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2학년] 이하민
이번 캠프의 주제는 “결단, 쇄신, 점핑”입니다. 첫 날 입학식 때 캠프의 결단을 하고, 캠프 기간 동안 쇄신을 하고, 또 그 쇄신을 통해 이전과 달라지는 점핑을 하는 것입니다.
저의 결단, 쇄신, 점핑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에게 캠프에서의 결단은 없었습니다. 정말로 없었습니 다. 이 캠프 자체부터 끌려온 것이기 때문에 결단할 시간에 나는 앉아서 부루퉁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결단식 내내 그냥 “뛰쳐나가버릴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자리에는 자기가 좋아서 온 아이들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이끌어가진 못할망정 아이들에게 걸림돌이 되기는 싫어서 서약서에 서명하고 지장도 찍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 캠프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캠프는 분명 중학생까지인데 난 특별 케이스로 어찌 어찌 해서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둥 마는 둥, 평범하게 있다가 가자”였습니다.
하, 그런데 나는 정말로 분위기를 잘 탑니다. 청소년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 아무리 기분이 상해 있어도 한 시간 안에 다 풀려버립다. 어느 정도 내가 분위기를 탈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수준이었습니다. 계획표를 잘 따르고, 또 맏형이고, 또 나름 열정이 있다 보니 선생님의 그 온 학생들을 두루 감찰하는 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 날 영성 학습 시간 때 내가 율동을 아는 찬양이 나와서 그냥 앉아서 혼자 율동을 했는데, 그걸 또 어떤 선생님이 보시게 돼서 그 찬양을 할 때마다 내가 앞에 나와서 율동을 하게 되는 등 내 결단이 입학식 첫 날부터 와장창 깨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캠프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다음은 쇄신입니다. 쇄신은 영성, 인성, 학습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영성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말씀을 전하시는 강도사님과 가치관이 비슷해서 설교 시간 중에 공감도 많이 했고 또 주님 안에서 다시 영적으로 긴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성 부분에는 발전이 좀 있었습니다. 말 했듯이 저는 분위기를 아주 잘 탑니다. 그래서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말을 할 때가 많은데, 이 캠프의 Helper 분 중 한 분이 계신데 그 분은 각종 학습 시간 때 막 시끄러워 질 때마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반 학생들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그런 그 분의 모습을 보며 자책도 하고 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반을 리드(?)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또한 학습 부분에서는 이루 말하지 못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시험 준비할 때 빼고 영어 외에 다른 과목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캠프에서는 공부법에 대해 약 10시간 정도 공부를 했는데 난 거의 피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진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점핑입니다. 이제 예전의 삶을 내려놓고 더 가치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저는 부분이 정말로 걱정이 됩니다. 난 여러 캠프들을 마치면 내 원래 생활 패턴을 되찾기 위해 3일 정도의 시간을 그냥 소비해 버립니다. 게다가 이 캠프에서 배운 공부법은 캠프 전까지 게으르게 살았던 저에게는 거의 실천 불가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과연 이 공부법을 집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담대히 결정합니다. 하루 30분 씩 영어 외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로 말입니다. 막 ‘지금 나이를 18개나 먹고 지금 뭐하는 거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제게 있어선 제가 공부를 결심했다는 그 자체가 이전의 삶에서 변화된 것입니다. 또 평생 하루 30분만 공부할 것도 아니고 점점 공부의 양과 시간을 늘려갈 것이기 때문에 저를 응원해 주시길 원합니다.
저에겐 ‘선교’라는 비전이 있습니다. 이 비전에 대해 큰 그림은 있지만 세세하게 뭘 해야 할지 몰라 엄청 막막해 하고 있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돌파구를 찾은 것 같습니다. 내게 비전을 성취해 갈 길과 그 길을 걸어갈 방법을 알게 해주신 Jumping Reading Camp에 감사하고 또 이 캠프를 예비하셔서 나로 그 비전을 성취할 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