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도보 대행군 기행록(17)
17. 코로나 위기 속 순천의 여러 고을을 지나서(구례구역 – 선평삼거리 32km)
8월 23일(일), 아침저녁으로 약간 선선하나 낮에는 따갑다. 아침 6시 반, 숙소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다슬기 탕 백반)을 들고 다리 건너 구례구역으로 향하였다. 역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7시에 황전면소재지 쪽으로 향하였다.
구례구역 출발에 앞서 파이팅!
구례구역을 출발하여 천변을 따라 한 시간여 걸으니 선변교에 이른다. 마을안으로 들어서니 만락정(晩樂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모두들 무슨 뜻인가 궁금해 한다. 노년의 즐거움을 누리라는 정자이름 아닐까 말하니 그럴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도 만락(晩樂)하기를.
기차 길 건너서 외구마을 지나 발산마을, 황학마을, 죽동마을 천변 길을 걸어 세 시간 넘은 10시 20분 경 황전면사무소에 도착, 주변의 공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이스케이크로 더위를 식혔다. 그 앞의 연화정이라는 동네정자에서는 꿀 호떡으로 영양보충을 하고. 더위와의 싸움에는 물과 당분 섭취 등이 긴요하다. 황전면사무소 나와 큰길에 들어서니 괴목역, 전라선 철길이 이 고을을 지나는 것을 확인 하듯 간간이 열차들이 지난다. 마을길 들어갔다 다시 큰 길, 잠시 걸으니 규모가 큰 매실농장에 이른다. 그 앞에서 잠시 휴식 후 그늘 진 매실 밭을 지나 하천 길에 들어서니 동네 어린이들의 물장난이 시원스럽다.
황전면사무소에서 휴식하는 모습
넓은 국도 따라 잠시 걸으니 월등면에 들어선다. 옛 국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송치고개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완만한 고갯길이다. 오르막길 굽이굽이 돌아 한 시간여 만에 정상부근에 이르러 황도 캔으로 당분보충을 하고 5분여 걸으니 정상, 순천시 월등면에서 서면에 들어선다. 정상의 표고는 280m, 평지에서 오르느라 그런지 꽤 힘들다.
정상에서 내리막길 30여분 걸어 점심장소인 식당에 이르니 오후 1시 15분, 흑염소탕으로 점심을 들고 휴식 후 2시 반에 오후 걷기에 나섰다. 30여 분 걸어 도착한 학구삼거리, 마을회관에 충무공이 백의종군 전후 세 번이나 이곳을 다녀갔다는 기록 판이 있다. 그 내용,
‘순천 학구삼거리 신촌마을회관은 송치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한다. 예부터 이곳에는 관리들이 쉬어가는 객관(승원)이 있었다. 객관은 순천부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순천부로부터 27리(10.8km) 떨어져 있다. 지금은 국도와 철도가 지나가서 옛 흔적을 찾기 어렵다. 1597년 4월 27일 백의종군 중인 이순신은 송치를 넘어 이곳에 이르러 구례현감 이원춘이 보낸 점심을 먹기도 하였다. 또 순천 객관인 승원에서 옛 군관 이득종과 정신을 만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5월 14일 이순신은 체찰사 이원익을 만나기 위해 군관 정사준, 정사립, 양정언을 대동하고 이곳을 거쳐 가기도 하였다. 1597년 8월 8일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신분이 복권되어 또 다시 이 길을 지나게 된다. 순천 학구삼거리는 세 번이나 이순신이 거쳐 간 유서 깊은 곳이다.’
학구삼거리의 마을회관에 있는 조선수군재건로 도면
송치재부터 이곳을 흐르는 서천의 둔대교와 운평교 지나 서천 산책로 길 따라 큰 도로변의 삼거리가 오늘의 목적지 선평삼거리다. 도착시간은 오후 5시 반, 32km를 힘겹게 걸었다. 스탬프 날인 후 택시에 분승하여 순천시 외곽의 숙소에 이르니 오후 6시가 가깝다. 서둘러 몸을 씻고 숙소 앞의 식당에서 오징어와 돼지볶음으로 저녁식사, 걷기 중 매일 일과가 쉴 틈 없이 빠듯하다. 오늘로 백의종군로 대행군 16일째, 어느새 총 일정의 3분의 2가 지났다. 남은 일정 더욱 알차고 충실하여라.
32km 열심히 걸어 선평삼거리에 도착하다
* 순천은 예로부터 인심 순후하고 넉넉함이 배어나는 지역인데 코로나의 확산으로 어제오늘 초비상상태다. 코로나와 관련, 집행부에서는 순천에 있는 한국체육진흥회 전남지부 임원들에게도 마중이나 참가를 자제하도록 당부하였다. 오늘이 처서, 때에 맞춰 보내온 메시지가 고맙다.
순천에 사는 스님이 보내온 메시지, ‘어제 하루에만 38회의 코로나 관련 안내문자가 왔는데, 면사무소에서 직접 나와서 대면예배(법회, 집회)금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으로 비상상태인 상황에 순천에서도 15번째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교수님,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지절에 늘 건강하십시오.’
매일 백의종군로 대행군을 열심히 응원하는 회원의 메시지, ‘오늘이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입니다. 더위가 가고 가을이 온다는 때이니 이제 걷기가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더욱 더 힘내서 파이팅 하시기를... 제 댓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3곳의 길(매송종묘원 진입 전 묵은길, 월등면 상동마을 진입 전 사유지 길, 송치재 식당 지나 도랑 건너는 길)은 잘 해결되었나 보네요?
되돌아 합천으로 가시는 길까지 모두 건강히 완보하시길 응원합니다~^^
어느새 16일 째군요,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말 이네요.얼마남지 않았으니 더욱 더 분발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오늘도 화이팅!