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벤트] 창비, 어린이청소년 수상작 3종, 초중등 선생님 대상
창비 출판사에서 초중등 선생님 60분을 대상으로 서평이벤트를 진행합니다. 2011년 창비에서 출간된 어린이청소년 수상작 3종입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을 발굴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신청 요령을 잘 읽어 보시고 정확하게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공지글에 댓글로 신청)서평 참여 방법1) 세 작품 중 관심 있는 도서명과 함께 그 이유를 댓글로 간략히 남겨주세요.5/19까지 도서별로 20명씩(총 60명) 추첨하여 책을 보내드립니다.(아침독서신문 회원 정보에서 본인의 우편물 수령 주소와 연락처를 꼭 확인해주세요.)2) 책을 받으시면 5/31까지 감상평을 보내주세요. 블로그, 카페, 온라인 서점 등에 올리신 URL을 book@changbi.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추첨을 통해 제 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내 이름은 망고>(5월 말 출간 예정)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책소개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정조도 꺾지 못한 붓, 조선의 천재 문인 이옥과 김려를 만나다!『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글에 살고 글에 죽던 조선의 두 글쟁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옥(李鈺)은 타고난 문학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정조가 일으킨 문체반정의 희생양이 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제목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역시 그의 글에서 따온 것으로, 소설가 성석제가 『맛있는 문장들』에서 멋스러운 문장으로 꼽은 바 있다. 그의 벗 김려(金)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역시 조선 후기 문학을 대표하는 문사다. 이 책에서 드러나듯 시정과 백성의 삶을 제재로 하여 당대의 생활상을 예리하게 묘파하는 글을 여러 편 남겼다. 게다가 이옥의 글을 문집으로 간행해 후손에 전한 것이 김려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이들은 고문(古文)에서 벗어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다 정조의 노여움을 사 과거 응시를 금지당하고 유배를 떠나는 등 고초를 겪는다. 그러나 권력에 굽히지 않고 평생 자신만의 글쓰기를 고집하였다. 작가 설흔은 두 고집 센 문인의 삶과 이들이 남긴 글을 토대로 글쓰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엮어냈다. 여기에 시대 배경과 더불어 이옥과 김려의 문학세계를 짚어주는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의 상세한 해설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글이 우정이 되고, 우정이 역사가 된다글 때문에 갖은 풍랑을 겪었으나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두 선비에게는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려는 이옥이 소설류의 문체로 비난받을 때에도 그를 옹호하였고, 유배를 다녀온 후에는 이옥의 글을 필사하여 문집을 엮었다. 이들은 글을 통해 우정을 나눈 평생 친구라 할 것이다. 그러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이미 알려진 두 문사에게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작가는 김려의 어린 시절부터 험한 유배길까지 함께하였던 친구 위 서방과 참담한 유배생활을 견디게 해준 기생 연희, 그리고 죽은 벗의 그리운 문장을 외며 나타난 아들 우태 역시 글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임을 역설한다.무엇보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의 백미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역동적인 구성과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인물 묘사이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은 눈앞에 18세기 조선의 풍경을 펼쳐 보이고, 김려가 벗의 문장을 돌아보며 글쓰기의 참뜻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대목은 독자의 눈시울마저 뜨겁게 한다.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 수상작2010년 제정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공모에는 현대시, 청소년 심리, 논술, 미디어 읽기, 클래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22편의 원고가 응모되었다. 현직 교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도종환 안광복 김주환 한기호)들은 만장일치로 일찌감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를 교양 부문 대상으로 선정하고, 추가로 “청소년의 삶의 고민들을 심리학의 여러 이론 소개와 엮어서 맛깔스럽게 풀어낸” 『열다섯 살 심리 클럽』(김다명, 김서윤 지음)을 공동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이 책 역시 올해 안에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로서의 철학을 다룬 『자기만의 철학』(가제, 탁석산 지음), 역사에 삼일천하로 기록되는 갑신정변의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낸 『갑신년의 세 친구들』(가제, 안소영 지음)의 출간도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창비에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감각과 시선의 교양서를 꾸준히 발굴해나갈 것이다.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 한 일기장에 몰래 찾아든 다섯 아이의 비밀스런 고백과 소통“여러 인물과 사건을 한데 모으는 이야기 능력과 안정적인 문장력, 각각의 인물이 지닌 고민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 면면을 들여다본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작가의 균형감 있고 신중한 태도가 믿음직스러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_김제곤 유은실 조은숙 황선미(심사평에서)<잃어버린 일기장>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 한 아이의 일기장을 네 아이가 몰래 읽고 글까지 쓰게 되면서 글쓰기로 성장하고 자기 치유를 해가는 오늘날 아이들의 개성 있는 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장편동화다.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따로 전개되지만 퍼즐 조각 맞춰지듯 모아지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지와 생각이 다른 다섯 아이 각각의 삶과 고민, 아픔에 집중하다가 그것이 하나의 글쓰기 장에서 해소되고 치유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내밀한 자기 고백 공간인 일기장이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여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나누는 과정이 감동적이며, 삶의 단면이나 한 가지 잣대로만 남을 바라보거나 평가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넌지시 일깨워준다.● 남에게 열린 일기장, 소통의 장이 되다이야기는 주인공 준호가 일기장을 잃어버리면서 시작한다. 준호는 심장병을 앓아 학교생활이 어려운 남자아이. 6학년이 되자마자 수술을 받아 한 달 만에 학교에 오는데, 소중히 여기는 일기장 ‘블루 노트’를 그만 잃어버린다. 건강하지 못해 힘겹고 외로울 때마다 뭐라도 끼적거리던 블루 노트. 이 일기장을 같은 반인 지우, 세희, 동현, 혜진이 차례로 보게 된다.순차적으로 호기심에, 또는 우연히 남의 일기장을 엿본 아이들은 준호의 고민이 짙게 배인 문장들을 읽으며 거기에 호응해, 또는 재미로 댓글을 달듯 글을 쓴다. 그러면서 글 속에 자신의 고민과 아픔까지 토해낸다. 개인의 폐쇄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일기장에 쓰는 글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비밀스런 고민과 아픔까지 꺼내놓게 된 것이다. 그 글들은 각자의 힘겨운 상황과 맞물려 성장의 기운을 북돋고 상처를 치유하는 원동력이 된다.일기장은 결국 준호한테 돌아온다. 일기장에 남이 써놓은 글이 있는 걸 보고 준호는 화가 치민다. 하지만 그 글들을 차근히 읽어본 준호는 어느새 자신도 댓글을 쓴다. 아이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작가는 세희를 통해 독자가 그 이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작은 힌트를 남겨놓았다.● 퍼즐 조각 맞춰지듯 펼쳐지는 열하루 동안의 이야기6개 장으로 된 이 작품은 프롤로그 0장과 결말부인 5장이 준호 이야기이고, 그 안에 다른 아이들 이야기가 한 장씩 들어가 있다. 열하루라는 시간을 공유한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1인칭 시점으로 각각 진행되면서도 준호를 중심에 둔 공동의 서사로 엮인다. 이러한 구성을 가능케 한 매개물이 바로 ‘잃어버린 일기장’이다. 일기장의 이동을 따라 각 아이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래서 독자는 아이들 각각의 삶과 고민, 아픔에 집중하면서도 그들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구성 덕분에 독자는 아이들이 어설프게 쓴 짧은 글이라도 그것이 꽤 진솔한 자기 고백임을 느낀다. 또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얼마나 자기 반성적 사고나 통찰로 나아가고 자기 치유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준호가 아이들이 남긴 글을 읽고서 마지막으로 같은 반의 성태를 떠올린 것도 그 덕분이다. 학교에서 이른바 ‘불량 문제아’로 통하는 성태도 일기장 앞에선, 글 앞에선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내고 소통할 수 있으리라는 통찰이 생긴 것이다. 독자 또한 그 대목에선 성태를 한결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사건의 전모를 독자 스스로 꿰맞춰가는 데서 오는 흥미와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같은 시간대라도 사람마다 얼마나 서로 다르게 경험하는지, 사람과 사건을 얼마나 다양하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이 작품은 그 구성 자체로 일깨워준다 하겠다.<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수상작. 무지막지한 고집쟁이 공주가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겪는 모험을 그렸다. 얄밉고도 사랑스러운 공주가 성 밖의 거친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통쾌한 재미와 뿌듯한 성취감을 준다. 등장인물들 각자 개성이 넘치고 서사에 거침이 없어, 책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도 쉽게 독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모험 없는 일상에 매몰된 우리 동화의 병통을 깰 동화”라는 평으로 이 파격적인 작품을 반겼다. “우리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이고 유쾌한 공주 이야기”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수상작“명징한 캐릭터의 힘으로 서사를 끌고 간 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동화적 환상을 그려 보인 점, 모험서사의 문법을 구사하는 드문 역량을 보여준 점 등 기존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처럼 만나는 독창적이고 유쾌한 공주 이야기의 거침없음을 높이 샀다. 모험 없는 일상에 매몰된 우리 동화의 병통을 깨고 관심을 넓히는 데 좋은 자극을 줄 것이다.” _심사평에서(김기정, 선안나, 원종찬)김미애 동화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은 제15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수상작으로, 소재는 물론 시공간에 있어서도 그간 우리 동화의 일정한 틀에서부터 벗어나 있는 ‘공주의 모험담’이다. 심사를 맡은 동화작가 김기정과 아동문학평론가 선안나, 원종찬은 “기존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과 거침없는 서사에 주목, 이 작품을 뽑았다. 어린이책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된 이 공모에 맞춤한 수상작인 것이다. 빈틈 많은 고집쟁이 공주가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주인공 치우 공주는 저밖에 모르는 고집쟁이 잘난 척 대장으로 얄밉게 보이지만, 심심한 것을 못 참고 끊임없이 부모의 관심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여느 아이들과 꼭 닮았다. 그래서 작가는 공주를 밉상으로 그리는 대신, 왼쪽과 오른쪽을 헷갈려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공주가 성 밖에서 거친 모험을 통해 마법 도구를 얻고, 빈틈없이 꽉 찬 성을 넘보는 ‘모자라’족의 음모를 알아내 빈틈없이 꽉 찬 성을 지켜내는 활약상은 어린이들에게 후련한 재미와 뿌듯한 성취감을 준다. 여기에 언제나 바쁜 왕, 허영심 많은 왕비, 수다스러운 선생 떠들 박사 등 조연들도 각자 개성이 넘쳐 아이들이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주인공이 물리쳐야 할 ‘모자라’들도 위협적인 악당이라기보다 말과 행동이 우스꽝스럽고 처지가 불쌍한 무리로 그려져, 어린 독자들도 그들을 경계하지 않고 마음껏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정황을 묘사한 전반부를 지난 뒤에는 거침없이 서사가 진행된다. 어른들이 숨기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자라의 정체를 알게 된 공주는 스스로 전설 속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기 위해 머뭇거리지 않고 성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릎을 굽혀 남을 돕고, 쓸쓸하고 초조한 시간을 홀로 견디며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내고, 바닥을 알 수 없는 호수에 들어가는 등 쉴 새 없이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한다. 공주가 얻는 마법의 도구들은 이러한 성장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모자라 동굴 탐험부터 그들과의 일전까지 이야기가 내달리는 사이 ‘방귀 폭탄’ ‘트림 열매’ ‘하품 꽃가루’ 등 아이들의 동화적 환상을 충족시켜줄 소재들이 등장해 독서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어리석은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 절묘한 은유, 넘치는 유머 이 이야기의 밑바닥에는 절묘한 은유가 있다. “무엇이든 많아서 할 일도 아주 많은” 빈틈없이 꽉 찬 성에서 부모와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어린 공주는 바로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대변자다. 회의와 결정 들에 치여 지친 왕, 허전함을 파티로 달래는 왕비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부모의 일상을 꼬집는 것이다. 철부지 어린아이로 그려졌던 공주는 오히려 부모나 선생보다 어른스럽다. 모자라족이 가진 것이 모자라기 때문에 빈틈없이 꽉 찬 성을 공격했다는 것을 아는 치우 공주는 전쟁 뒤, 그들에게 앙갚음을 하는 대신 ‘빈틈없이 꽉 찬 성 2호’를 만들어 준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사람을 나누고 경쟁과 다툼을 부추기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고 아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결말이다. 영웅이 되고도 마법 꽃가루가 묻은 손으로 코를 풀어 하루 동안 합죽이가 되는 치우 공주의 모습에서 보듯, 마지막 장면까지 작가는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화가 정문주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듯 친근한 그림으로 동화적 영감으로 충만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독특한 그림으로 완성된 이 동화가 ‘빈틈없이 꽉 찬’ 일상을 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모험의 시간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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