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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적편』의 개정을 건의합니다.
『반남박씨세보』와 함께 간행한 『세적편』은 1980년 제7차 경신보와 더불어 초판이 세상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조 호장공 이하 대대로 여러 선조님들의 세적(世蹟)을 한데 모아 책으로 엮어 후손들에게 전해 주겠다는 『세적편』의 의도는 칭송 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선세 문적을 찾아 한 곳에 모으고 한문으로 된 원문을 한학 전공자에게 의뢰하여 일일이 번역문을 첨부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간행하는 어려운 일에 참여하신 분들의 노고에 정중한 경의를 표하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판 간행 32년 뒤 2012년에는 제8차 임진보와 더불어 『세적편』도 2판(개정판)이 간행되었습니다. 한문 원문을 완전히 새롭게 번역함으로써 초판의 오류를 많이 바로 잡았고, 전체적 구성과 체제도 진일보한 모습을 갖추었으며, 초판에 미쳐 실리지 못한 새로운 문적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세적편』에 실린 '세적'은 묘비문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주요 인물의 경우에는 분산도(墳山圖)ㆍ행장ㆍ연보ㆍ후손들의 알묘문 등도 싣고, 그 외에도 인물에 따라 간단한 사적(事蹟)이나 유사(遺事) 등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세적편』에 실려 있는 다양한 문적 자료들이 체계 없이 무질서하게 나열되어 있고, 원문의 번역에도 아직 오류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이곳저곳 눈에 띕니다.
(1) 출처와 지은이, 그리고 지은 시기를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문적.
(2)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문헌을 증거(?)로 언급하며 내용을 합리화하려는 문적.
(3)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을 진실인 양 기술한 문적.
(4) 사적이나 실적을 (상식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지나치게 왜곡ㆍ과장하여 기술한 문적.
(5) 원문의 내용을 오해 또는 왜곡한 번역.
(6) 기타 오ㆍ탈자 및 부자연스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어구(語句) 등.
그야말로 대대손손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선조의 업적과 자취를 집대성한 『세적편』에 이러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면 참으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위로는 선조를 모욕하고 아래로는 후손들을 기만하는 무례하고 부도덕한 일이 아닐까요? 이는 종중(宗中) 최고의 가치인 '송조돈족(崇祖敦族)'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망발이며, "국반(國班)"이 아니라 '상반(常班)(?!)'의 대열에도 끼지 못할 몰지각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차제에 『세적편』의 개정을 대종중 관계 당국에 강력히 건의합니다. 온 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 누구라도 온갖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세적편』의 개정은 시급하고 또 시급합니다. 거짓의 적나라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조상을 욕되게 하고 종족(宗族)을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도록, 그리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여 세상을 현혹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終
族末 OO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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