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정 제영 >>
1. 洗劍亭(세검정)- 鐘路區(종로구)
洗劒亭前聽水聲(세검정전청수성)
層層巖石白平平(층층암석백평평)
沙川洗草遺正史(사천세초유정사)
休息軍營衛漢城(휴식군영위한성)
세검정 앞 물소리가 들리고
층층 바윗돌 희고 평평하다.
사천의 세초 정사를 남겼고
휴식 군영이 한성을 지켰네.
2. 石坡亭(석파정)- 鐘路區(종로구)
石坡亭由大院君(석파정유대원군)
別墅巖盤下水紛(별서암반하수분)
千歲老松徵絶景(천세노송징절개)
三溪洞壑栖靑雲(삼계동학서청운)
석파정 대원군에서 유래하니
별서 암반 아래 물이 흐르네.
천년의 노송은 절개를 구하고
삼계 동천 푸른 꿈 깃들었네.
*石坡(석파):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의 (호)號
3. 黃鶴亭(황학정)-鐘路區(종로구)
黃鶴亭樓在西村(황학정루재서촌)
登科古來址弓根(등과고래지궁근)
仁王五射龍門道(인왕오사용문도)
木覓山頭挑脚腱(목멱산두도각건)
황학정 누각은 서촌에 있고
등과정 옛터 활의 뿌리이다.
인왕산 오사정 등용문의 길
남산 정상이 다릿심 돋우네.
4. 樂天亭(낙천정) -廣津區(광진구)
樂天亭址在臺山(요천정지재대산)
蠶室漢江遠有閑(잠실한강원유한)
西側東湖望楮子(서측동호망저자)
離宮遺蹟復時間(이궁유적복시간)
낙천정 터가 대산에 있었고
잠실 한강 멀리서 한가하네.
서쪽 동호 저자도가 보이고
이궁 유적이 시간을 뒤집네.
*臺山(대산): 광진구 자양동 언덕 산, 皇臺山(황대산), 높이 43m
5. 濟川亭(제천정) - 龍山區(용산구)
濟川亭在漢江津(제천정재한강진)
木覓山陵途客頻(목멱산릉도객빈)
碧水白鷗雖玩月(벽수백구수완월)
南方燕輩不還春(남방연배불환춘)
제천정은 한강진 나루터에 있었고
남산 언덕 길목 객들이 빈번하다.
푸른 물 갈매기들 달을 좋아해도
남방 제비 봄인데 돌아오지 않네.
6. 狎鷗亭(압구정) - 江南區(강남구)
狎鷗亭四友堂號(압구정사우당호)
故址江南現代盜(고지강남현대도)
瑞草白沙無境界(서초백사무경계)
銀波月色有閑到(은파월색유한도)
압구정은 사우당의 아호이며
옛터는 강남 현대가 뺐었네.
길한 풀 흰 모래 경계 없고
은빛 물결 달빛만 한가롭다.
*四友堂(사우당): 한명회(韓明澮)의 호(號)
7. 孝思亭(효사정) - 銅雀區(동작구)
孝思亭在露梁邱(효사정재노량구)
黑石江邊碧水流(흑석강변벽수류)
反哺烏飛憶父母(반포오비억부모)
單身孑孑走鄕州(단신혈혈주향주)
효사정은 노량 나루 언덕에 있으며
흑석동 강가엔 푸른 물이 흘러간다.
반포의 까마귀 날자 부모가 그리워
홀몸에 외로움 고향으로 달려가네.
8. 龍驤鳳翥亭(용양봉저정) -銅雀區(동작구)
龍驤鳳翥處樓亭(용양봉저처누정)
御駕晝停暫息徑(어가주정잠식경)
弩督舟橋浮碧水(노독주교부벽수)
江邊垂柳舞鈴鈴(강변수류무영녕)
용이 오르고 봉황이 노니는 정자
어가가 머물며 잠시 쉬며 지났네.
노들섬 배다리 푸른 물에 두둥실
강가의 수양버들 휘장에 날린다.
*鈴鈴(영령): 수레의 휘장, 쇠방울 소리
9. 望遠亭(망원정) - 麻浦區(마포구)
望遠本名喜雨亭(망원본명희우정)
楊花渡水蕪浮萍(양화도수무부평)
仙遊峯下孤舟過(선유봉하고주과)
勸酒揮之座右銘(권주휘지좌우명)
망원정 본래 이름은 희우정이요
양화진 물가엔 무성한 부평초라.
선유봉 아래엔 외로운 배 지나고
술 권해 좌우명을 휘갈겨 써본다.
10. 城樂園(성락원)- 城北(성북)
城樂園民唯一庭(성락원민유일정)
龍頭洞壑樹靑靑(용두동학수청청)
雙流影碧尤靈池(쌍류영벽우영지)
王朝別宮瀑布泠(왕조별궁폭포령)
성락원은 민간의 유일한 정원으로
용두산 동천의 나무 싱싱 푸르구나.
쌍류 계곡 영벽지 더욱 신령스럽고
왕조의 별궁이요 폭포수 서늘하네.
11. 淸澗亭(청간정) -高城(고성)
淸澗亭前碧海波(청간정전벽해파)
天津川口白鷗歌(천진천구백구가)
連峯雪嶽松風吹(연봉설악송풍취)
巖壁層樓逆社伽(암벽층루역사가)
청간정 앞 푸른 바다의 물결이요
천진천 입구 흰 갈매기 노래하네.
연봉의 설악산 솔바람 불어오고
암벽 높은 누각 중생을 맞이하네.
12. 孤石亭(고석정) -鐵原(철원)
孤石亭巖在窟庵(고석정암재굴암)
曲流峽谷水淸潭(곡류협곡수청담)
巨正遺蹟幽幽處(거정유적유유처)
三百尺臺似快男(삼백척대사쾌남)
고석정 바위에는 굴 암자가 있고
협곡을 굽이친 물 맑은 연못이라.
임꺽정이 남긴 자취가 그윽한 곳
삼백 척 누대 뛰어난 남자 같네.
13. 파주 花石亭(화석정) - 坡州
花石亭前三角峯(화석정전삼각봉)
長湍日月白鷗擁(장단일월백구옹)
冶翁栗谷修文處(야옹율곡수문처)
臨水客人踐九容(임수객인천구용)
화석정 앞으로는 삼각산이요
장단의 일월봉 갈매기 반기네.
야은, 율곡이 학문을 닦던 곳
임진강 손님들 구용을 따르네.
*九容(구용): 군자가 심신을 수양하는 아홉 가지 태도와 몸가짐.
족용중(足容重), 수용공(手容恭), 목용단(目容端), 구용지(口容止),성용정(聲容靜),
두용직(頭容直),기용숙(氣容肅), 입용덕(立容德), 색용장(色容莊).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격몽요결(擊蒙要訣) 〈지신장(持身章)〉》
14. 伴鷗亭(반구정) - 坡州
伴鷗亭西水連天(반구정서수연천)
仰止臺前鐵網堅(앙지대전철망견)
沙鶩浮遊洲三角(사목부유주삼각)
厖村淸白別寒蟬(방촌청백별한선)
반구정 서쪽 물 하늘로 이어지고
앙지대 앞의 철조망 튼튼하구나.
모래 오리 떠다니는 섬 삼각이요
방촌 청백하여 한선과 달랐다네.
*厖村(방촌): 황희(黃喜), 반구정에는 황희의 영당이 있음.
*寒蟬(한선): 추운 가을에 울지 못하는 매미처럼
그릇된 것을 보고도 말하지 못하는 신하를 비유.≪후한서(後漢書),두밀전(杜密傳)≫
15. 燕尾亭(연미정) - 江華(강화)
燕尾亭基月串鎭(연미정기월곶진)
鹽河漢水合流濱(염하한수합류빈)
稅船碇泊離麻浦(세선정박이마포)
遠境祖江白浪彬(원경조강백랑빈)
연미정 자리는 월곶진이요
염하 한강이 합류된 물가다.
세곡선 머물다 마포로 가고
멀리 조강 흰 물결 빛나네.
*祖江(조강): 임진강과 한강이 만난 곳, 할아비 강
16. 愛蓮亭(애련정) -利川(이천)
亭下安興池愛蓮(정하안흥지애련)
淸香直立似聖賢(청향직립사성현)
垂楊搖動靑湖水(수양요동청호수)
君子不來亦可憐(군자불래역가련)
정자 아래 안흥지의 사랑스러운 연꽃
맑은 향기에 똑발라서 성현을 닮았네.
수양버들 푸른 호수에 흔들흔들하고
군자는 오지 아니하니 또한 가엽구나.
17. 訪花隨柳亭(방화수류정) -水原華城(수원화성)
訪花隨柳上樓亭(방화수류상누정)
東北龍頭在大廳(동북용두재대청)
蓮池遊魚知快樂(연지유어지쾌락)
華城行車欲長停(화성행차욕장정)
꽃 찾고 버들 쫓는 누정에 올라
동북의 용두봉 큰 집이 있구나.
연못의 노는 고기 쾌락을 아니
화성 행차 오래 머물고 싶어라.
18. 義湘臺(의상대) -襄陽(양양)
義湘臺在洛山陵(의상대재낙산릉)
彼岸紅蓮火佛燈(피안홍련화불등)
東海滄波逆日出(동해창파역일출)
騷人遊客畵名勝(소인유객화명승)
의상대는 낙산의 언덕에 있고
피안의 홍련암 불등을 밝힌다.
동해의 푸른 물결 일출을 맞고
시인과 방랑객 명승을 그리네.
19. 竹西樓(죽서루) -三陟(삼척)
竹西樓下水淸深(죽서루하수청심)
五十川魚讀有心(오십천어독유심)
絶壁奇巖迎墨客(절벽기암영묵객)
風流三陟動琴音(풍류삼척동금음)
죽서루 아래 물이 맑고도 깊으니
오십천 물고기 속뜻을 알아보네.
절벽의 기암이 묵객을 맞이하고
풍류의 삼척 거문고 소리 퍼지네.
20. 拱北樓(공북루) - 公州(공주)
何日登臨拱北樓(하일등림공북루)
錦江碧水拂沙洲(금강벽수불사주)
山城雙樹知靑史(산성쌍수지청사)
一葉片舟寂寞浮(일엽편주적막부)
어느 날 높은 공북루에 오르니
금강 푸른 물 모래섬을 스치네.
산성의 두 나무 역사를 알겠지
한 척의 조각배 쓸쓸히 떠가네.
21. 百花亭(백화정) - 扶餘(부여)
百花亭下白江流(백화정하백강류)
墮死巖臺絶壁邱(타사암대절벽구)
泗泌山城知玉碎(사비산성지옥쇄)
皐蘭風磬慰憂愁(고란풍경위우수)
백화정 아래에는 백마강이 흘러
타사암 높은 곳 절벽의 언덕이라.
사비의 산성 충절의 죽음을 알고
고란사 풍경 소리 근심을 달래네.
*墮死巖(타사암): 낙화암(落花巖)의 고칭(古稱), 『삼국유사』 백제고기(百濟古記)
22. 寒風樓(한풍루) - 茂朱(무주)
寒風樓在赤川邊(한풍루재적천변)
勝景湖南第一筵(승경호남제일연)
千尺高臺尤肅肅(천척고대우숙숙)
靑雲飛下蕪松田(청운비하무송전)
한풍루는 적천 냇가에 있으니
승경이 호남 제일의 자리구나.
드높은 누대라 더욱 엄숙하고
푸른 꿈 무성한 솔밭에 날리네.
23. 寒碧堂(한벽당) - 全州(전주)
寒碧堂前碧玉流(한벽당전벽옥류)
僧巖絶壁立高樓(승암절벽입고루)
晴天望月迎詩客(청천망월영시객)
豐沛東風樂黑頭(풍패동풍낙흑두)
한벽당 앞에는 푸른 물이 흐르고
승암산 절벽 높은 누각을 세웠네.
맑은 하늘 보름달 시인을 맞이해
풍패의 봄바람 젊은이와 즐기네.
*豐沛(풍패): 한나라 유방의 고향, 제왕의 고향을 말함.
24. 雲棲亭(운서정) -任實(임실)
雲棲亭下德川流(운서정하덕천류)
沐浴四仙在碧邱(목욕사선재벽구)
眺望風光盛畫幅(조망풍광성화폭)
靑烏忽忽上臺樓(청오홀홀상대루)
운서정 아래에는 덕천이 흘러가고
목욕한 네 신선 푸른 언덕에 있네.
뛰어난 경치 조망하여 화폭에 담자
파란 까마귀 갑자기 누대에 오른다.
25. 廣寒樓(광한루) -南原(남원)
廣寒樓下池塘淸(광한루하지당청)
烏鵲橋前柳色靑(오작교전유색청)
玉界蓮亭明月色(옥계연정명월색)
春光萬里赫南庭(춘광만리혁남정)
광한루 아래 뜰 연못은 맑고
오작교 앞 버들 빛 푸르구나.
선계의 연정 달빛에 선명하고
봄빛 멀리 남쪽 뜰에 빛나네.
26. 浩歌亭(호가정) - 光州(광주)
浩歌亭岸在盧平(호가정안재노평)
極樂黃龍合水坪(극낙황룡합수평)
曲曲榮山流木浦(곡곡영산유목포)
詩人墨客唱淸聲(시인묵객창청성)
호가정 언덕은 노평산에 있고
극락 황룡강이 합수한 들이다.
굽이친 영산강 목포로 흐르고
시인 묵객 맑은 노래를 부르네.
27. 諷詠亭(풍영정) -光州(광주)
諷詠孤亭極樂邊(풍영고정극락변)
長川大野接靑天(장천대야접청천)
仙滄山下風光絶(선창산하풍광절)
鴨子幽幽刻故緣(압자유유각고연)
풍영의 외로운 정자 극락강 가
긴 하천 큰 들판 청천에 잇닿네.
선창산 아래는 풍광이 빼어나고
오리는 유유히 옛 인연 새긴다.
28. 息影亭(식영정) - 潭陽(담양)
無等山前息影亭(무등산전식영정)
光州湖畔白煙生(광주호반백연생)
星山別曲鳴靑竹(성산별곡명청죽)
灘水紫薇赫大廳(탄수자미혁대청)
무등산 앞 그림자 쉬는 정자
광주호반엔 흰 안개 일어난다.
성산 노랫소리 푸른 대 울리고
여울물 백일홍 대청에 빛나네.
29. 雙溪亭(쌍계정) -羅州(나주)
雙溪亭敞在金鞍(쌍계정창재금안)
椋子老居樹壯觀(양자노거수장관)
駿馬先賢開講學(준마선현개강학)
名村來歷溢欄干(명촌내력일난간)
쌍계정 탁 트여 금안에 있고
푸조나무 노거수 웅장하구나.
뛰어난 선현들이 강학을 열고
명촌의 내력이 난간에 넘치네.
30. 臨對亭(임대정) -和順(화순)
臨對亭前廣闊平(임대정전광활평)
後山鳳停水沙坪(후산봉정수사평)
中淵兩側蓮塘在(중연양측연당재)
騷客交遊振筆名(소객교유진필명)
임대정 앞은 넓게 트인 들이요
뒷산은 봉정산 물은 사평천이라.
가운데 못 양측엔 연당이 있고
문인들 교유하며 필명을 떨쳤네.
31. 映碧亭(영벽정) -和順(화순)
映碧亭前砥石川(영벽정전지석천)
竹林弓術過江邊(죽림궁술과강변)
聯珠山勢沈靑水(연주산세침청수)
賞景遊興數百年(상경유흥수백년)
영벽정 앞에는 지석천 물가인데
죽림의 활쏘기 강변을 지나가네.
연주산 형세 푸른 물에 잠기고
경치 즐겨 노는 일 수백 년이라.
32. 松石亭(송석정) -和順(화순)
松石亭邊砥石川(송석정변지석천)
奇巖絶壁接靑天(기암절벽접청천)
多魚之交遊淸水(다어지교유청수)
綠竹騷人似七賢(녹죽소인사칠현)
송석정 일대는 지석천이요
기암절벽 푸른 하늘 닿았네.
물고기와 맑은 물에 노니니
죽림의 문인 칠현을 닮았네.
33. 龍菴亭(용암정) -長興(장흥)
龍菴亭望帝巖山(용암정상제암산)
雙瀑水深沼碧關(쌍폭수심소벽관)
百日紅花紛石壁(백일홍화분석벽)
息軒樓閣在中間(식헌누각재중간)
용암정에서 제암산을 바라보고
쌍폭포 깊고 소는 푸른 문이라.
백일홍 꽃 석벽에 흐드러지고
식헌정 누각이 중간에 있었네.
*息軒(식헌): 용추(龍湫) 언덕에 용암정(龍菴亭)이 자리하고
아래쪽에 식헌정(息軒亭)이 있음.
34. 石湖亭(석호정) - 寶城(보성)
石湖亭在虎山陵(석호정재호산릉)
南側大龍瑞氣興(남측대룡서기흥)
回曲寶城江水碧(회곡보성강수벽)
詩翁一筆畵溟鵬(시옹일필화명붕)
석호정은 호산 언덕에 있고
남쪽 대룡산 서기 일어나네.
돌아 굽은 보성강 물 푸르고
시옹 한 번에 대붕을 그리네.
35. 望洋亭(망양정) -蔚珍(울진)
望洋亭下白沙場(망양정하백사장)
王避川流碧水茫(왕피천류벽수망)
日出壯觀樓第一(일출장관누제일)
松林有客慨無量(송림유객개무량)
망양정 아래에는 백사장이요
왕피천 흘러 푸른 물 아득해.
일출 장관 누각 중 제일이요
솔숲의 나그네 감개무량하네.
36. 越松亭(월송정) -蔚珍(울진)
墩臺石築越松亭(돈대석축월송정)
咫尺扶桑日出徑(지척부상일출경)
十里明沙光碧海(십리명사광벽해)
吟風弄月與文星(음풍롱월혁문성)
높은 평지 석축 위의 월송정
가까운 동해 일출이 빠르다.
명사십리 푸른 바다에 빛나고
음풍농월로 문인과 함께하네.
37.靑巖亭 石泉溪谷(청암정 석천계곡) - 奉化(봉화)
靑巖亭在石泉溪(청암정재석천계)
玉笛白雲嶺對迷(옥적백운령대미)
勝景金鷄抱卵局(승경금계포란국)
松林峽谷欲幽棲(송림협곡욕유서)
창암정은 석천계곡에 있고
옥적봉 백운령 서로 빠졌다.
승경지라 금계 포란의 형국
솔숲의 협곡 은거하고 싶네.
38. 白雲亭 開湖松林(백운정 개호송림) -安東(안동)
白雲亭下半邊流(백운정하반변류)
湖島松林碧月浮(호도송림벽월부)
形勢臥牛崇絶壁(형세와우숭절벽)
江風爽快洗憂愁(강풍상쾌세우수)
백운정 아래로 반변천이 흐르고
호도의 솔숲 푸른 달이 떠 있다.
형세는 누운 소 절벽에 높다랗고
강바람 시원히 근심을 씻어 주네.
39. 晩休亭園林(만휴정원림) -安東(안동)
晩休亭在默溪丘(만휴정재묵계구)
盤石龍湫碧水流(반석용추벽수류)
百日紅花紛瀑布(백일홍화분폭포)
松巖淸白似明琉(송암청백사명유)
만휴정은 묵계 언덕에 있고
반석의 용추 푸른 물 흐른다.
백일홍꽃 폭포수에 휘날리고
송암 깨끗하여 유리와 같네.
40. 映湖樓(영호루) -安東(안동)
映湖樓下樂遊魚(영호루하낙선어)
江渡福州鶴駕車(강도복주학가거)
恭愍蒙塵遺扁額(공민몽진유편액)
玉淸別界執余袪(옥청별계집여거)
영호루 아래 물고기와 즐겨 놀고
강 건너 안동은 임금의 수레구나.
공민왕 몽진하여 편액을 남겼고
신선의 별세계 나의 소매 붙잡네.
41. 月映亭(월영정) -安東(안동)
臺下蒼波月映亭(대하창파월영정)
板橋木柵上雲停(판교목책상운정)
船頭孤鳥知夫婦(선두고조지부부)
如水光陰使覺醒(여수광음사각성)
돈대 아래 푸른 물 비치는 정자
판교의 목책 위 구름이 머무른다.
뱃전의 외로운 새 부부를 아는지
물처럼 가는 세월 각성을 시키네.
42. 仙夢臺(선몽대) -醴泉(예천)
仙夢臺巖上望樓(선몽대암상망루)
乃城川白沙鷗浮(내성천백사구부)
水淸如鏡琉璃玉(수청여경유리옥)
江岸松林有客休(강안송림유객휴)
선몽대 바위 망루에 오르니
내성천 백사장 갈매기 난다.
명경 같은 물 유리구슬이요
강안 솔숲 나그네 쉬어가네.
43. 草澗亭(초간정) -醴泉(예천)
金谷川邊草澗亭(금곡천변초간정)
溪流石壁老松菁(계류석벽노송청)
墨香韻府遺精舍(묵향운부유정사)
夕釣軒名執筆廳(석조헌명집필청)
금곡천 주변의 초가집 정자
시냇물 석벽 노송 우거졌다.
묵향의 운부 서재에 남았고
석조헌 이름 집필의 집이네.
*韻府(운부): 권문해(權文海)가 초간정에서 집필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44. 聞韶樓(문소루) -義城(의성)
聞韶樓上九峯加(문소루상구봉가)
下視南川大水斜(하시남천대수사)
九節鳳凰飛廣野(구절봉황비광야)
義城和合務民家(의성화합무민가)
문소루 위에는 구봉산이 있고
아래로 보니 남대천이 빗기네.
구절에 봉황이 광야를 나르니
의성이 화합해 민가를 힘쓰네.
*九節(구절): 순임금 때 소소를 9번 연주하니 봉황이 찾아와서 춤을 춤
(簫韶九成鳳凰來儀- 《서경(書經)》 <익직(益稷)>)
45. 採薇亭(채미정) -龜尾(구미)
採薇亭上在金烏(채미정상재금오)
橋下淸流一色乎(교하청류일색호)
伯叔首陽山似此(백숙수양산사차)
樹林隱士與欽慕(수림은사여흠모)
채미정 위에는 금오산이 있고
다리 아래 맑은 물 일색이구나!
백이 숙제 수양산 이곳과 같아
숲속 숨은 선비 함께 흠모하네.
*隱士(은사): 야은(冶隱) 길재(吉再)
46. 龍溪亭-德洞林 (용계정 –덕동림) -浦項(포항)
龍溪亭勝客人停(용계정승객인정)
魚躍鳶飛上大廳(어약연비상대청)
瀟灑松風香木綠(소쇄송풍향목록)
德淵九曲水天聽(덕연구곡수천청)
용계정 절승 나그네 머무르니
연비어약하여 대청을 오른다.
상큼한 솔바람 향나무 푸르고
덕연구곡 물 임금님도 들으리.
*魚躍鳶飛(어약연비):연비어약(鳶飛魚躍), 세상의 모든 존재가 자연의 순리대로 각각 제자리를 얻어 살아가는 것,
만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상태를 이름. (《시경》 〈대아(大雅) 한록(旱麓)〉)
47. 利見臺(이견대) -慶州(경주)
利見臺前海接天(이견대전해접천)
大王岩石水中蓮(대왕암석수중련)
萬波息笛成安國(만파식적성안국)
甘浦飛龍戒敵船(감포비룡계적선)
이견대 앞바다 하늘에 맞닿고
대왕 바윗돌 수중의 연꽃이라.
만파식적 편한 나라를 만들고
감포의 나는 용 적선을 살피네.
48. 搜勝臺(수승대) -居昌(거창)
搜勝臺前綠樹新(수승대전녹수신)
硯磐洗筆刻銘珍(연반세필각명진)
龜淵猿鶴川淸水(구연원학천청수)
愁送巖盤識面眞(수송암반식면진)
수승대 앞 푸른 나무 새롭고
연반 세필 새긴 글 진귀하다.
구연대 원학동 맑은 물이여
수송대 암반 체면을 알리라.
49. 雷龍亭(뇌룡정) -陜川(합천)
雷龍亭畔在梁川(뇌룡정반재양천)
書院南冥學德懸(서원남명학덕현)
淵默發聲開闢世(연묵발성개벽세)
義魂嶺右覺先賢(의혼영우각선현)
뇌룡정 물가엔 양천강이 있고
서원엔 남명의 학덕이 걸렸다.
묵묵하다 소리쳐 세상을 열고
의기의 영우도 선철을 깨우네.
*嶺右(영우): 경상 우도(慶尙右道)를 이름.
50. 嶺南樓(영남루) -密陽(밀양)
嶺南第一密陽樓(영남제일밀양루)
絶壁江邊勸少留(절벽강변권소류)
傳說阿娘遊碧水(전설아낭유벽수)
南方平野洗憂愁(남방평야세우수)
영남 제일의 밀양의 영남루
절벽 강변이 머물길 권하네.
아랑 전설 벽수에 일렁이고
남쪽 들판이 근심 씻어 주네.
51. 矗石樓(촉석루) -晉州(진주)
矗石樓前碧水悠(촉석루전벽수유)
義巖論介淚長流(의암논개누장류)
壯元南將臺鄕試(장원남장대향시)
慶尙文人動白頭(경상문인동백두)
촉석루 앞 푸른 물 한가롭고
의암 논개 눈물 길게 흐른다.
남장대의 향시에서 장원하니
경상 문인들 백수를 흔드네.
*白頭(백두): 백수 (白首), 탕건을 쓰지 못했다는 뜻으로, 지체는 높으나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을 이름.
52. 居然亭 花林洞 (거연정 화림동) -咸陽(함양)
居然亭在石臺盤(거연정재석대반)
溪上虹橋碧水湍(계상홍교벽수단)
別墅庭園幽峽谷(별서정원유협곡)
老松花草調和灘(노송화초조화탄)
거연정 돌 받침 반석에 있고
냇물 위 홍교 푸른 물 빠르다.
별장 정원이 협곡에 그윽하고
노송과 화초 물가에 어울리네.
53. 太和樓(태화루) - 蔚山(울산)
鶴城西畔太和樓(학성서반태화루)
巖下龍淵水曲流(암하용연수곡류)
江岸竹林亘十里(강안죽림긍십리)
沙洲白鷗步津頭(사주백구보진두)
울산성 서쪽 물가 끝 태화루라
바위 아래 용연 물 굽어 흐른다.
강기슭 대숲 십 리에 뻗쳐있고
모래톱 갈매기 나루에 서성이네.
54. 觀德亭(관덕정) -濟州(제주)
觀德亭中八畵蒙(관덕정중팔화몽)
眈羅官衙射弓宮(탐라관아사궁궁)
翁仲石像容顔裕(옹중석상용안유)
無敵仁人起海東(무적인인기해동)
관덕정 안 팔면 그림이 꿈같고
제주 관아의 활을 쏘는 궁이라.
돌하르방 얼굴 모습 넉넉하여
인자무적 우리나라를 일으키네.
첫댓글 요즘 시대에 그 누가 있어 시를 이렇게 지을 수 있을까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