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서 오히려 가족 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족과 함께 지내며 복지에 관한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이란 프랑스 영화가 있다.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이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다.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 그는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것이다. 참을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두 남자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차츰 서로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게 된다. 신체적 결함으로 모든 일에 자신을 잃어 늘 우울한 필립은 “하지 말라”는 의사의 처방에 또 그에 따른 주위 환경에 갇혀 지내다 드리스를 만나면서 비로소 삶의 재미를 느껴간다. 특히 맘에 드는 여성과 빚어지는 전신불구 남자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 내내 드리스는 필립으로 하여금 신체불구지만 인간의 본능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최상의 만족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를 잘 판단하여 그에 따른 처방을 적절히 하는 드리스에게서 진정한 복지를 배우게 된다.
복지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정상원 / 어르신학교 데이케어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