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임자도에서의
짧은 하루,
그러나 알찬 여정
(2015. 10. 9)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신안군 임자도, 증도, 압해도 여행을 했는데 그 첫 행선지가 임자도였다.
그런데 다녀온 후에 임자도가 고향인
지인에게 임자도에 다녀 왔다고 했더니
좋은 곳을 두고 굳이 별로 볼 것 없는 임자까지 갔냐며 걱정아닌 걱정을 했다.
원래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진가는
본인이 아니라 타인이 인정해 주는 것이니......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수도권에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임자도에 대해 많이 알고 느끼고 왔다.
황금연휴를 맞아 임자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지도 점암항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다.
임자도 행 페리호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점암항을 바라보며......
신안군의 지도와 임자도 사이에는 다리공사가
한창이고
2020년 경에는 차를
가지고 임자도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다리공사를 반겨줄 줄 알았던
현지주민은 뜻 밖에도 그닥 신통찮은 반응이었다.
그 이유로는 현재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임자도에서 숙박을 하고
소비를 하지만 차를 이용하게 되면 오전에 들어와 밤에는 섬을 빠져 나가는 방식으로
여행패턴이 바뀌게 되어 임자도
주민들의 관광수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우도, 거제도, 교동도 등에서도 이미 입증된 사례이기에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지도와 임자도 사이에 있는 수도라는
섬으로 다리는 이 수도를 거치게 된다.
20여분 만에 임자도 진리항에
도착했다
임자도는 신안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로부터 90㎞,
목포와의 거리는 66.6㎞,
지도 점암에서는 12㎞ 지점에 위치해 있다.
동으로 지도읍, 남쪽으로는 자은면,
북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에 왕래가 어려웠으나,
무안 해제~신안 지도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과 임자도를 잇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승용차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코스가 되었다.
---다음
백과사전---
점암항과 임자도
진리항을 운항하는 배는 특이하게
일반 여객선사에서
운영하지 않고 임자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외관을 지닌 건물이 보이는데
튤립 형상의 화장실이었다.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대광해변 옆의 튤립공원에서 매년 4월에
튤립축제를 열며 2015년에 8회째 축제를 마쳤다고 한다.
임자도 내에서 차로
이동하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대파밭이었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임자도는 사막의
지형을 갖추고 있어서
임자도를 한국의 유일한 사막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그 사막같은 토질이 배수가 잘 돼
대파농사에 최적이라고 한다.
파를 무척 좋아해서 어릴적 라면을
끓일 때면 냄비에 국물이 안 보일 만큼
파를 듬뿍 썰어 넣어
먹던 나로서는 임자의 파밭이 그저 싱그럽고 좋아 보였다.
대파농사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거의
기계화되어 있고
물도 스프링쿨러로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파농가들은 년간 평균 1억 5천만원에
달할만큼 고소득을 올리고 있고
그래서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귀농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외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마늘·참깨·양파 등이 생산되며,
연근해에서는 병어·민어·새우 등이
잡히며 김 양식도 많이 하고 있다.
간간이 염전도 볼 수
있었다.
전장포
새우젓 토굴
임자도는 대광해수욕장과 함께 새우젓으로도
유명하다.
임자도의 북쪽 맨 끝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의 대명사이다.
전장포 마을 뒤 솔개산 기슭에는 길이
102m, 높이 2.4m, 넓이 3.5m의 말굽모양 토굴 네 개가 있다.
이것은 새우젓 저장실로 이 곳에서
저장된 새우젓은 김장철에 맞춰 비싼 값으로 팔려 나간다.
--- 다음 백과사전
---
토굴 안에서 숙성되고 있는 새우젓
임자도는 대광해수욕장과 함께 새우젓으로도
유명하다.
임자도의 북쪽 맨 끝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의 대명사이다.
전장포의 먼지모래를 딛고 사는
백화새우는 특히 그 몸집과 색깔이 먼지모래처럼 곱다.
전장포에서는 해마다 1천여톤의 새우를
건져내 전국 새우젓 어획고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전장포에서 5월과 6월에 잡히는
살찐 새우젓은 각각 '오젓', '육젓'이라고 하여 그 맛이
유명하다.
--- 다음 백과사전 ---
우리는 대개 새우젓 하면 광천이나
강경의 것을 떠올리는데
실은 임자도에서 생산된 것을 수매하여
숙성시켜 판매하는 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전장포항이 새우젓과
젓갈의 생산과 유통의 중심이었으나
섬의 한계로 물류는 지도의
송산항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전장포에는 새우 조형물이 놓여
있는데 이는
지역민들과 새우에 대한 불가분 관계를 알 수 있다.
조희룡
적거지
조희룡은 (1789~1866)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 본관은 평양, 자는 치운, 호는 우봉, 호산이다.
조희룡은 시, 그림, 글씨, 문장에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르네상스적인 인물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으로 한국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조선문인화 시대를 개척하였다.
최희룡은 추사가 북청으로 유배갈 때에
연루되어 임자도에 3년간 유배 생활을 했을 정도로
추사를 가장 가까이서 모셨던 그림
제자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임자도에서의 유배생활이
그의 예술세계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어 기량이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그는 임자도에서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산문집 `화구암난묵`, 시집`우해악암고`,
편지글 `수경재해외적독`, 그림이론서
`한와헌제화잡존` 등이 있다.
--- 다음 백과사전
---
만구음관
또한 임자도 유배시에
매화에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접목시킨 `용매화`를 더욱
발전시켰고,
임자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괴석도`, `목죽도`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황산냉운도` 처럼 유배지에서의
심정과 풍경을 그린 작품도 남아 있다.
어머리해변
용난굴에 가기 위해서는 어머리해변을
가로질러 가야만 했는데
어머리해변의 백사장은
백령도 사곶해변처럼 매우 단단했다.
용난굴은 썰물 때만 잠시 들어갈 수
있어서 들어가기 까다로운 편이라는데
우리 일행은 복을 많이 받은
이들이어서인지 굴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용난굴
설화
겁나 먼 옛날 중국에서 청자를 싣고
황해를 건너온 보물선이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선원들은 앞에 보이는 임자도(어머리 해변)을 행해 헤엄쳐 왔다.
그 후 그들은 바닷가
바위에 앉아 배가 침몰한 바다를 바라보며 고향(중국)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였다.
그런데 바위 속에는 천 년 묵은
이무기가 살고 있었고 그 이무기는 누군가 자신이 갇혀있는
바위에 눈물을 흘려야 바위에서 나와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는 운명을 갖고 있었다.
선장은 바위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
울다보니 눈물이 바위에 떨어졌는데
바위가 눈물을 빨아들여 큰 소리를 내며
부서져 그 속에서 용이 뛰쳐나와
하늘로
승천하였다하여 용난굴이라 하고 용난굴 옆의 바위를 망향석이라
부르며
용난굴과 망향석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용난굴 내부는 좁지만 걸어들어갈 수는
있다.
용난굴의 끝까지 가면 바다와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던 곳이 아닐런지?
용난굴에서 돌아나오는 길의 실루엣이
멋지다
용산에서 목포로 그리고 임자도로
방랑한 길고 긴 하루가
마무리되려는 시간에 어머리해변에서
태양과 맞짱을 떳다.
대광해변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은 길이가
무려12㎞나 되고,
폭이 300m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
자전거로도 3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대광해수욕장은
수평선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199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샤워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비금도의
명사십리,
암태도의
추포,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대광해변에서는 해마다 해변승마대회를
열며 임자도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승마를 가르쳐 임자도
어린이라면 누구나 말을 탈 줄 안다고 한다.
그래서
임자도에서는 승마국가대표선수를 많이
배출했고
지금은 외지에서 승마유학을 보낼
정도라고 한다.
대나무를 이용한 방풍림
우리나라의 유명한 해변들은 모두 멋진
해송숲을 갖추고 있는데
대광해변 역시 멋드러진
모습의 솔숲을 끼고 있다.
매년 4월 튤립축제를 여는 대광해변 옆의
튤립공원
2015년에 8회째였던 튤립축제는 성공리에 마쳤다고
한다.
튤립축제장인 튤립공원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며 하루의 여정을 마감했고
저녁으로는 임자도에서 많이 잡힌다는 민어회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 이 글은 신안군에서 주최한 공공팸투어 후기입니다.
첫댓글 임자도 라는곳...처음 가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곳 인줄은 몰랐어요...
다시 가보고 싶은 신안의 보물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