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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열왕기상8장44~53절
제목 : 온 마음으로 온 뜻으로
솔로몬이 성전 헌당식 연설을 하고 이어 그의 기도(8:31~53)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특별한 상황들에 대한 일곱 개의 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결백을 맹세할 때, ②전쟁에게 패할 때, ③가뭄이 들었을 때, ④ 땅에 재앙, 기근과 질병이 일어날 때, ⑤이방인이 기도할 때, ⑥ 전쟁을 앞두고, ⑦적국에 포로로 잡혀갈 때의 상황입니다.
오늘 본문은 전쟁에 나갈 때를 위한 기도와 적국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의 기도의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전쟁에 나갈 때, 범죄 함으로 적국에 사로잡혀 가게 될 때 회개하며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주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1. 전쟁에 나갈 때를 위한 기도(44~45절)
“[44] 주의 백성이 그들의 적국과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45]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1) 전쟁은 언제나 하나님께 속한 일이었습니다(삼상17:47절).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그러므로 공격적이든 방어적이든 모든 전쟁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하는 일로 믿었습니다(Toombs).
그래서 44절과 같이 전쟁터에 종군(從軍)하는 것을 "주께서 보내신 길"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견지에서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은 자신들을 하나님께 봉헌된 전사로 생각하였습니다(삿 5:2;사 13:3).
2) 그러므로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먼저 기도합니다.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 47절과 48절은 이제까지의 경우들 보다는 훨씬 멀리 떨어진 장소를 시사합니다.
즉 전쟁터와 적국에 포로로 잡혀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그들은 성전이 있는 '방향' 쪽으로만 향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나마 잊지 않고 방향만이라도 성전 쪽을 향하려는 간절함은 곧 하나님을 향하여 간절히 은총과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내적 열정 그 자체입니다(Bahr).
그런고로 솔로몬은 그들이 그처럼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멸시치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던 것입니다.
한편, 그런데 이처럼 성전과 예루살렘을 향하여 바라보고 기도하는 행위는 포로기 이후에 유대인들에게 있어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졌습니다(단 6:11).
3) 그때에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히고 돌아보옵소서(45절)
“[45]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돌아보옵소서. - '돌아보옵소서'('아사 미쉬파트')는 원래 '공의를 행하다'란 뜻입니다.
이는 전쟁도 단지 인간들끼리의 분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개입과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임함에 있어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뚜렷한 명분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할 것과 또한 전쟁 수행 과정에 있어서도 시종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하여야 함을 뜻합니다.
자기 민족의 이익을 무조건 편드는 여타 민족 신들의 속성에 비해 오직 공의를 따라 판결을 행하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속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4) 자기 백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44-45)
(1) 전쟁에서 도와주실 하나님(삼상17:47,대하 20:15,계 12:7).
삼상 17:47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대하 20:15 “야하시엘이 이르되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
계 12: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2) 의지하고 보호받는 백성의 하나님(대하13:18,시2:12,사48:1~2).
대하 13:18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항복하고 유다 자손이 이겼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음이라”
시2: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사 48:1~2“[1]야곱의 집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너희는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으며 유다의 허리에서 나왔으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기념하면서도 진실이 없고 공의가 없도다[2]그들은 거룩한 성 출신이라고 스스로 부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의지한다 하며 그의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라고 하나”
(3) 전쟁에서 싸워 이기시는 하나님(삼상17:47,49,골 2:15).
삼상17:47,49“[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49]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골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2. 포로로 끌려갔을 때를 위한 기도(46~50절)
1) 범죄 함으로 주께서 진노하사 포로로 적국의 땅에 끌려가게 됩니다(46절)
“[46]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적국에게 넘기시매 적국이 그들을 사로잡아 원근을 막론하고 적국의 땅으로 끌어간 후에”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 이것은 솔로몬이 일곱 번째 간구(46-51)와 같은 내용의 기도를 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즉 범죄 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적국에 포로로 잡혀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레 26:27-39;신 28:64-68).
이것은 솔로몬이 인간의 전적 부패(total depravity)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건대, 우리는 솔로몬의 지혜가 단순히 국정(國政) 사무나 자연 현상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본질에까지 심오하게 이르고 잇음을 알 수 있습니다(욥 15:16;렘 17:9;롬 3:10-18).
그들을 적국에게 넘기시매. - '넘기시다'에 해당하는 '나탄'에는 '내버려두다' 또는 '허락하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좀 더 사법적인 의미로는 '대가를 지불토록 어떤 것을 넘겨준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창 23:9;신 15:10 등).
그러므로 본절 속에는
(1) 포로가 되는 것은 범죄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며,
(2) 적에게 패배하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 하에,
즉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가능한 일이라는 믿음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주께 간구하여 회개합니다(47절)
“[47]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 사로잡은 자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반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하며”
스스로 깨닫고.-직역하면 "자신의 심령으로 돌아오고"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원래 '죄(罪)'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의도하신 제자리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과정은 참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범죄하여 반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
'범죄(犯罪)'(하타)는 '목표에서 빗나감'을 의미하고,
'패역'(아와)은 '그릇됨', '어그러지고 구부러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악을 짓다'(라솨)는 '방종에 빠져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본절은 한번 빗나감으로써 점점 심각해지는 죄의 양상을 점증(漸增)적으로 보여 준다 하겠습니다.
한편 솔로몬의 이 말은 후일 바벧론 포로 시절에 경건한 유대인들에 의해 죄를 깊이 통회할 때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단 9:5;시106:6).
*단9:5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시106: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3)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 기도하거든 그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돌아보소서(48,49절).
“[48] 자기를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 곧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4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시오며”
온 마음과 온 뜻으로. –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기본 자세로, 신명기가 제시하는 규례와 일치합니다(신 30:2, 6). 신 6:5 주석 참조.
*신30:2,6 “[2]너와 네 자손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것을 온전히 따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6]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6:5]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44절 주석 참조. 한편 본절에서 우리는 기도할 때의 방향이 땅->성->성전으로 점점 좁아져 가고 있음을 보게 되는데, 이는 될 수 있는 한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모해야 된다는 사실을 암시해 줍니다.
돌아보시오며. -이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미쉬파트'는 '판단하다'란 뜻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인간의 간구에 대해 공의와 긍휼로 판단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회개의 진실성 여부에 따라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었습니다. 45절 주석 참조.
4) 주께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며 허물을 사하시고 불쌍히 여기소서(50절).
“[50] 주께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며 주께 범한 그 모든 허물을 사하시고 그들을 사로잡아 간 자 앞에서 그들로 불쌍히 여김을 얻게 하사 그 사람들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게 하옵소서”
허물 - '허물'('페솨')는 '실수.과오'란 뜻 보다는 더 강한 '반역'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 저지를 패역한 범죄라는 성격과 이로 인해 생긴 불화까지도 암시하는 말입니다.
불쌍히 여김을 얻게 하사. - '불쌍히 여김'('라하밈')은 '부드러운 자비심'(tender mercy)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본절에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적들로 하여금 그러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솔로몬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에 국한된 분으로서가 아니라, 이방 통치자의 마음까지도 당신의 뜻대로 지배하실 수 있는 분으로서 신앙하고 있습니다(시 106:44-46;스 1:1).
한편, 그런데 그렇게 적들의 동정심이 일어나도록 하는 보다 근본적인 동인(動因)은 바로 하나님의 동정심입니다.
즉 심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회개하는 이스라엘에게 다시금 자비와 용서로 대하시는 하나님의 아버지 같은 '불쌍히 여김'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또 한편 '라하밈'은 '태' 또는 '자궁'으로 번역되는 '레헴'과 갚은 관련이 있습니다(3:26).
이는 마치 젖먹이 자식에 대한 어미의 마음처럼 이스라엘을 향해 지극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갖는 상태를 가리킵니다(시 106:44-46).
5) 솔로몬이 깨달은 인간(46-51절)
(1) 모든 인간은 범죄한 인간이다(민 14:40, 마 15:3, 고전 11:27).
민14:40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 꼭대기로 올라가며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 15:3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고전 11: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2) 인간은 스스로 죄를 짖는다(호 4:7, 막 9:43, 약 2:10).
호 4:7 “그들은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그들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
막 9: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약 2:10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3) 인간은 죄를 깨닫고 돌아올 수 있다(레 4:14, 단 9:13, 요 12:40).
레 4:14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지니 그것을 회막 앞으로 끌어다가”
단 9:13 “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내렸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
요 12:40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였음이더라”
3. 주의 백성, 주의 소유(51~53절)
1) 그들은 연단된 주의 백성입니다(51절).
“[51] 그들은 주께서 철 풀무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주의 소유가 됨이니이다”
철 풀무 같은 애굽. - '풀무'(쿠르)는 금속을 제련하는 용광로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련'이란 의미 보다는 철이라도 녹일 정도의 뜨거운 '열'이 강조되어, 애굽에서의 생활이 극심한 고통으로 가득했음을 비유로 말하고자 사용되었습니다. 신 4:20 주석 참조.
*신4:20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주의 소유. - '소유'(나할라)은 '상속 재산'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영구적인 소유'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주의 '나할라'(소유)라는 말은 그들이 결코 버림받을 수 없는 존재, 곧 하나님의 특별하신 소유로
주의 보호와 아낌 및 관심의 대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출 19:5 주석 참조.
*출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이러한 믿음에 근거하여 비록 불순종으로 징벌을 받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고, 회개하면 마침내 원래의 위치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언제고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출34:9;신4:30, 31;9:26;시 33:12).
*출34:9 “이르되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이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신4:30,31 “[30]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그의 말씀을 청종하리니[31]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신9:26 “여호와께 간구하여 이르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위엄으로 속량하시고 강한 손으로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곧 주의 기업을 멸하지 마옵소서”
*시33:12 “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
그런데 이처럼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주의 '나할라'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근거는 다름 아닌 하나님과의 '계약'이었습니다(출 19:5, 6;렘 11:4).
*출19:5,6“[5]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렘11:4 “이 언약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쇠풀무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던 날에 그들에게 명령한 것이라 곧 내가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따라서 이제까지 솔로몬의 모든 기도는 바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상대자로 삼으시고 언약을 맺은 사실에 근거하여 드려졌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결코 이스라엘 자신의 미덕이나 공로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호소할 수는 없었습니다(신7:6-11).
2) 간구하심을 보시고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52절)
“[52] 원하건대 주는 눈을 들어 종의 간구함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함을 보시고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
눈을 들어. - '눈'(아인)은 성경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시 119:18;잠 6:17;겔 6:9;마 6:22), '하나님이 눈을 든다'는 표현은 인간을 살피시고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시33:18;34:15).
반명에 '하나님이 눈을 가리운다'는 표현은 인간의 기도와 요청을 무시함을 의미합니다(사 1:15).
종의 간구함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함을 보시고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 - 기도를 시작할 때 사용된 문구(28, 29절)가 지금 기도를 마무리 짓는 부분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달라는 간청으로 앞뒤가 구성된 솔로몬의 기도는 51, 53절에서 보듯 이스라엘이 주의 산업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어 응답을 요청한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별하여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나이다(53절)
“[53] 주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심 같이 주께서 세상 만민 가운데에서 그들을 구별하여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나이다”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심 같이. – 이는 출 19:3-6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세상 만민 가운데서 저희를 구별하여. - 이 말은 출 19:6의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에 상응합니다.
한편 '구별하다'(바달)란 말 속에는 '분리되다', '차이를 만들다'는 뜻이 있는데, 이 말은 이스라엘이 이방 여러 나라와 특별히 구별되었다는 문맥에서 자주 등장합니다(스 6:21;느 9:2;10:28).
그런데 '거룩'(콰도쉬)에도 이러한 '구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거룩 및 구별에는 단순히 속된 것에서 분리되는 것 외에도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봉사하는 면이 들어 있습니다(Eichrodt).
출 19:6의 '제사장 나라'는 바로 그러한 구별의 적극적인 면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타민족과는 분리된 선민(選民)인 바 이는 이스라엘로 열방 중 제사장 나라로 봉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출 19:6 주석 참조).
주의 산업 - 51절 주석 참조.
4) 자비하신 하나님(48-53)
(1) 진심으로 돌아온 자를 받으시는 하나님(느 9:30, 사 55:7, 마 6:14).
느 9:30 “그러나 주께서 그들을 여러 해 동안 참으시고 또 주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의 영으로 그들을 경계하시되 그들이 듣지 아니하므로 열방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고도”
사 55:7“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마 6:14“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2)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창 50:17,마 6:14,눅 6:37).
창 50: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마 6:14“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눅 6:37 “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3) 자기 백성을 환난중에 인도하시는 하나님(출17:3,시23:2-3,살후3:5).
출 17:3“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시 23:2-3 “[2]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3]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살후 3:5“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솔로몬의 기도 속에는 심판을 돌이키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49,50절).
주님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악은 없습니다.
다만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의 완악함만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주님은 용서를 구하는 모든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사랑을 덧입혀 주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44-45),
자비하신 하나님(48-53)이십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솔로몬 왕은 전쟁에 나갈 때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도합니다(44,45절).
막강한 무기나 탁월한 전술 전략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자들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당부하는 간곡함만 있습니다.
사람의 뜻과 마음이 주를 향할 때, 솔로몬은 주께서 판단하시고 도우시리라 확신합니다.
부요한 믿음의 곳간만이 인생의 어려움을 대비하게 하고 세찬 풍랑을 넘어가게 합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될 평탄한 인생도, 기도 못할 실패한 인생도 없습니다.
2)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사로잡혀 간 적국의 죄를 뉘우치고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응답해 달라고 요청합니다(46절).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무너져도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 계신 주권자임을 인정하고 기도하면 들어달라는 간구입니다.
내가 망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세상의 유일한 왕이십니다.
가장 절망적인 때는 기도하지 않을 때이니 자책을 멈추고 기도하십시오.
3) 참된 회개가 빠른 회복의 길입니다(47,48절).
회개는 자기 모습을 뉘우치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고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입니다.
단순한 죄의 목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주께 향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진실할 때 비로소 우리를 상대해 주십니다.
4) 솔로몬은 기도하는 백성이, 하나님이 만민 중에 택한 기업이고 애굽에서 친히 건져 내신 주의 백성임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합니다(51~53절.
기도 응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하고, 언약적인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주께 받아들여진 이유이고 “현재와 미래에 그분의 자비를 확신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기도에 앞서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묵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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