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S 모델 경험 분석에 대한 해석
RHS 모델을 기반으로 한 RHS 명상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RHS 모델과 관련된 연구물들에 대한 탐색을 통해서 RHS 모델 경험 분석에 대한 해석을 하고자 한다.
RHS 명상프로그램에서의 핵심 수행방법은 마음챙김(sati, Mindfulness)을 기반으로 화두 의심이나 선문답을 활용하는 것이다. RHS 명상프로그램에서는 심리적 마음상태인 6도 중 자신이 머무는 영역을 마음챙김(sati)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여 고통을 자각한 후, '멈추고-숨쉬고-묻기'의 3단계 수련을 통해 인간 마인드로 돌아오도록 안내한다. 매 회기마다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sati) 수행과 앞의 3단계 수련을 안내한다.
RHS 명상프로그램은 가장 먼저 6도윤회척도지를 작성하는데, 그 작업 도중에 이미 자신의 마음이 내면으로 향하게 되면서부터 자각이 시작된다. RHS 명상프로그램의 구성개요는 1회기와 2회기에는 6도윤회, 3학의 관점에서의 6도윤회명상, 여섯 가지 관심법, 3종 인과 등의 이론 교육과 실습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음부터는 이론 교육과 마음챙김(sati) 훈련을 시작으로 해서 심리적인 6도를 순차적으로 다루게 된다. 3회기, 타인을 향해 끊임없이 공격적으로 분노하고 불안과 공포심을 가진 지옥마인드에서는 분노를 다룬다. 4회기, 심리적 특징으로 신경증적 불만족을 갖고 있는 아귀마인드에서는 끝없이 갈망하는 마음을 자기연민으로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5회기, 식욕과 성욕 등 타인에 대한 무지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욕구만족 추구를 특징으로 하는 축생마인드에서는 타인을 향해 자비심을 보내는 수련을 한다. 6회기,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에 고도로 몰입되어 아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아수라마인드에서는 참회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원 수행을 한다. 7회기, 자신만의 행복감과 즐거움에 빠져 있는 천상마인드에서는 마구니 먹이주기 실습을 한다. 마지막으로, 8회기에서 자기 정체감을 탐구하는 특징을 가진 인간마인드 영역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통찰을 경험한다. RHS 명상프로그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자신을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자신의 타고난 좋은 성품이 드러나는 것을 돕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소모임 나누기에서의 명상적 대화를 통해서 타인과 긍정적으로 관계맺는 법을 익히게 된다. 다음으로 RHS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연구물에 대한 경험 분석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방선귀(2015)의 RHM 프로그램 경험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RHM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은 심리적인 6도 중 자신이 주로 머무는 심리상태에 대한 자각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의 고통의 원인과 만족되지 않은 욕구를 알아차리고, 힘들어하고 있는 자신을 연민하면서 지금의 자신을 수용하게 되었다. 자기연민과 자기수용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되고 감사함·연민심·행복감이 증진되었다. 이와 같이 RHM 프로그램은 우선 6도윤회척도지로 자신이 주로 머무는 심리상태를 자각하게 한다. 매 회기마다 각 6도의 영역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실습을 한다. 이러한 실습을 통해 RHM 프로그램은 자아성찰의 장을 제공하여 자신을 수용하고,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를 촉진하고, 연민심 계발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송말숙의 6도윤회도에 관한 연구에서는 6도윤회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고 4성제에 따라 깨달음을 향한 수행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먼저 고성제의 가르침에 따른 '고(苦)에 대한 이해(6도/정서)'에서는 스스로의 선문답과 자기수용을 통해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자각을 통해서 인간도로 돌아온다. 두 번째로 집성제의 가르침에 따른 '고의 진단(3독, 5온/자아)'에서는 자신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자각하여 고통의 원인을 진단한다. 세 번째로 멸성제의 가르침에 따른 '고의 해결 과정(5온, 12연기/ 인지)'에서는 명상 수행을 실천함으로써 고통을 해결한다. 마지막으로 도성제의 가르침에 따른 '원력(願力)과 실천행(업/의지)'에서는 보살의 서원을 통해서 자비행을 실천한다. 이와 같이 6도윤회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4성제에 따른 명상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 자리이타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송영숙(서광)이 진행한 집단 워크숍에서 RHS 명상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삶의 만족도, 알아차림, 주의, 수용, 탈중심화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RHS 명상프로그램에서 매 회기 핵심수행방법인 sati훈련으로 인해서 RHS 명상프로그램 참여 이전보다 알아차림과 주의 집중력이 향상되고 자신을 수용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RHS 명상프로그램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고통에 주의를 두고 6도윤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아차림으로써 탈중심화가 높아지고, 자신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깊어지면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어 삶의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챙김척도의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심리상태에 주의 집중함으로써 알아차림이 가능해지고 자신을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탈중심화는 현존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분리된 관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RHS 명상프로그램에서 6도 중 자신이 주로 머무는 영역이 어디인지 마음챙김(sati)하는 그 순간이 5도에서 벗어난 상태, 즉 탈중심화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RHS 명상프로그램이 개인의 내적인 성장을 돕고 긍정적인 감정과 인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도윤회척도(SRSS)의 타당화 연구에서 6도윤회척도지 측정을 통해서 6도의 각 영역별 심리상태 - 지옥도의 분노, 아귀도의 불만족, 축생도의 자기중심적인 욕구, 아수라도의 질투, 인간도의 자아 정체성 탐색, 천상도의 행복감- 중 자신이 주로 머무는 영역을 빠른 시간에 자각하게 된다.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한 자각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6도에 대한 자각만으로도 이미 인간도로 돌아온 상태이고 인간도에서만이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6도윤회척도의 타당화 연구를 통해서 RHS 모델에서 6도의 심리적 정서의 특징이 잘 측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6도윤회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RHS 명상프로그램은 먼저 6도윤회척도지를 사용하거나 혹은 6도의 심리적 특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6도 중 어디에 주로 머무는지 단시간에 자각하도록 고안되었다. 따라서 긴 명상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한 자각이 가능하고 6도의 심리적 특징이 고통의 원인을 의미하므로 자신의 고통의 원인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에 대한 자각과 동시에 인간마인드를 회복하고, 매 순간 sati를 수행하고, 자신을 향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이에 대한 선문답을 활용하는 수행 경험 등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삶의 의미 있는 전환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알아차림이 치유다'라는 말과 같이 자신의 심리상태를 자각하는 순간부터 치유는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순간순간 자신이 6도 중 어느 영역에 있는지 마음챙김(sati)하게 되면 판단하고 분별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다. 이는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탈중심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즉, 6도 중 인간도가 아닌 다른 5도의 심리상태에서 그 순간에 대한 마음챙김(sati)으로 자신의 심리적 정서 영역을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마음속의 일시적이고 객관적인 사건으로 관찰하게 되며, 고통에 대한 회피나 직면이 아닌 인간마인드로의 전환이 일어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마음챙김(sati)하여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 화두의심이나 선문답, 6도명상 등의 수련으로 지혜가 계발되며, 이러한 지혜로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 인간마인드에서 6바라밀을 실천하고 4무량심이 발현되어 자리이타, 요익중생을 구현, 본래면목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RHS 모델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고, 더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게 되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의식이 확장되는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고결하고 숭고한 마음의 상태에 도달하여 자비심이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RHS 모델은 심리치유를 넘어서 궁극적인 깨달음, 즉 초세간적 삶을 향한 수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RHS 모델의 수행과정은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한 방향으로 묘사하였으나, 실제 수행과정은 6도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고통의 순간부터 순간적인 깨달음까지의 과정이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구조이다. 6도윤회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윤회의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6바라밀 실천과 4무량심 발현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순간적인 깨달음 횟수가 늘어나다가 종국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RHS 모델의 수행과정은 6도윤회를 반복하면서 궁극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구조이지만, 수행의 목표를 향한 일직선 방향으로 묘사하면 수행과정의 구조는 [그림 4-3]과 같다.
<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RHS 모델 연구/ 방선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