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중에 박찬일 쉐프 겸 작가가 쓴 『노포의 장사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최근 서울에서 논란의 이슈가 되는 “을지면옥”이라는 오래된 가게와 노포(老鋪)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 냉면집은 1985년에 을지로 공구상가에 개업을 하였습니다. 북한 평양냉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의정부 평양냉면”의 가업을 이어 받아 지금은 서울의 5대 냉면집 중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유명한 냉면집입니다.
을지면옥은 현재 수도권 3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서 기술을 이어 받아서 세 자녀가 똑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맛도 거의 똑같습니다. 을지면옥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맛을 어디서나 똑같이 유지해야한다는 부모의 바램을 따라 똑같은 방식으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을지면옥을 소개하고 있는 『노포의 장사법』이라는 책을 보면 오래된 가게, 노포에는 비슷한 특징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한 가게에서 20-30년 일한 직원들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대로 자녀들이 가게의 영업을 이어서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식당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에게 이 고된 자리를 넘기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노포의 장사법』이라는 책을 보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른 아침을 시작하고 밤늦게 영업을 마칩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가업을 지키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합니다. 자녀들 입장에서도 부모의 고생을 안 본것도 아닐 것인데 신기하게도 자녀들 중 꼭 한 명은(때로는 자녀들 모두가 분점의 형태로)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는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였을까요?
책에 소개는 않지만 제 마음에 드는 생각 중 하나는 가정을 위해서 수고한 부모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요? 가게에서 나오는 영업 수익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즐거움을 주고, 유익함을 주고자 했던 그 올곧은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 수익만을 바라보았다면 험난한 오랜 역사 동안 노포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저는 아마도 그 자녀들의 마음에 부모에 대한 존경감이 있었기에, 부모님의 열정과 수고를 보았기에 이 가업을 이어받고자 하는 자녀들이 생겼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자녀에게 본을 보이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청년들을 만나면서, 이번 단기선교를 통하여서도 드는 마음 중 하나가 부모의 믿음이 자녀들에게 한 없이 전해져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잘 자라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잘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처럼 한없는 사랑을 부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자녀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귀한 믿음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부모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