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공장일지>는 공장의 일상을 담은 토막글을 모은 책이다. 읽으면서 전화를 걸어오는 그 제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공장에 취업해 비정규직으로 공장에서 저자가 겪어나가는 일들은 우리 주변 일터의 일들과 닮았고, 또 닮지 않았다. 공장은 낯설고 또 익숙하다. 잔업이라도 해야 생활이 나아지리라는 불안감과 힘든데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모습이, 사람에게 상처받고 다시 위로받는 모습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눈치 보며 일해야 하는 모습이 모두의 직장과 닮아있다."
"현실적인 공장의 일상이 군더더기 없이 담겨있어, 읽다 보면 며칠이나 공장에서 일한 느낌이다. 막막한 현실과 안전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갈구하는 모습, 노동의 가치를 묻다가 지쳐 잠드는 고됨이 건조해서 퍽퍽하다. 자주 전화하는 나의 제자도 아마 공장의 메마른 소리와 산재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부당하다고 말조차 꺼내지 못했을 일들을 더 들춰보고 싶어졌다. 지금, 현재의 공장에서 시작해 더 넓은 우리 사회 노동의 조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