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11. 일. 🌞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이다.
키우던 호접란이 지난 해 11월부터 꽃대를 길게 늘리더니,
모래 알갱이만한 꽃눈을 남모르게 키우기 시작했다.
한 껏 꽃망울을 부풀리다가 새해를 맞아 활짝 피어났다.
세상의 모든 꽃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피어난다고 한다.
꽃들의 아름다움 속에는 고통의 진한 눈물이 가려져 있다.
부활 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잠시 묵상하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속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 아침이다.
호접란의 학명은 나비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팔레놉시스'.
3개의 꽃잎과 3개의 꽃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개의 꽃잎 중 1개는 설판으로 진화되었다.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펴보며 생각했다.
예수님이 승천하는 모습이 이와같이 아름답지 않을까?
3개의 꽃잎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며, 아름답게 핀 하나의 꽃은 삼위일체이며 하나이신 하느님이 아닐까?
호접란의 꽃말은
'행운이 찾아와요', '행복이 날아와요'이다.
성당 마당을 들어서며 성모님께 기도했다.
오늘 내게 찾아오고 날아온 행운과 '행복'을 나의 친구들, 형제 자매님들,
그리고 새해에 내가 만나게 될 모든 사람들에게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수원주보 제2086호
오늘 미사 강론에서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한
나병환자의 말을 주제로 강론을 하셨다.
열왕기 5장 7절의 나아만이라는 아람의장수가 나병에 걸렸는데
엘리사의 도움으로 고침받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됨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별거하며
부정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고 살아가는 나병환자가
주님께 다가가 무릎을 꿇은 용기를 우리도 본받아야겠다.
예수님의 자비는 나병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까지도 치유해 주셨다.
감염의 위험에도 직접 손을 대시고 치유해주신 예수님께
우리도 나병과 같은 얼룩진 마음을 치유해 달라고 기도하고 묵상하라는
신부님의 강론을 실천하는 삶을 영위해야겠다.
"강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만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라고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도 생각났다.
강론의 중요성과 의미와 함께, 강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늘 '쏙쏙강론'을 하는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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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반송동성당비오대학
#소소해도사소하지않은하루
#나의블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