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건강한 음식도 품 안의 지방을 만들 수 있다.
이 세상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과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 있다. 우리 주변에 깔려있는 대부분의 가공음식들은 해로운 음식에 속할 것이다. 가공이란, 원래의 재료에 첨가물을 넣어 그야말로 가공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을 말한다. 물론 가공 음식을 100% 나쁜 성분만 가득하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득보다 실의 위험성이 높다면, 1등급 몸을 만들 수 없는 해로운 음식으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1등급 몸을 만드는 1등급 다이어트에서는 건강에 좋은 음식만 먹는다면 분명 날씬한 몸과 건강한 신체, 행복한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건강에 좋은 음식에도 분명 많이 먹으면 살찌는 음식들이 있다.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건강에 좋은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고 강조한 적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다이어트에 좋을 것이라 단정 지어 생각한다. 그래서 방송 중 팥에 효능에 대한 정보를 들으면 단팥빵, 팥빙수, 단팥죽, 팥이 들어 있는 음식은 무조건 사 먹는다. 으깨어진 팥에 50%의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을 넣어 한 차례 두 차례 가공이 되고 그에 더하여 식품첨가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팥의 장점만 기억하고 몸에 좋은 팥은 먹었으니 살찌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살찌는 건강음식은 견과류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많은 여성들이 과량의 견과류를 먹고 왜 살이 쪘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한다. 견과류의 지방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에, 섬유질이 풍부하고, 항노화 요소가 풍부하니 건강한 삶을 위해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성분이 좋다고 해서 우리 몸에 과량의 견과류를 쏟아 부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대부분 식탁 위에 종합비타민제가 한 병씩은 있을 것이다. 종합비타민제의 라벨을 확인해 보면 정말 건강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들로 가득 차 있다. 웬만한 음식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성분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tv를 시청하며 한 시간 동안 영양제 통을 손위에 얹고 하루 20알 30알을 먹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바로 견과류도 이런 것이다. 몸에는 좋지만, 많은 섭취는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저 혈관 안에 지방이 찌지 않을 뿐, 내 품 안 내게 아주 은밀한 여기저기서 지방을 꽃피우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음식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은 곡류와 콩류들이다. 곡류는 보리, 흑미, 쌀, 기장, 수수 등 주로 밥으로 먹는 음식들을 지칭한다. 콩류는 완두콩, 서리태, 약콩을 포함하여 최근 몇 년 간 서양에서도 큰 유행을 얻었던 병아리콩과 렌틸콩을 포함한다. 이들은 건강에 아주 유익한 각각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탄수화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살찌는 음식들에 속한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 아줌마들과, 볶은 콩을 간식으로 먹고 다니는 우리 어머님들만 봐도 더할 나위 없는 증거이다. 누군가가 “선생님, 저는 오히려 밥 먹고 콩 먹고 살이 빠졌는데요?”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밥과 콩이 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어서가 아닌, 밀가루 음식이나 다른 가공음식들 대신 밥과 콩과 같은 건강에 좋고 혈당상승을 부추기지 않는 유익한 탄수화물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과일은 어떠할까?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하지만, 과일은 탄수화물이 문제이다. 과일에 든 포도당은 혈당을 올려 인슐린에 의해 잉여의 포도당들을 모두 지방 세포 안으로 저장시키고, 과일의 과당은 간으로 빠르게 대사되어 중성지방으로 쌓일 수 있다. 따라서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자연 음식인 과일도 반드시 양과 질, 종류를 따져서 철저히 제한하여 먹어야 한다. 필자는 이 두 가지 곡류와 콩류, 그리고 과일을 1등급 다이어트 실천 한 달째에는 하루 종이컵 한 컵으로 제한한다. 그리고 2개월 차에는 아침 8시 59분까지만 과일섭취를 허용한다. 제한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토마토 하나만을 허용한다. 다음으로 많은 커피음료 및 음료 베이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유제품들이다. 우유에는 단백질도 풍부하고 칼슘도 풍부하다. 우유가 가진 장점을 안심하고 사람들은 나는 적어도 카페모카보다는 카페라떼를 먹는다며 자랑하듯 말한다. 하지만, 우유에는 동물성 지방 및 유당이 들어있고, 최근에는 칼슘 우유, 저지방고칼슘 우유라 하면서 우유에 첨가물을 넣어 가공처리하면서 자연적인 우유와는 영양성분도 차이가 난다. 1컵의 열량도 결코 낮지 않다. 상상해보면 조그마한 새끼소가 엄마 젖, 그 우유 하나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위력으로 따진다면 우유는 영양이 풍부한 만큼 kcal도 높은 것이 당연해진다. 따라서 우유, 그 외 우유로 만들어진 유제품인 버터, 치즈, 요거트는 항상 건강에 유익하다고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최근 치즈의 단백질이 각광을 받으면서 간식과 야식, 그리고 술안주로 짬짬이 치즈를 즐겨 먹는 여성들을 흔히 본다. 대부분 집에서 우유를 주원료로 만들어낸 자연 치즈와는 다른 첨가물이 많은 가공 치즈들이다. 양을 줄여서 섭취할 것을 권하는 것은 자연 치즈의 영역이고, 가공 치즈들은 결국 3등급 이하로 빠져주어야 하는 1등급과 상관없는 음식들이다. 치즈를 즐겨 먹으면서 다이어트 한다고 큰 소리 치는 많은 분들 중에 살이 빠지는 사례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고구마, 감자의 경우, 외국에서는 2등급과 같은 수준의 음식으로 제한한다. 몸에 좋지만, 양을 줄여야 하는 음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필자의 의견은 좀 차이가 난다. 한국의 고구마는 외국의 고구마와는 당도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20년 전 간식으로 한두 개 이상 먹어지지 않았던 물고구마의 시대는 지났고, 이젠 밤고구마, 호박고구마가 서로 경쟁하듯 ‘꿀 질 질’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 색깔을 뽐내며 당도를 자랑한다. 결코 한두 개로 끝나지 않는다. 그에 더해 실제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과 관련된 고구마의 GI 수치가 55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구마를 즐겨 먹는 당뇨 환자분들은 실제로 당 조절에 큰 위험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 고구마를 끊으면 다시 혈당이 안정된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외국에서 측정된 GI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고구마 한 박스로 하루 두세 끼를 고구마로 섭취해도 생각보다 살이 잘 안 빠지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는 건강하지만, 양을 제한하여야 하는 음식들이 꽤 많다. 건강한 음식? 중요하다. 하지만, 과잉섭취는 항상 다이어트에 독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