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새롬교회 강철 전사 7명은 오전 7시에 한천교에서 남쪽의 끝자락 한강까지 왕복 26km의 걷기를 출발했다. 왕복 달리기 몇 차례 했지만 걷기는 처음이다. 도저히 뛰지 못 할때. 여행 다닐 때 외에는 걷질 않았기에 빠른 걸음으로 도전하리라 생각했다.
한천교에 도착하니 벌써 4명이 일찍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거리를 측정하지 못했을 것이라 여긴다. 김진영 형제와 한강까지 왕복 두 차례, 김찬종 형제와 1차례를 뛴 적이 있는 나는 그때를 회상하며 뛰었다. 2주전 안애영집사는 딸 여은과 함께 걸은 경험이 있고, 권집사, 신집사, 이집사(산)는 자전거로 왕복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걱정되는 것은 송현우 집사(이은주)내외였다. 무릎 근육이 아픈 상태인데 지난번 계룡산도 오르락내리락했던 적이 있어 걱정은 안 되지만 그렇지만 조금은 염려가 됐다. 모든 7인이 완주하리라 낙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주하게 도와야 한다고 생각을 가졌다. 난 본래 뒤처지는 사람을 도울 때까지 돕지만 여의치 않고 딴청 부리는 자가 있으면 내버려 두고 떠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계속 진행하는 자에게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든 생각을 접고 일단 걸어야 했다. 이화교까지 이를때까지 여은과 찬종 형제는 나와 함께 이른 시각에 이르렀고, 이어서 권집사, 안집사, 송집사 내외도 이르렀다. 시간이 늦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쉰 만큼 빨리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장평고, 송정로 등지에서 뒤좇아 오는 일행을 바라보면서 격려했다. 그리고 2시간 40분 걸려서 예상보다는 훨씬 늦은 시각에 한강에 도착했다. 고마운 것은 윤송희 집사가 직장 일을 잠시 두고 음료와 과일을 따릉이에 싣고 와서 격려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신혜수 집사도 9시 가량 월계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돌아가는 길은 시간과 목표를 맞추기 위해, 길에 익숙했다고 여겨 여은과 함께 앞서 걸어갔다. 뒤에는 안집사오 찬종 형제가 부지런히 걸어왔다. 보이진 않았지만 권집사가 송집사 내외와 함께 서로 격려하며 걸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시간은 가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난 여러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처음 한강까지 뛰었던 때, 힘들었을 때, 유학시절에 달렸던 때, 비가 오거나 눈보라 칠 때 달렸던 것, 읽었던 책의 내용, 기도, 미래에 관한 생각, 가족과 성도에 관해, 눈시울을 적시기도하고, 지치기도 하면서 중랑교에 이르니 윤집사가 다시금 목을 축일 수 있게 했다. 그런 후 한천교에 이르자 이기정 집사와 김진아 집사가 마중 나와 반겨줬다. 참 기뻤다. 천로역정의 내용처럼 성도의 환영을 그릴 수 있었다.
지친 몸이었지만 찍었던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여러 차례 시청했다. 내 자신의 모습도 그렇지만 성도들의 걷거나 뛰는 모습에 난 눈물을 글썽였다. 난 유학 시절 늘 달렸다. 건강을 위해서 달렸지만 언젠가부터 기도의 시간이 되었다. 언젠가 유학의 달림도 끝날 것인데 그때가 언젠인지 . . . 쉬지 말고 달려야 한다. 멈추고, 중단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언제든 들리만 이것이 마지막이려니 하면서 뛰었던 수십 년의 달리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성도들의 좇아오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나이든 목사가 뛰는 거리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생전에 긴 거리를 걷지도 뛰지도 않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고 걷는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렇게 견인하셔야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분이 쉴 때까지는 쉬어서도, 졸아서도,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순종하며 따른 성도가 있기에 난 행복하다. 이렇게 성도의 견인은 진행하는 가보다. 오늘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