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장 · 강현석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의 전 지구 평균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역대 3번째로 더운 수준에 해당하며, 특히 최근 11년인 2015년부터 2025년은 모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개 해로 기록되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하, 과학원)은 지난 4월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으로 전년도 비해 3.2ppm 증가했고, 이는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과학자들만의 연구 대상에 머물지 않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아젠다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물, 에너지, 식량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어 미래 성장 동력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거대한 추세 속에서 매일 변화하는 날씨는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재난성 집중호우, 극심한 폭염과 한파 등 위험 기상으로 더 강력하고 길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과학원은 기상청이 국민의 생명과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상·기후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근거와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 중인 AI 기술을 기상·기후 예측에 적용하고, 산불 예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상조절 기술의 실용화 등 최첨단 기술개발에 있어 국제 협력을 통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세기의 발자욱, 국내 유일의 기상·기후 분야 국가연구기관
과학원은 1978년 4월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중앙기상대 소속 기상연구소로 출범했다. 서울 동작구의 현 기상청 서울 청사로 이전(1998년) 후 국립기상연구소(2007)로 개칭했다가, 현재의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2014)한 이후에 국립기상과학원으로 개칭(2015)했다.
2017년에는 행안부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정책·국민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요도 강화되어 기관장을 주축으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기상업무 적용을 위해, 2019년부터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 우수 사례로서 ‘벤처형 조직’ 인공지능 기상 연구과를 신설했고, 기상청의 과학적인 기후감시·예측·전망을 위한 <기후변화감시 예측법>이 제정됨에 따라 2021년에 기후변화예측 연구팀을, 2024년에 지구대기감시 연구과를 신설하였다.
2026년 6월 현재, 3과 4부 1팀의 조직으로 R&D 예산·성과 등의 기획운영, 예보·AI, 관측·응용기상, 기후·지구대기 연구체계의 기본 틀을 갖추었으며 오는 2028년에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국내 유일의 기상·기후 분야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기상‧기후 정책의 과학적 지원과 국민안전 기여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1)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와 예측, 전망
과학원은 기후변화 감시·예측, 전망 기술의 개발을 통해 국가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에 신속한 대응을 위한 과학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계절 예측에서 10년 규모의 연기후 예측까지 가능한 기후 예측 시스템을 현업 운영 중이며, 기후변화 시나리오 생산과 탄소중립 정책 지원을 위한 지구 대기 감시정보를 제공 중이다. 또한 IPCC 제7차 평가보고서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예측체계를 구축하고, 초대용량 기후 데이터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등 국가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2100년까지의 미래 기후전망과 탄소중립 이행 효과 분석을 통해 국가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 중이다. 범부처 및 지자체에 대한 기후변화 정책 지원을 위해 표준 시나리오의 산출과 서비스, 한반도 기후변화 분석, 다양화·상세화된 기후변화 정보 제공,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기후변화 영향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간의 기술·자료 누적이 필요한 온실가스 입체 관측을 통해 장기추세 분석 기법을 고도화하고 에어로졸 기후 영향 분석으로 대기조성 물질의 장기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기후 예측시 스템과 연기후 예측시스템의 현업 운영 및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기본법」, 「기후·기후변화감시 예측법」 제정에 따른 지속적인 기후예측자료 생산과 서비스 확대, 국가 기후 예측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운영 기술과 예측성의 향상에 노력 중이다.
(2) AI, 기상조절 등 혁신기술 개발
2025년에 독자 개발한 AI 초단기 강수 예측모 델 ‘나우알파’를 현업 적용하여 재난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했다. 나우알파는 40초 내에 6시간 후 강수 패턴을 예측하며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한국형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AI 예보지원 기술,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미래형 예보체계를 개발 중이다. 성과를 통해 과학원은 2025년에 인공지능 분야 국가전략 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되었고, 2026년에는 첨단 GPU(B200) 128장을 정부 부처 중 4번째 규모로 확보했다.
산불 예방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인공강우 실증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이다. 특히 항공기, 지상 실험, 무인기를 동시 활용한 복합 실험 체계로 기상조절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국가마다 강점이 다르므로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독일, 미국, 중국, 태국 등과 지속적인 국제 협력 중이며, 인공강우 효과를 화학적·정량분석을 통해 입증하는 등 꾸준한 국내외 우수 학술지 논문 게재로 원천기술의 기록화와 실용화에 노력하고 있다.
(3) 국민의 안전한 생활: 위험기상과 응용기상
호우, 폭염, 태풍 등 위험 기상 대응 분석·예측 기술 개선 연구와 첨단 관측 기술의 개발도 수행 중이다. 3차원 입체 관측(항공기, 선박, 차량)으로 위험 기상 현장 분석을 제공해 예보관의 예특보 대응을 지원하고, 예보의 기본 자료인 정확한 관측을 위한 관측 기술 표준화와 국산화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양한 응용 기상정보도 개발 중이다. 보건 기상 모델 분석기술, 알레르기 예방 꽃가루 관측 기술, 전국 15개 공항 항공기상 및 도심항공교통(K-UAM) 예측 기술, 인구·교통이 밀집한 대도시 안전과 쾌적한 생활을 위한 3차원 바람장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관 비전 “기상·기후 과학기술 혁신으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연구기관” 달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기상·기후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 중심에서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필자 소개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 이학박사
前 국립기상과학원 예보연구부장
前 기상청 수치모델개발과장
前 연세대학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