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특색있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줄여서 두결한장. 포스터보고 흥미로웠고, 김조광수 작품이라는 소리에
음, 한번쯤 보고싶구나하는 생각을 하던차에 시사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장르는 코미디라고 해서 굉장히 가벼운 영화이려나 싶었는데
물론 웃음이 난무하는, 캐릭터들의 코믹한 요소나 사실 조금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의
OST나 효과음에 코믹스러움이 가득했지만 영화의 내용적인 측면?
담고 있는 메세지면에서는 그냥 코미디 영화구나 싶은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모르는 배우보다 아는 배우들이 더 많아서 놀라면서 봤던.
민수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안정적으로 한국을 뜰 방법으로 생각한게
레즈비언 커플인 효진과 서영의 아이 입양에 도움을 주고자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을 선택한다. 그 대가로 집도 받고. 나중에 이혼하고 해외로 나가 살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 설정자체부터도 신선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다. 영화의 제목으로 보아,
이건 참 순탄치 못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는데. 그 예상은 적중했었다.
사람이 자신을 속여가며 평생 산다는 것만큼 괴로운일이 또 있으랴 싶다.
그것도 자신의 정체성을 속여가며 남들에게는 늘 가면을 쓴 얼굴을 보이며 산다는 것.
영화는 그러한 동성애자들의 힘든 삶을 그려낸다.
숨기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을 드러내고 살고 싶은 욕심도 있고,
하지만 그것때문에 상처받을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 등등.
특히 택시기사 참 마음에 안들었다.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라말하면
아실만한 배우님, 못된 역할을 참 맛깔스럽게 연기해주셔서 승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더랬지.
자기가 뭔데 남한테 더럽다, 역겹다.
피해 준것도 없는데 욕먹고 폭행당하고 에휴..
이건 영화 속만의 이야기가 절대 아닐 것이다.
많은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며 봤던 캐릭터는 티나.
티나를 연기한 박정표님. 이번에 처음 스크린을 통해 내 눈에 들어오신 것 같은데.
좋은 연기였다, 그런 캐릭터 소화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영화 후반 부분, 입이 쓰디 썼지만,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슬프지만 유쾌한 장례식의 풍경?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진짜 결혼식!
정말 유쾌하고 흥겨운 결혼식이었다. 물론 앉아계신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아릿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류의 퀴어영화가 나와줘서 좋다.
갈수록 발전했으면 한다. 그만큼 편견의 시선이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웹툰 원작이라 마지막에 만화도 나오던데 그림 내 취향..
나 찾아볼테야라고 생각했다. 원작이니 만큼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있겠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