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리서 남진하여 노고단을 거쳐 천왕봉을 가려면
북고리봉(1304m)까지 가파른 급경사길 약 800m를 치고 올라야한다
캄캄한 이른 아침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숙소를 나와 고기리 들머리에 진입한다
주위는 온통 컴컴한데 무슨 소리가 쉬익 들린다
순간 오싹하다
랜턴을 비쳐보지만 주변은 온통 어둠 뿐이다
조금 더 가니 무엇이 뒤를 따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무서움이 드는 건 산행 중 처음이다
더구나 이 곳 지리산 구간은 곰이 살고 있어 위험할 수있는 구간이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호르라기까지를 준비하여 왔다
이른 새벽 호르라기 소리도 내본다
주위 정적을 깨뜨려 다른 동식물엔 미안하지만 할 수 없다
그래도 오싹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내 18번 찬송가를 소리내어 부른다
계속 몇 번 반복해 부른다
무서움이 가신다
대략 30여년 전 총각시절
지리산을 배낭메고 3박 4일 일정으로
구례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을 거쳐 천왕봉까지 단독산행을 한 적이있다
그 때는 등산객이 적어 노고단서 천왕봉까지 가는 중
사람을 하루 종일 못 만난 적도 있을 정도로 한적하였다
그 때의 곱던 노고단길이 지금은 넓은 콘크리트 신작로로 변해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그리 많이도 늘은 것이다
연화천산장의 저녁은 끔직한 기억이다
울산에서 온 6명의 70세 전후의 건장한 노인 패거리 꾼들이 밖에서 술을 마시다
숙소까지 들어와 계속 큰 소리로 말도 안되는 소리로 떠들어댄다
으아 괴롭다
젊은이 들도 많고 어린이까지 데리고 온 산꾼가족들도 있는데
술먹은 늙은 개들의 소리는 9시 소등 이후에도
랜턴불까지 밝혀가며 계속된다
중간에 2층에 누워있는 어느 분이 참다못해
"개새끼들 조용히 해" 라고 한마디 한다
이후 온갓 추태는 더 계속된다
나중 나도 한 번 거들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불의에 그냥 지나침에 대한 자책심이다
11시 즈음 되어 그 나이든 개들이 제풀에 지친 후에야
연하천에는 깊은 정적이 찿아든다
집에 가면 다 큰 손자 손녀들이 있을 나인데
끌 끌 끌
지난 3월 7일 유치재에서 출발하여 고기리까지
산행길 전날 숙식한 운봉리 갑을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고기리행 버스를 탄다

고기리 정령치웰빙촌 모텔에서 여정을 푼다

아침식사가 부실하다

고기리 북고리봉 산행길 들머리

북고리봉(1304m)
약 1시간 30분 급경사길을 부지런히 올라왔다


정령치
국도 737도로가 지난다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지만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만복대(1438m)
백두대간 능선길을 기준하여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가른다



멀리 남고리봉이 보인다

남고리봉(1248m)



성삼재휴개소


따뜻한 어묵우동 세트 한그릇으로 부실한 아침식사를 벌충한다

노고단의 그 곱던 옛길은 어데가고 차가 다니는 신작로로 변해있네

노고단휴게소
이곳 휴게소에서 근무하는 공단 직원에게 우연히 노끈 사용법을 배운다
이후 산행에 유용하게 쓰인다
고맙소 젊은분


노고단 정상 오르는 길






돼지령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임걸령 샘터

노루목


반야봉오르는 3거리길

삼도봉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도경계를 이룬다


토끼봉 가는 길
계곡이 부드러이 멀리까지 뻗어있다

토끼봉(1534m)


반달곰 주의사항이 이곳저곳에 붙어있다


오늘의 목적지 겸 숙소인 연하천산장
이 많은 젊은이들이 오늘 저녁 울산서 온 철없이 늙은이 6명에게서 시달리게 된다
나는 저녁식사로 햇반 1개반을 데워 먹는다

22차까지 누계 365.2 km 접 속 24.2 km 알바 14.5km 합계 403.9 km
당일 산행 25,0 km 합 계 25.0 km
23차까지 누계 390.2 km 접 속 24.2 km 알바 14.5km 합계 428.9 km
5/7
13:30 집출발 by car
14:40 함양행 탑승
16:40 운봉행 탑승
17;20 운봉도착 갑을식당 식사(된장찌게)
18:00 고기리행 시내버스
5/8
4:55 산행 고기리
6:30 고리봉
6:55 정령치
7:55 만복대
9:50 성삼재(어묵우동) 10:20
10:50 노고단 햇반3개 구입 11:10
12:10 돼지령
12:30 피아골 3거리
12:40 임걸령
13:30 노루목
14:10 삼도봉
15:10 토끼봉
16:30 연하천산장
16:40 저녁식사(햇반 1.5개)
18:00 자리배정 받음 울산깡패 노인네 6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