦은 감은 있었지만 갈채 무도장으로 향했다.
갈채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경이었다.
이미 사람들이 빠지고 썰렁했다.
옷을 갈아입고 연습에 들어갔다.
밤 10시에 모던 음악만 종목별로 골고루 나왔다.
왈츠, 탱고, 슬로우폭스트롯, 퀵스텝, 비에니즈왈츠.
모던 5종목을 모두 연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늘은 유난히 비에니즈 왈츠가 잘 되었다.
내추럴턴에서 깊게 눌러 들어갈 수 있었다.
프래클 동작도 잘 되는 편이었다.
음악도 잘 탈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요즘은 슬로우폭스트롯이 잘 되는 편이었는데 비에니즈 왈츠가 잘 되니까 기분이 상쾌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만족감에 기분이 들떴다.
비교적 느린 왈츠나 슬로우 폭스트롯이 잘 되는 편이었다.
템포가 빠른 퀵스텝이나 탱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제 극복되는 것 같았다.
내가 연습할 동안 두 커플이 함께 연습하고 있었는데, 서로가 상대 잘못이라고 우기면서 연습하는 것보다 티격태격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가끔씩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여자분이 울먹이면서 대들기도 했다.
차라리 혼자서 하는 내가 더 속 편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스텝이 엉키기도 했고, 음악을 놓치기도 했다.
요즘은 갈채에서 혼자서 모던에 푹 빠져서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내 인생의 일부이기도 했다.
갈채에서 나온 시간은 밤 11시 30분이었다.
댓글
대각국사 07.03.08 08:28 첫댓글
춤의 만족도는 땀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그만큼 율동으로 만족함이지요. 춤추는 사람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희열을 식히며 물 한 모금 목에 넘어 가는 꿀껏꿀꺽 소리는 마음속에 품엇떤 찌거기들을 모두 시원하게 퇴출시고 엔돌핀이 생기죠. 어제의 청노루님은 아주 좋은 선택을 한 날이엿습니다.
정욱 07.03.08 00:48
밤 늣게 오는 한 커플은 시합을 뛰는 분인데 여자분이 가게문을 닫고 밤에 연습하는 커플이죠. 시합 뛰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커리어우먼 07.03.08 02:56
행복하시겠네요... 넘멀어서리...
파티마 07.03.08 07:05
가끔 멀어서 곤란하다는 분들의 답글이 가끔 있네요. 물론 상황이 각각 다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갈채 정도의 위치나 상황이면 인천, 의정부, 천안 등지에서 연습하러 많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정부 정도의 위치면 강릉에서 오시기도 하고요. 파티의 경우는 더욱 멀리서 오지시요. 대전은 물론이고, 부산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것도 매주 주말마다 올라오시지요. 가끔은 제주에서도 오시고요. 모던은 연습할만한 충분한 공간 그리고 연습할만한 비슷한 기량의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당진에서 갑니다. 시골에서 출발하다보니, 보통 왕복에 5시간은 걸립니다.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모던인 듯....^^
겨울나그네 07.03.08 10:06
당진에서 갈채까지 연습을 하러가신다니 놀랍습니다...대단한 열정이십니다....부럽습니다.
커리어우먼 07.03.08 18:54
고맙습니다. 요번주말엔 가봐야겠네요^^
눈동자2 07.03.08 08:45
늦게까지 문이 열려 있군요. 나의 모습은 춤의 갈증은 여전하면서 걍~~어쩌다 시간되면 사람 많은 무도장으로 향하니,,, 모던의 깊은 맛을 보려면 같은 무리 속에서 어우러져야 하는데 청노루님 연습하러 다음주중에 가 뵙겠습니다. 건강 하시고 행복만땅 하셔요..*^&^*
너울향기 07.03.08 11:01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하시는 모습 부럽기만 함니다.... 언제, 그렇게 될 날 있으려나~~~~
슬픈날의왈츠 07.03.08 17:41
잘 보고 갑니다....... 늘 왈츠에 목말라 하면서 한 발 한 발 고지를 향해 가시는 님의 뜨거운 열정 빗속의 왈츠-- 훗^^ 청노루님! 행복하시고 기쁜 날의 왈츠가 되시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